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이야기로 후끈해 지는 건 듀게가 활성화 되는거니까 좋은데,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딱지 붙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넌 국힘 서포터야, 쁘락치야, 지지자야(국힘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집단일 수도 있고요).


당신의 주장은 XX하기 때문에 결국 국힘에게 도움이 된다, 고 주장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는 토론이죠. 주장이 있고, 거기에 대한 근거도 있고. 그 말을 들은 상대방도 비록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의 근거가 왜 틀렸는지 반박을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이것과 '그러니까 넌 국힘 지지자야', 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순간부터는 이제 최소한의 논리를 기반으로 한 의견 교환은 없어지고, 그냥 서로 욕하고 비난하는 거 밖에 남는 게 없죠. 


사실 그 사람이 국힘 잘 되라고 그 이야기를 한 게 아닌데, 국힘 '지지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물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주장이 국힘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지지자, 쁘락치 이런 용어는 그런 효과만을 평가하는 용어가 아니잖아요. 이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의도 자체를 공격하는 용어죠. 그리고 이 용어를 쓴다는 건, 사실상 앞으로 '니가 하는 어떤 이야기도 국힘 잘 되라고 하는 소리이기에, 소통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선언이기도 하고요. 


이런 말들이 게시판을 척박하게 만드는 것 말고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3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90
119855 주제곡으로 기억되는 추억의 할리우드 영화들 [29] LadyBird 2022.05.15 773
119854 잠을 잘 잤다는 느낌 [2] catgotmy 2022.05.15 405
119853 르브론 제임스 트윗 [5] daviddain 2022.05.15 513
119852 [시즌&왓챠바낭] 근심을 털어 놓고 다 함께 '미란다'나 보아요 [18] 로이배티 2022.05.15 717
119851 [EBS1 다큐프라임] 어린 인권 - 아동학대 [2] underground 2022.05.15 407
119850 (스포없음) 우연과 상상 보고 왔습니다 [16] Sonny 2022.05.14 630
119849 이런 자세 기억 나시는 분 [6] 가끔영화 2022.05.14 441
119848 장관에 임명된 권영세, 박보균, 원희룡 의혹 정리 [10] 왜냐하면 2022.05.14 738
119847 mbti에 빠져있습니다 [2] catgotmy 2022.05.14 466
119846 피케,"무리뉴는 레알과 바르샤 선수들 관계 파괴했음" daviddain 2022.05.14 404
119845 이런저런 일상잡담 [10] 메피스토 2022.05.14 605
119844 Fred Ward 1942-2022 R.I.P. [2] 조성용 2022.05.14 200
119843 닥터 스트레인지2 감상...(약스포) [2] 안유미 2022.05.14 614
119842 [넷플릭스바낭] 오랜만에 사람 화나게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리아: 가장 어두운 빛' 잡담 [6] 로이배티 2022.05.13 998
119841 넷플릭스 챙겨봤던 최근종료작 [더 미드와이프] [지랄발광 17세] [8] 영화처럼 2022.05.13 660
119840 넷플릭스 '윈드폴' 봤어요. [9] thoma 2022.05.13 570
119839 제임스 웹은 시험 삼아 찍은것부터가 대박이군요. [1] soboo 2022.05.13 668
119838 루나코인 -99.99% [4] ND 2022.05.13 1073
119837 세르지오 레오네 벽화/베로니카 [2] daviddain 2022.05.13 299
119836 코로나의 원인은 기후 변화 [4] catgotmy 2022.05.13 7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