이번 후보군은 매우 실망스럽네요. 미국 내 정치적 요인으로 후보와 수상작/수상자가 선정되었던 때가 차라리 나을 지경입니다.



작품상


다이애나는 2021년 10월에 넷플릭스로 공개된 뮤지컬 공연 녹화 영상입니다. 2019년에 라 졸라 플레이하우스에서 첫 공연을 하였고, 2020년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졌습니다. 다이애나 스펜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것도 아니고, 노래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영화도 아닌 이 녹화 영상이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후보에 올라도 되나 싶었습니다.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이 장난에 가까운 시상식인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적어도 영화 포맷으로 만들어진 것을 후보에 넣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인피니트는 앤트완 퓨콰 감독과 마크 월버그가 '더블 타겟' 이후 오랜만에 함께 작업을 한 SF 액션물입니다. 앤트완 퓨콰의 작품들은 퀄리티가 들쭉 날쭉한 편인데, 추이텔 에지오포, 딜런 오브라이언, 소피 쿡슨, 토비 존스 등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피니트'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캐런(Karen)은 제목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편협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인 백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설정된 호러 스릴러 영화인데, '겟 아웃'은 커녕 '인트루더'에도 못 미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는 마이클 조던이 나온 스페이스 잼의 속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르브론 제임스의 스페이스 잼을 조금 더 재밌게 봤지만,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클 조던의 명성을 넘을 수는 없을 듯 하네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이야 '남부의 노래' 이래 수많은 작품들이 써먹었고, 조던 버전이나 르브론 버전이나 그저 워너 브라더스의 판권 자랑의 장이 되었습니다.

우먼 인 윈도는 조 라이트 감독에 에이미 애덤스, 게리 올드먼, 줄리앤 무어, 제니퍼 제이슨 리 등 유명 배우들이 나오고도 '이창'과 '가스등'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되었습니다. 광장공포증 설정은 시고니 위버와 홀리 헌터가 나온 '카피캣'이 훨씬 효과적으로 표현했죠.


감독상

크리스토퍼 애슐리는 무대 쪽에서 주로 활동한 감독입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이애나'와는 달리, 애플+에 공개된 '컴 프롬 어웨이'는 평가가 매우 좋았습니다.


'월플라워'와 '원더'에서 연출과 각본을 맡은 스티븐 슈보스키는 '디어 에반 핸슨'에서는 연출만 담당했습니다. 곡은 좋았지만 불편해질 구석이 있는 내용인데, 뮤지컬 버전을 본 사람들은 영화 버전에 실망을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니 할린은 '로큰롤 탐정 포드', '컷스로트 아일랜드', 드리븐'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 '헤라클레스'에 이어 '미스피츠'로 6번째 감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제목은 '미스피츠(The Misfits)'지만 존 휴스턴 감독의 동명작(마릴린 먼로, 클라크 게이블, 몽고메리 클리프트 출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B급 액션물이죠. 피어스 브로스넌, 팀 로스, 제이미 정, 닉 캐넌 등이 출연했습니다.

조 라이트의 작품 중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다키스트 아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로 올랐던 바가 있습니다. 반면 '팬과 '우먼 인 윈도'는 골든 라즈베리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후 연출한 작품인 '시라노'는 피터 딘클리지의 연기만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의상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코크 대니얼스는 '캐런' 이전에도 이름 없는 B급 영화들을 여럿 만들었습니다.



남우주연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인 스콧 이스트우드 '퓨리' 이래로 꾸준히 등장 중입니다. '데인저러스'에는 타이리스 깁슨, 팜케 얀센, 케빈 듀랜드, 멜 깁슨, 브랜든 플레처 등이 출연했습니다.


로 하트램프 '다이애나'에서 찰스 왕세자 역을 맡았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스페이스 잼 2' 이전에도 '트레인렉'과 '스몰풋'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벤 플랫은 '피치 퍼펙트' 1,2편의 벤지 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어 에반 핸슨' 뮤지컬 버전에서도 에반 핸슨 역을 맡았던 바가 있습니다. 영화 버전에서는 '그리스'의 존 트라볼타 못지 않게 나이 들어 보였다는게 단점이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디어 에반 핸슨'을 찍을 때의 벤 플랫이 '그리스'를 찍을 때의 존 트라볼타보다 나이가 많았죠. '디어 에반 핸슨' 영화 버전의 제작자 중에 벤의 아버지 마크 플랫이 포함된 것도 까이는 사유가 된 듯 합니다.

