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살해 사건

2022.04.03 21:48

채찬 조회 수:989

비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일요일 밤이었다. 

그녀는 어두운 카키색 헐렁한 후드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채 검정 마스크를 하고 묵직한 검정 비닐봉투를 들고 동거인의 눈을 피해 집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목적지는 되도록 그녀의 아파트에서 먼 곳에 있는 음쓰통.

일요일이라 열어보는 음쓰통마다 꽉 차 있었다. 

그녀는 애꿎은 관리사무소장 욕을 중얼거리며,빗방울이 약해졌음에 감사하며 너구리처럼 빈 음쓰통을 뒤졌다.

겨우 발견한 음쓰통에 쏟아부은 검정 비닐에서는 작년에 김장한 김치들이 묵직하게 쏟아져나왔다. 

그것들은 다른 아줌마들이 버려놓은 시댁표 고구마 감자 옥수수 대파 위로 쏟아졌다.

시댁에 갔다가 시엄니의 성화에 못이겨 들고온 김장김치.

쟁여두기를 싫어하는 그녀에게 김장김치 유기는 필연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뒤를 밟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니...

.

..

...


음 역시 소설쓰기는 어렵네요.

이건 제 얘기가 아닙니다.  동거인모친이 김장김치를 주신다면서 깜빡잊고 빼놓으셨거든요 으하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1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75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904
119686 축구 ㅡ 라이올라 사망 아니래요 그 외 잡담 [3] daviddain 2022.04.28 365
119685 야외 마스크 해제와 관련되어 걱정이 큰 분들도 많을거 같군요. [8] soboo 2022.04.28 835
119684 바낭- 어쩌면 내가 하고싶은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진실 [2] 예상수 2022.04.28 259
119683 (아마도)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글. [13] 젊익슬 2022.04.28 890
119682 The most beautiful part is, I wasn’t even looking when I found you. [2] 가끔영화 2022.04.28 231
119681 [넷플릭스바낭] 이십여년만의 '원초적 본능' 재감상 잡담 [40] 로이배티 2022.04.28 952
119680 숟가락 얹기 정권 [6] soboo 2022.04.28 656
119679 동네 정치의 빛과 어둠, 그속의 나 [3] 칼리토 2022.04.28 389
119678 극우주의를 경계하다(feat.프랑스) [5] 예상수 2022.04.28 420
119677 원희룡, 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에 "경기도 법인카드 압수수색해야" [3] 왜냐하면 2022.04.28 438
119676 올 것이 왔다 - 야외 마스크 해제 [6] skelington 2022.04.28 549
119675 청춘 조국은 법무부장관의 꿈을 꾸지 않는다 [4] eltee 2022.04.28 535
119674 가장 부담없는 빵 - 호밀빵 [2] catgotmy 2022.04.28 273
119673 정치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 딱지 붙이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1] MELM 2022.04.28 649
119672 전주영화제 개막 [6] McGuffin 2022.04.28 275
119671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 catgotmy 2022.04.28 312
119670 그냥 민주당 의원들은 지들 사적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 [16] continuum 2022.04.28 895
119669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0.5(정도) [3] 쏘맥 2022.04.27 414
119668 줄리언 반즈의 강의 곧 합니다. [4] thoma 2022.04.27 339
119667 여기 게시판에서 읽고 펩시제로라임맛 먹었다요 [5] 채찬 2022.04.27 4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