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남동은 다들 아실테고,  아직은 많이 아는 분들이 없을것만 같은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업체 광고 아님)

홍대입구역에서 연남동 철길공원 따라 북쪽으로 주욱  올라가다 보면 경의선과 교차하는 지점이 나옵니다.  

그 교차지점이 나오기 전 100미터 구간 삼각형 블럭 안에 재미 있는 신축건물과 골목 그리고 가게들이 지난해부터 준비중 이더니 

날도 풀리고 거리두기도 풀리니 최근 오픈했더군요.

좌표는 ‘커피냅로스터스’입니다.

일단 이곳을 네비로 찍고 가는 길도 좋고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다녀 보면 신선한 공간 체험을  하실 수 있을거에요. 

딱 봐도 젊고? 실력있는 건축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솜씨 그리고 한국 혹은 서울 같지 않은  동네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미리 검색하지 마시고 저를 믿고 그냥 가보세요 :) 


특이점이 오고 있다는 의미는?

무국적 혹은 다국적인 느낌이 나고있는데 이태원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태원은 뭐랄까 그냥 속물적이고 대가리가 텅빈 욕망덩어리 같은 느낌이라면….연남동은 아직 그건 아니야~ 같다랄까?

뭐….이제 그 동네 건물주들의 본격 젠트리피케이션 광풍이 불어 제끼고 나면 연남동도 이태월 꼴 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연남동은 홍대+철길공원이라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워낙 좋아서 이태원보다는 꽤 오래 가긴 할거 같아요.

그래도 자본이라는 괴물 앞에서는 파리목숨


보통 오해를 하는게 젠트리피케이션 하면 건물주를 욕하는데 그 건물주를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게 아니구요.  원래 살던 원주민 집주인들에게 시세에 따라 건물과 토지를 매입한 ‘업자’들 개발꾼들이 핫플레이스의

부동산 가격을 폭등 시켜버리고 털고 떠납니다.  이태원을 그렇게 만든 진짜 범인들은 이미 재미 볼거 다 보고 떴다는 뜻.

지금 남아 있는 건물주들은 높은 임대료를 받아야 그나마 건물 사느라 받은 대출 이자라도 같아야 되는 처지인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는 의미.



2. 

커피저울을 샀어요. 

무려 핸드드립커피 20년차인데 이제야? 응? 

뭐랄까….내가 다른 사람 입맛을 위해 커피를 내리는 것도 아닌데

뭔가 매번 예기치 않는 맛을 느끼고 싶어서 그랬죠.

그런데 이번에 커피저울을 사게된 이유는 커피가 아니라 ‘베이킹’ 때문이었습니다.

네,홈베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미 있는 주방상태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스콘과 소금빵으로 시작했어요.

참고로 집에는 (에어프라이)오븐 외에는 그 어떤 베이킹 전문? 도구가 1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측근의 극찬을 받았어요 :)

아래는 두번째로 만들어 봤던 (단팥) 스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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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콘은 플레인이 아니면 건포도나 블루베리 등을 얹는데 단팥을 얹는 요령은 지난해 상해에서 베이커리 커피숍을 하던 친구에게 배웠습니다.

소금빵도 만들어 봤는데 난이도가 스콘 <<<<<< 소금빵 이더군요. 

그리고 적어도 저울은 있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매번 계량에서 조마조마한 스트레스가 매우 귀찬더군요.

귀차니즘 때문에 정확하며 기록되는 계량에 신경을 안썼는데…. 이제 그 스트레스가 더 큰 귀차니즘을 발동하게 되니 어쩔 도리가 없;;;


저울은 좋은거 살 필요 없을거 같아서 그냥 다이소에서 5000원 짜리면 샀는데 매우 훌륭한듯


그리고 덕분에 핸드드립 20년만에 계량하여 커피를 마셔보았습니다. 

케냐AA  가장 무난하다는 1:16 수율로 90도로 대략 3분 정도 내렸는데….

평상시 마시던게 카페표준? 보다는 원두를 많이 쓰고 비트가 쎈 편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역시 계량의 장점은 비교의 영점을 잡고 의도한 대로 조절을 할 수 있다는거 같아요.


3.

상하이에서 지난 한달 넘게 누적 확진자가 30만명이 넘었음에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게 이상하고 의심스러웠는데

그저께부터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른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 몇가지 중요한 정보만 소개할개요.

이틀간 총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모두 60세 이상이고 대부분이 75세 이상이며 꽤 중증의 기저질환자였던 직접적인 사망원인 역시 기저질환의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두 그러한 이유?로 백신접종을 전혀 받지 않았던 분들이라고 합니다.

상하이는 4월15일 기준,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접종완료(2차까지)가 6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국은 2차 기준 60세 이상의 접종률 95% 이상)

60세 이상 미접종자의 비율이  상하이가 한국보다 8배나 많은거죠.  단순계산해도 사망자가 8배 이상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노인층 백신접종에서 실제 비슷한 상황이었던 홍콩의 사망률이 한국의 8배였어요)

그리고 60세 이상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38%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89.3%)

한편 확진자중 무증상+경증의 비율이 97%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산 백신도 어느정도의 중증예방 효능은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정확히 알 수 있겠으나 대략 짐작이 가능한 것은


중국은 이러한 이유로 지금 현재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고위험군의 백신접종률이 저조한 가운데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하게 된다면 상하이 같은 도시 한군데서만

한달만에 10만여명의 사망자가 나오게 됩니다.  이건 그냥 단순히 사망자의 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서

코로나와 별개의 질병 관리체계가 무너지며 부수적인 인명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현재는 장기간의 이동제한과 식자재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한도시에서 쏟아져 나온다면

불만에 거치지 않고 패닉이 발생할 수 있고 당국이 두려워 하는 것이 이 부분이라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상하이는 의료시스템의 수준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수적인 면도 그렇지만 의료인력 수준도 가장 높음)

중국은 한국보다 지역간 의료 인프라의 수준 차가 매우 심합니다.  한국은 그래도 (도서지방을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육로로 대학병원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중국은….아시다시피 매우 너무 심하게 넓습니다 -_-;

상해에서 10만명이 죽는다면 그보다 못한 2선 3선 도시에서는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중국 전체로 한달만에 최소 10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데 사실 이 지경이 되면 사망자수도 제대로 카운트 하기 어려울거에요.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시스템이 무너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 언젠가는 풀긴 풀어야 할텐데…언제?

백신접종률을 최소 한국 수준으로 올리는 것 + 충분한 치료제 확보 + 충분한 병상 확보 이 세가지 조건이 만족되었을때 풀 수 있을거 같아요.

이건 한국이 오미크론에 대응하여 선전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국 전체적으로 수억명에 달하는 미접종 고위험군들이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은 이제부터 엄청난 속도로 진행한다고 해도 앞으로 적어도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최소 석달 동안 중국의 모든 도시들은 록다운이 계속되거나 언제라도 록다운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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