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메일 청구서로 날아온 카드값에 경악하고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이번달은 좀 특이사항이 있긴 합니다. 자동차 보험료를 카드로 냈고, 행사 비용 예약한 것도 있고요. 그걸 빼도 \카드값이 적진 않아요. 차라리 한 방에 50만원, 100만원 지른 게 있으면 "아 내가 미쳤었지. 지름신에 넘어가서.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반성할텐데, 그런 것도 없어요. 찬찬히 훑어보니, 반은 마트, 반은 식당입니다.

 

마트가 낭비의 주범이라는 거야 워낙 유명한 이야기인데, 그래도 안가는게 참 어렵습니다. 특히 애 키우다보면 마트에서 하는 특정 기간 기저귀, 분유, 기타 아기 용품 대폭 할인 행사때 안갈 수가 없어요. 나름 최대한 계획적으로 장을 보는 것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만, 역시 역부족. 그런데 그거보다 더 좌절스러운 건 또 다른 악의 축, 식당입니다.

 

회사에서 그나마 스트레스 푸는 시간인 점심시간에 바깥 식당에 나가서 먹는 외식비, 게을러지는 주말에 시켜먹는 배달음식, 가족 나들이 나가서 사먹는 외식비, 그런 게 야금야금 모이니 또 한덩어리인데... 아직 배가 불러서 그런지 이게 심리적 저항선이 되네요. 가끔 맛난 외식 마저 못하면 난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랄까요. ㅡㅡ;;

 

하지만 보아하니 그런 저항선은 곧 무너지지 싶습니다. 일단 통장이 견디지 못해서.. ㅠㅠ 조만간 생선 매달아놓고 쳐다보며 맨밥 먹는 날이 올지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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