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송합니다. 제목은 낚시입니다. 



*

1. 어떤 흑인이 흑인인권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아시아인을 혐오하거나 인종차별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건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 흑인의 문제입니다.

2. 1의 흑인이 아시아혐오를 이야기할때 당신은 흑인인권을 얘기하면서 왜 흑인이 혐오받는 구조로 아시아인을 혐오하느냐라고 지적할 수 있을겁니다. 이건 효과적인 반박이기도 하죠. 

3. 근데 보통은 1의 흑인의 아시아인 차별을 지적하기 위해 BLM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BLM 얘기하는 사람에게 아시아인 어쩌고 저쩌고를 얘기하는 꼬락서니들을 보이죠.


대충 이런겁니다. 주류사회의 흑인에 대한 혐오를, 흑인의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로 정당화시키는거죠. 


핍박받는 이들이 다른 이를 핍박하는 모습을 보는건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장애인들 내부에서 더 심한 장애를 가진 사람을 차별하고, 여자가 여자를 비하하고,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한 사람을 비하하고 뭐 구질구질하게 얘기할 것도 없죠.

그렇다고해서 소위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는 현실에 대한 지적이나 각성의 움직임이 죄다 무쓸모한 일이 되는걸까요?


2022년 지금 그동안 무수히 많은 개선되고 발전한 인권을 누리고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더 개선될 인권을 누리고 살아갈 현대 한국인들이 그런 얘길 하는건 자기부정이죠. 



* 정치적 올바름이 왜 중요할까요.

이타적인 이유 이런거 빼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라면 하나 있어요.


우린 모두 예비 XXX이기 떄문입니다. 저 XXX엔 타고난 것, 현재 진행형인것, 혹은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있죠.

가령, 우린 모두 예비 장애인입니다. 당장 내일 출퇴근할때 사고가 나서 신체적 불편함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정신나간 직장상사가 내가 출생한 지역인 XX도를 나에 대한 평가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기도 합니다.


이런 얘길 입아프게 해야한다는건 재미있는 현실입니다. 아래 어떤분의 리플에 메피스토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자기가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그렇다는거죠. PC에 회의적인 사람도 정작 자기가 관련 문제로 불이익을 받거나 웃음거리가 된다면?

그는 기꺼이, 아무런 부끄러움이나 회의 없이  PC주의자가 될겁니다. 장담해요. 사실 이미 그래왔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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