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시즌 5를 다 봤단 얘기겠죠. 에피소드는 10개인데 마지막 것이 1시간 30분이고 나머진 한 시간 정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번엔 언론이다!! 라는 느낌의 포스터이긴 한데, 뭐 주인공들 말로 때려잡느라 바빠서 그렇게까지 본격적이진 않습니다.)



 - 시즌 4의 결말에서 1년 정도 지난 걸로 하고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새로 취임한 시장님은 금방 현실 벽에 부딪혀서 성질 부리고 짜증내고 그러다 결국 전임 시장보다 딱히 나을 게 없는 시정을 펼치시구요. 그 과정에서 학교보다 예산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경찰 쪽이 크리티컬을 맞죠. 초과 근무 수당도 안 주고 업무용 차량을 확 줄여 버리고 가능한 거의 모든 부서에서 인원을 줄이고... 당연히 지미네 특별 수사팀도 오만 수모를 다 당하다 급기야는 또 해체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 상황은 우리 우주적 진상남 지미 맥널티의 진상력을 3배로 파워업 시킬 뿐이었고. 결국 이 분은 정말 황당무계한 만행을 시전하면서 '아무튼 말로만 잡으면 됨!!!' 모드로 폭주를 시작하구요. 그 폭주는 본인 주변 사람들은 물론 시 전체를 끌고 들어가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니들이 그러면 안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한 시즌 내내 새록새록...)



 - 시즌 5의 특징이라면, 마지막 시즌답게 원래 주인공들... 그러니까 특별 수사팀 멤버들이 주인공 자리를 되찾고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겁니다. 사실 이 분들은 시즌 1 이후로 실질적 주인공 포지션에 섰던 적이 없어요. 시즌마다 다른 주제를 갖고 전개되는 시리즈였고 그 '다른 주제'를 대표하는 실질적 주인공들이 따로 나오는 식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도 새 떡밥으로 언론의 문제가 등장하고 그걸 대표하기 위해 기자 캐릭터들이 좀 나오긴 합니다만, 얘들은 그냥 조연 역할에 머물러요.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완전히 맺고 끝내는 역할은 다시 주인공들에게 주는구나... 했구요.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언론사 풍경 묘사도 좋고 캐릭터들 설정도 좋은데, 다른 시즌들의 중심 소재들에 비해 이번엔 그렇게 깊이 팠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 근데 사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들에 비해 좀 덜 재밌게 봤어요. 왜냐면... 수사팀이 다시 주인공이 되었다지만 팀 멤버들 중 진짜 주인공급의 비중을 보여주는 건 맥널티와 레스터 할배 둘 뿐이고 나머진 지분이 적어요. 게다가 이 분들이 스토리상 사방팔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한 데 모여 시너지를 보여주는 장면도 별로 없구요. 그냥 맥널티와 레스터가 합심해서 대형 사고를 치고, 나머지는 거기 휘말려서 고생하는 정도?


 그리고 그 맥널티랑 레스터가 좀 문젭니다. 이 둘이서 말로를 잡기 위해, 정확히는 잡을 예산과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지르는 사고가 넘나 격하고 안 상식적이고 또 스케일이 너무 큽니다. 저럴 거면 그냥 둘이서 특수부대 장비 훔쳐들고 뛰쳐 나가 말로를 쏴 죽여 버리는 게 편하고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ㅋㅋㅋ 맨날 예산 절감의 최우선 대상이면서 실적의 압박만 죽어라고 받는 미국 경찰들 현실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시종일관 좀 몰입이 덜 되더라구요.


 새로 추가된 신문사 이야기가 이전 시즌들의 그 시즌 전용 떡밥들에 비해 좀 덜 재밌었던 것도 있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나마 카버 너라도 개념차게 잘 성장해서 다행이었다... 라는 생각을 하며 봤네요.)



 - 정치인 아저씨 파트는 이전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양반이 원래 참 보기 드물게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물로 시작을 했는데요.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이제 닳고 닳아서 자기가 그렇게 진심으로 비난하던 정치인들이랑 별 다를 게 없어진 행태를 보이며 맥널티랑 레스터가 사고를 치도록 몰거든요. 

 근데 그렇게 이 양반이 때가 묻고 망가져 가는 모습을 나름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줘요. 나름 좋은 의도로 열정적으로 정치를 시작하던 인물이 어쩌다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기성 정치인'이 되어가는가... 를 차분히 단계별로 보여주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 아저씨 이야기의 끝맺음을 보고 나면 뭔가 좀 혼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니들 생각하기엔 니가 직접 정치하면 막 정의롭게 잘 할 것 같지? 니들이 맨날 욕하는 그 정치인들도 원래 그랬던 게 아니란다. 너라면 여기서 정신줄 붙들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뭐 이런 느낌이...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신인 시절엔 그리도 열정적이고 괜찮아 보이던 정치인이 왜 뜨고 나면 다 맛이 가는가... 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달까요.)



