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복수자들 (2017)

2022.05.21 13:10

조회 수:347

가볍게 보기 좋은 소품입니다. 티비엔 제작 12부작이고요.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이 배우를 놓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역을 맡아서 각자의 적에게 복수하는 내용이에요.

연기력을 떠나서 이요원 원맨쇼인가 싶을 정도로 이요원의 매력을 활용합니다.
이 배우는 다들 아시는 대로 엄청난 동안에 연예인 중에서도 유난히 가늘고 긴 몸매를 가졌죠. 뭐 무거운 거 들고가면 달려가서 대신 들어주고 싶게 생겼습니다. 불면 날아갈 것 같고, 왜 저 사람은 몇십 년 동안 내내 저렇게 생겼지 하는 궁금증이 들면서 그냥 나하고 다른 종족이구나 싶어요. 라면도 못 끓일 것 같고...뭐 그렇죠. 막내공주님 같지 않습니까.
드라마에서 딱 막내공주님으로 나와요. 정략결혼으로 바보 왕자한테 물건처럼 넘겨지는 것까지 공주님답습니다.
이 막내 공주님의 물정 모르는 순진한 행동이 관전포인트1, 물건처럼 넘겨진 처지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관전포인트2죠. 2가 이 드라마의 주제이긴 하지만 실제로 복수보다는 공주님 개그를 보느라고 시간이 다 갑니다. 본격 복수극이라기엔 드라마 자체가 가볍게 가고 있고요.

라미란은 남편을 일찍 읽고 생선 장사로 남매를 키운 가장입니다. 아들은 생선 장사 아들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기간제 교사인 딸은 불안정한 위치 때문에 교장의 부당한 대우에 시달립니다.
이 분의 문제는 그러니까 각종 갑질에 가족 전체가 시달린다는 거예요. 가족애가 넘치는 가정이고 아이들도 기가 죽어있진 않아서 보기 불편하진 않아요. 가해자들이 너무 코믹하게 그려진 탓도 있지만.

명세빈은 위선적인 교육감 후보 남편의 폭행에 시달립니다. 고아원에서 ' 못된 아이라 부모가 없다' 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데다가 현실적으로 도움 구할 친정도 없으니 속수무책이죠. 힘으로 아비를 제압할 아들조차 없습니다.
구체적인 폭행 장면은 거의 안 나오고 멍 자국이나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충분히 괴로워요. 이 가정이 드라마의 ' 답답함' 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셋 외에 극중 이요원 남편(바보 왕자)의 혼외자가 복수클럽 멤버4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보기 좀 불편하더군요. 굉장히 어른스럽고 생각 깊은 캐릭터인데다가 아줌마들의 복수에 끌려든 게 아니고 (바보왕자인 친부와 자길 버린 친모에 대한) 자신의 복수를 위해 제 발로 들어간 건 맞아요. 맞는데, 세 사람의 어른과 한 사람의 미성년자라니...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는 끌어들여선 안 되는 게 아닐까요.

1회 도입부만 봐도 해피 엔딩을 짐작할 수 있는 빤한 진행이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막장극식으로 너무 막 나가는 사람(...아...가정폭력범이 있군요) 없이 가볍게 보기 좋네요. 기분이 1/2 정도 가라앉았을 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가라앉았을 때는 어두운 면이 너무 쉽게 해결되는 것 같아서 더 우울해질지도요.
이요원 좋아하시면 볼 만합니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정애연 씨가 나올 때마다 시선 확 잡아당기네요. 이요원의 이복 언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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