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작이고 런닝타임은 99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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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자꾸만 '무서운 영화'를 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인 왜일까요.)



 -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앤캐스터 대학'이라는 곳이 배경입니다. 만들어낸 가상의 학교 같아요. 뭐 앞으로 벌어질 내용을 생각하면 당연하겠습니다만.

 주인공은 둘입니다. 하나는 막 입학한 신입생 자스민. 도착해서 바로 기숙사 배정을 받는데 뭔가 눈치가 이상합니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방인가봐요.

 두 번째 주인공은 이 대학 종신 교수로서 기숙사의 사감 일을 맡게 된 게일. 그걸 영어로 '마스터'내지는 '하우스 마스터'라고 부르네요. 

 그리고 이 둘이 각자 괴상한 일을 겪고 목숨도 위험 받고 뭐 그러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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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출연진 중 유일한 네임드 배우로서 포스터도 독점, 역할도 원탑 주인공 비스무리합니다.)



 -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주인공 둘이 모두 여성이고, 흑인이라는 겁니다. 덧붙여서 요 대학은 딱 봐도 학생이나 교수나 백인 밖에 없고 그나마도 교수들은 거의 다 남성이고... 그래서 한 번 찾아봤더니 뉴잉글랜드 지역이 좀 그런 면이 있나 보네요. 전체 인구의 80%가 백인이랍니다. 미국 전체 통계에서 백인이 57.8% 밖에 안 된다는 걸 볼 때 이런 영화의 배경으로 삼기 딱 좋은 동네 맞는 것 같구요. 덤으로 '양키'라는 호칭의 처음 뜻이 요 지역 사람들을 가리키는 의미였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고마워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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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 암튼 그래서 영화의 도입부는 일상 속에서 이 둘이 경험하는 '은근한 차별' 경험을 보여주며 전개됩니다. 왜 있잖아요 그런 거. 다들 배운 사람이고 인종 차별 따위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도 은근히 묻어나는 차별.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만 불쾌하게 느껴져서 따지기도 애매하다는 그런 차별들이요. 그런데 이런 장면들에 호러 느낌을 살짝 가미해서 전개되는 요 부분은 상당히 괜찮았어요.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었죠. 득템에 성공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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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남자는 귀신역이나 하라능~~ 이라는 느낌.)



 - 그런데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뭔가 영 애매해집니다.

 일단 두 주인공의 얘기가 붙질 않아요. 기숙사 사감&학생. 학교 내 소수자이자 여성. 요렇게 접점은 있는데 그게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고 내내 따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각자의 이야기도 영 밍숭맹수해요. 왜냐면 영화가 마녀 나오고 저주가 흐르는 본격 호러로 흘러가질 않고 계속해서 현실 세상 속의 은근한 차별 사례 전달에 방점을 찍거든요. 그러다가 막판까지 가면 정말 호러 따위 있든 말든... 이라는 식으로 전개되다 끝나 버립니다.


 이 분야(?)의 교본이 된 '겟 아웃'과 비교했을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이거에요. '겟 아웃'은 기본적으로 강렬한 호러 영화였잖아요. 인종 차별 이슈와 호러 스토리를 서로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붙여서 만들어낸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그냥 인종&성별 차별 케이스 전시에 집중하면서 호러는 토핑으로만 얹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주인공들의 드라마가 그렇게 탄탄한 것도 아니어서 전체적인 그림이 영 헐겁습니다. 그렇게 잘 만든 영화라고 해 주긴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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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분 때문에 고른 영화였습니다. 뉘신지 맞혀보세요!! 정답은 바로 아래 문단에.)



 - 확인해보니 역시나 흑인, 여성 감독의 영화였네요. 

 주제에 맞게 주요 등장 인물들이 몽땅 다 여성이구요. 대사가 다섯 줄 이상 있는 남자는 한 두 명 정도인데 역시 비중은 없습니다.

 덕택에 매력적인 여배우들 구경하는 재미는 있어요.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본 건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에서 인상 깊게 봤던 탈리아 라이더가 나와서!! 였는데 기대와 다르게 비중이 작고 캐릭터도 별로... 였지만 암튼 여전히 아름다우셨구요. '안나와 종말의 날'에서 인상 깊은 연기 말고 비주얼(...)을 뽐냈던 엘라 헌트도 나오고. 하지만 이렇게 백인 두 분은 비중이 없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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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미녀 따위 단역이나 하시지!!!)


 주인공 대학생을 맡은 조 르네는 처음 뵙는 분인데 연기는 괜찮았어요. 캐릭터는 좀 아쉬웠습니다만.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을 맡은 게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레지나 홀이죠. 어째 제가 볼 때마다 이 분은 섬세, 예민 캐릭터를 연기하시는데 이번에도 괜찮았구요. 주인공의 카리스마 넘치는 친구 교수 역할을 맡은 앰버 그레이란 배우도 나름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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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았지만 본 게 하나도 없던 배우님. 죄송합니다...)



 - 그러니까 대충 이렇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아쉽고 호러 무비로서도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아예 재미가 없지는 않아요. 걍 생활 속 인종 차별과 성차별 사례 모음집(...)으로서는 나름 소재도 다양하고 괜찮습니다만. 그런 걸 기대하고 본 건 아니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그런 요소들, 여성, 소수자 차별을 다룬 여성이 만든 여성들의 이야기... 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최적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나 완성도 기대는 살짝 내려 놓으시구요. ㅋㅋ 많이 못 만든 건 아닌데, 그냥 좀 모자랍니다.

 



 + 막판에 가압자기 아주 화앙당한 반전이 하나 나옵니다. '제 정신입니까 휴먼?' 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는데요. 차라리 그걸 시각적으로, 영화적으로 잘 살려서 클라이막스로 삼아도 괜찮았을 텐데. 그 또한 '케이스' 중 하나로 흘러가버리더군요. 역시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 주인공 역의 조 르네 저 분이 아무래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했는데...




 듀게에서 어느 분이 추천하셨던, 근데 전 찾을 길이 없어서 못 봤던 그 영화의 주인공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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