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4 13:32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신조어인지 유행어인지
명백한 오기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지나치게 남용된다 싶고 영 거슬리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멸난다와 갈라치기가 그렇네요.
곰곰 생각해봐도 그게 왜 싫은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부정적인 어휘라 그런가.
사람이 살면서 환멸을 느낄 수는 있는데, 걸핏하면 이것도 환멸 저것도 환멸 그러면서 꼭 '환멸난다'고 표현하는 그 지점이 거슬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확한 표현도 아니고, 그냥 실망스럽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염증이 난다 등으로 표현해도 될 상황을 전부 환멸난다가 장악해버렸어요.
뭐랄까, 복제된 스피커를 보는 느낌
그렇다면 내용이 문제가 아니고 화자가 문제인가. 아뇨 아마 이 표현은 듀나님이 쓴다 해도 싫을 것 같아요. 이미 부정적 인식이 쌓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마 그 표현이 사용되는 정황, 분위기 이런 게 더해져서 더 싫은 것 같습니다.
갈라친다도 그래요. 찾아보니 무슨 바둑 용어라는데 갑자기 등장해서 사방팔방에서 쓰이고 있잖아요.
그런데 신조어가 상황을 명징하게 보여준다기보다는 오히려 뭉뚱그려서 이것도 갈라치기 저것도 갈라치기 무슨 도매금 긋듯이
그게 싫은 것 같기도 합니다.
덧, 글 쓰다 문득 궁금해져서 환멸나다를 검색해봤더니 또 어디선가 한심한 족속들이 이게 페미 용어라고 떠들고 있네요. 아이고 세상에. ㅋㅋ
2022.03.14 13:48
2022.03.14 17:36
으잉ㅋㅋㅋ 경제적 자유라니 신조어는 아니지만 정말 무서운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2.03.14 14:08
2022.03.14 17:37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역시 언어는 표상일 뿐
2022.03.14 14:21
2022.03.14 17:40
추가하신 표현 중에서 PTSD는 한때 암 걸리겠다와 함께 부적절한(언피씨한) 오용으로 말이 나온 적도 있지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사용 빈도가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2022.03.14 14:33
2022.03.14 17:41
대깨는 근데 어원상 자칭과 타칭이 섞여 있어서 용례가 좀 애매하긴 해요. 뭐 남한테 딱지 붙이는 단어는 뭐가 됐든 보기에 좋지는 않죠.
2022.03.14 14:35
2022.03.14 17:43
1번남 2번남은 인셀 놀리는 데 써먹던 잠깐은 재밌었습니다만 자칭 1번남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면서는 이미 그 효용이 다했죠.
가스라이팅 언급한 분이 두 분이시네요. 동의합니다. 전 꼴보기 싫다까지는 아닌데 잘못 사용되거나, 오히려 본질을 호도하는데 쓰이는 경우가 너무 흔하지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374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90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5865 |
119361 | 아무도 관심없을 이탈리아 축구 [4] | daviddain | 2022.03.29 | 266 |
119360 | [바낭] Cry... Our Wanna Be Nation! [10] | 로이배티 | 2022.03.29 | 343 |
119359 | [코로나19] 최신 뉴스 몇가지 [8] | soboo | 2022.03.29 | 673 |
119358 | 김정숙씨 국고 유용 사치논란 관련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 [9] | soboo | 2022.03.29 | 1163 |
119357 | 오만과 편견의 첫문장에 대해 [7] | catgotmy | 2022.03.29 | 696 |
119356 | 농담의 선 [2] | 사팍 | 2022.03.29 | 529 |
119355 | 저렴한 뒤끝 [8] | 어디로갈까 | 2022.03.29 | 720 |
119354 | 불평불만과의 작별 [3] | 예상수 | 2022.03.29 | 365 |
119353 | 눈의 하얀색이 떠났다 [5] | 가끔영화 | 2022.03.29 | 259 |
119352 | 파친코 (스포 전혀 없음) - 기술 잡담 [1] | 양자고양이 | 2022.03.28 | 715 |
119351 | 파친코를 읽고 [7] | Kaffesaurus | 2022.03.28 | 1017 |
119350 | 김정숙이 옷은.. [35] | 호밀호두 | 2022.03.28 | 1673 |
119349 | 윌 스미스 오스카상 뺏길까요 [8] | 가끔영화 | 2022.03.28 | 1118 |
119348 | [넷플릭스바낭] '코브라 카이' 시즌 3까지 봤습니다 [6] | 로이배티 | 2022.03.28 | 381 |
119347 | The 94th Academy Award Winners [2] | 조성용 | 2022.03.28 | 497 |
119346 | 윌 스미스에 묻힌 아카데미 시상식에 묻힌 42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결과 [9] | 모르나가 | 2022.03.28 | 1283 |
119345 | 바낭) 하소연 [4] | 적당히살자 | 2022.03.28 | 603 |
119344 |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70] | 조성용 | 2022.03.28 | 2108 |
119343 | 바낭-딥 워터 [2] | theforce | 2022.03.28 | 270 |
119342 | 새벽 낙서 (흠의 법칙) [5] | 어디로갈까 | 2022.03.28 | 353 |
인류애 상실…이라는 표현은 괜찮더군요 ㅎㅎ 반면에 저도 최근에 극히 보기 싫어진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 자유' 라는 거요. 걍 '부자 되세요~'라는 말은 덕담 같아서 귀엽기라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