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모험 시즌1 (1984/영드)

2022.05.22 15:32

조회 수:377

요즘 자기 전에 외국어로 된 영상 하나씩 봅니다. 본다기보다 틀어놓으면 잠이 솔솔 와서 한 10분 보다 잠들죠.

이런 유명한 작품들은 이미 어느 정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기 마련일 텐데 아쉽게도 저는 홈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홈즈를 처음 본 게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에서가 아니라 르블랑의 ' 기암성' 에서였거든요. 나쁜 인상은 깊게 남았는데 자세한 기억은 없고 홈즈가 꽤 오지랖이 넓었던 것만 기억납니다. 결정타를 날리긴 하지만 이건 스포일러라 생략. 뭐 다 아시겠지만요. ㅋㅋㅋ

하여 그냥 클릭하기 좋은 위치에 썸네일이 떠서 보기 시작했는데 상상했던 홈즈 이미지하고 꽤 잘 맞는 겁니다.
제가 가진 홈즈 이미지도 정통파들하고는 좀 다를 거예요. 기암성에서 받은 인상+나중에 읽은 홈즈 시리즈 속 삽화+컴버배치가 연기한 셜록이 만든 거죠.
차갑고 뒤틀린 천재.
제 상상보다는 체구가 좀 작은 느낌이지만 살이 별로 없는 얼굴과 유난히 얇은 입술이 그냥 봐도 까탈스러운 인상입니다. 잘 보면 입술을 일부러 얇아보이게 분장했더군요.
이 분 말고 다른 사람이 연기한 홈즈를 몇 편 봤는데 별 인상을 못 받았어요. 이 시리즈는홈즈라는 인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처음엔 수면제 삼아 열어봤다가 결국 맨정신을 할애했다는 이야기예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소설 속 대사와 행동들이 비교적 잘 재현되어있고요.

80년대 시리즈라서 화면비와 화질 둘 다 문제인데도 돈을 켜켜이 바른 티가 나요.
와 늬들은 조상이 노략질 열심히 해놔서 행복하겠다 ♡ <- 뭐 이런, 영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또 들더군요.
홈즈 시리즈를 편하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해요. 적어도 제가 읽은 80년대 번역본에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그대로 나왔었거든요. 원전이 나온 시대 영국과 그것이 번역된 80년대의 한국을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죠.

가끔 연기가 뜨악스런 분들이 나오는데 80년대적 연기인지 개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고요. 외국어 영상물에서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일은 별로 없거든요.

셜록 홈즈 팬들은 당연히 보셨겠고, 오래 된 시리즈라 딱히 권하긴 그렇군요.
아무튼 재미있게 봤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41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9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127
120190 언어 습관의 고질병 [3] 가끔영화 2022.06.18 465
120189 영끌해서 집 사는 게 좋다던 인식이 1년도 안지난 것 같은데 [1] catgotmy 2022.06.18 856
120188 테넷/포그바/선수의 '아이돌'화, 열렬함에 담긴 달고 씁쓸한 이면 [2] daviddain 2022.06.18 473
120187 개한테 이해안되는 점 [2] catgotmy 2022.06.18 528
120186 Jean-Louis Trintignant: 1930-2022 R.I.P. [6] 조성용 2022.06.18 335
120185 [OCN] 테넷 [EBS1]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6] underground 2022.06.17 564
120184 [왓챠바낭] 저예산 소소하게 재밌는 장르 영화들 몇 편 묶음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2.06.17 597
120183 굿바이 돈까스 [8] Sonny 2022.06.17 940
120182 소피의 세계 [2] catgotmy 2022.06.17 422
120181 한동훈은 성역? 누가 '내로남불'을 지적하나 [2] 왜냐하면 2022.06.17 692
120180 프레임드 #98 [19] Lunagazer 2022.06.17 336
120179 [씨네플러스 채널]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스크린 채널] 공기인형 [4] underground 2022.06.16 554
120178 헤일로 1화 풀버전 [4] 예상수 2022.06.16 494
120177 <문> 을 읽고 [4] thoma 2022.06.16 446
120176 운수 나쁜 날 [4] 예상수 2022.06.16 360
120175 도배 중ㅡ 팀 반 라이트호펜 daviddain 2022.06.16 195
120174 [넷플릭스바낭] 고스트버스터즈 3... 말고 '라이즈'를 봤습니다 [19] 로이배티 2022.06.16 713
120173 정의윤 스톡킹 발언이 화제네요 [2] daviddain 2022.06.16 1109
120172 프레임드 #97, 그리고 매일의 루틴 [26] Lunagazer 2022.06.16 683
120171 헤이트풀8에서 링컨편지가요..(스포) [7] 진화 2022.06.15 11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