마크 월버그는 29회('해프닝'/'맥스 페인')와 38회('대디스 홈 2'/'트랜스포머 5') 이후 세번째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여우주연상


에이미 애덤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번(주연상 1번, 조연상 5번)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수상은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나 드 발은 다이애나 스펜서 역을 맡았습니다. 다이애나 스펜서를 다룬 작품으로는 나오미 와츠 주연의 '다이애나',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출연한 '더 크라운',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스펜서'가 있는데, 나오미 와츠 주연의 '다이애나'는 34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나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래저래 '스펜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비교될 운명입니다.

메건 폭스는 30회('제니퍼's 바디'/'트랜스포머 2'), 31회('조나 헥스'), 37회('닌자 터틀 2')에 이어 네번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에밀 허시와 출연한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그래스'는 별 볼일 없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죽을 때까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긴 했는데 말이죠.

타린 매닝은 '크레이지/뷰티풀', '크로스로드', '8 마일', '허슬 앤 플로우', 오뉴블 등에 출연한 바가 있습니다.


루비 로즈는 '레지던트 이블' 6편, 트리플 엑스 리턴즈', '존 윅' 2편, '더 메그', 오뉴블 등에 출연했습니다. CW의 배트우먼에서 배트우먼으로 출연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1 시즌만에 하차하였습니다. '뱅퀴시'는 모건 프리먼, 닉 발레롱가 등과 같이 출연한 B급 액션물입니다.



남우조연상


벤 애플렉은 처음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남우주연상에서는 4번 후보에 올라 1번 수상한 바가 있고요. '라스트 듀얼'에서는 프랑스 영주 역으로 나왔습니다.

래퍼 겸 진행자 겸 배우인 닉 캐넌은 '드럼라인'의 데본 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와는 8년간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멜 깁슨은 35회('익스펜더블 3')와 38회('대디스 홈 2'로 수상)에 이어 세번째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가레스 키건은 승마 교관이자 다이애나의 불륜 상대였던 제임스 휴이트 역을 맡았습니다.

재러드 레토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이어 두번째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는 뚱뚱한 대머리 분장을 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지 않을까 예상이 되었지만, '하우스 오브 구찌'가 후보에 오른 곳은 분장상 하나 뿐입니다.


여우조연상


'우먼 인 윈도'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에이미 애덤스는 '디어 에반 핸슨'으로 여우조연상에도 후보로 올랐습니다.

'캐런'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타린 매닝은 '와일드 리벤지'로 여우조연상에도 후보로 올랐습니다. '와일드 리벤지'에는 리처드 드레이퍼스, 제이크 웨버, 닉 발레롱가 등이 출연했습니다.


'킹스맨'의 록시로 알려진 소피 쿡슨은 BBC TV 시리즈 '트라이얼 오브 크리스틴 킬러'에서 크리스틴 킬러 역을 맡았습니다.


주디 케이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소설가 바바라 카틀랜드로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에린 데이비는 찰스 왕세자의 현 아내 카밀라 파커 보울스 역을 맡았습니다.


각본상에는 다이애나, 캐런, 미스피츠, 우먼 인 윈도 외에 마이클 케인, 레나 헤디 등이 출연한 '트위스트'도 후보에 올랐습니다.

스크린 콤보상에는 다이애나의 출연 배우들과 곡 조합, 르브론과 워너 카툰 캐릭터 조합(스페이스 잼 2), 제러드 레토와 그의 분장/의상/악센트 조합(하우스 오브 구찌), 벤 플랫과 그의 노래에 별 반응 없는 주변 사람들 조합(디어 에반 핸슨), 톰과 제리 극장판의 톰과 제리 조합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프리퀄/시퀄/리메이크/아류상에는 톰과 제리 극장판, '스페이스 잼 2', '이창'의 아류인 '우먼 인 윈도, '올리버 트위스트'의 아류라는 '트위스트', '크루엘라'의 부주의한 리메이크라는 '캐런'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본인 이름이 붙은 별개의 항목으로 후보에 올랐는데,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그래스'를 포함한 여러 작품을 대충 확인해 보니 B급 액션 범죄 스릴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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