 - 그리고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팬서비스가 아주 성실하게 들어갑니다. 지난 시즌들의 비중 있던 등장 인물들 중에 안 죽은 사람들은 거의 다 나와요. 어떤 사람은 잠깐 나오고 어떤 사람은 꽤 중요하게 나오고. 어떤 사람은 꽤 큰 드라마를 맡아서 멋진 모습도 보여주고요. 다만 끝까지 멍청멍청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허크찡에겐 애도를... ㅠㅜ 담당 배우의 일상 사진을 보면 인상이 확 다르던데. 이 드라마에선 정말 무뇌 캐릭터로 나와서 무뇌 모습만 보여주다 가네요. 허허.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시즌 2의 조카님도 정말 잠깐 나오시는데, 아니 이 분이 아마존 프라임 '아메리칸 갓'의 그 분이었군요. 인상이 너무 다름. ㅋㅋㅋㅋ)



 - 결말은 뭐, 드라마 성격상 그렇게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당연히 아니구요. 그 많은 캐릭터들이 전부 각자의 엔딩을 맞는데. 대체로 이치에 맞습니다. 잘 좀 풀리길 바랐던 캐릭터 몇몇의 끝이 아주 좋지 않고, 제발 좀 망했으면 했던 캐릭터들 몇몇의 끝이 너무 현실적(?)이고... 그러니 엔딩이 남기는 감정이 마냥 즐겁진 않지만 그래도 드라마 톤에 맞게 적절하게 잘 끝맺은 것 같았어요. 더 이상의 시즌은 절대로 없도록 확고하게 못 땅땅 박아 버리는 태도도 맘에 들었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볼티모어의 승냥이, 오마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뭔가 좀 시큰둥한 톤으로 적었는데. 뭐 이전 시즌들 대비 좀 덜 재밌었다는 거지 역시 집중해서 우다다다 한 번에 잘 달렸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마지막 에피소드 셋 정도 남겨 두니 그만 보고 자야 하는데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90분인 걸 보고 기겁했지만... ㅋㅋㅋ

 사실 할 얘긴 엄청 많은데 스포일러 피하자니 적기가 힘들어서 그냥 이 글은 이렇게 빠르게 종료하고. 나중에 스포일러 가득한 잡담 글이나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암튼 아주 세세한 사회 분석, 비판, 풍자에 엄청 강렬한 드라마가 가미된 '재밌는' 시리즈였습니다. 보고나서 생각할만한 부분도 많이 던져줘서 더 좋았구요.

 아직 안 보셨고 웨이브 회원인 분들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호불호가 갈릴 구석이 은근 큽니다만, 전설의 드라마가 될 자격은 충분하다 느꼈네요. 

 



 + 사실 이번 시즌의 숨은 주인공은 이 분이 아니었나 싶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근데 자꾸만 손창민 & 실베스타 스탤론 생각이 나서 괜히 웃겼습니다. 권투를 배워보시죠 버블스 아저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1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24
118944 대장동 그분? [3] 사팍 2022.02.23 486
118943 김진숙씨가 복직했습니다!! [14] Sonny 2022.02.23 720
118942 사운드바 구입 후기+ PC 저장 동영상 보기(feat. 구글캐스트) [4] 노리 2022.02.23 578
118941 스스로 입진보인가 자괴감 느낄 때 [7] 적당히살자 2022.02.23 738
118940 <축구>로마 개같이 망할 듯 [3] daviddain 2022.02.23 321
118939 바케모노가타리 (2009~) TVA catgotmy 2022.02.23 218
118938 군소후보 토론회를 봅니다. [3] soboo 2022.02.23 662
118937 노래하는거 들으니 노래할 기분이 안나는군요 [2] 가끔영화 2022.02.22 297
118936 코로나 확진자 15만 돌파.. [8] 으랏차 2022.02.22 934
118935 시나리오 합평에서(황당대사 두번째) [3] 사팍 2022.02.22 308
118934 (중드)대당여법의 [2] 왜냐하면 2022.02.22 319
118933 자가키트 음성 [10] 채찬 2022.02.22 572
118932 나는 친구가 적다 (2011) TVA [4] catgotmy 2022.02.22 345
118931 현재 우리네 코로나 백신 상황이랑 똑같네요 [1] Tomof 2022.02.22 733
118930 playz 산 잡담 [10] 2022.02.22 682
118929 나이키 광고 feat 에릭 칸토나 [4] daviddain 2022.02.22 456
118928 선입견이 정말 무섭네요. 제 나름대로 진지하게 써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후기 [6] crumley 2022.02.22 1675
118927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별 거 아니게 될 거 같은데 [3] 예상수 2022.02.22 424
118926 궁금한게 있는데 이낙연이 경선에서 밀린 이유가 뭔가요? [16] 하워드휴즈 2022.02.22 1083
118925 잊고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6] catgotmy 2022.02.22 4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