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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자리]  2016
감독 : 데릭 시엔프랜스   주연 :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테르, 레이첼 바이스

<영화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차세계대전 참전용사 톰은 외딴 섬에 위치한 야누스 등대의 등대지기에 자원합니다.
혼자만의 세계에 익숙한 톰에게 항구마을의 이사벨이 다가와 마음을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그들은 둘 만의 섬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내지만, 폭풍우 치던 날 톰이 등대를 지키는 사이 만삭이던 이사벨은 유산을 하고 맙니다.
서로의 사랑으로 상처를 추스리고 다시 아이를 갖게 되지만, 또 한번 유산을 겪게 된 이사벨은 깊은 시름에 잠깁니다.

그리고 두사람의 섬으로 한 척의 보트가 표류해 옵니다. 그 보트에는 한 남자의 시신과 갖난아기가 타고 있었습니다.
보트를 끌어올리고 아기를 구해낸 두 사람. 톰은 모든 일을 즉시 상부에 보고하려 하지만, 이사벨은 아기를 자기가 나은 것으로 하고 키우자고 간청합니다.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톰은 이사벨의 간청을 받아들이고, 시신을 매장하고 보트를 떠내려 보낸 후 아기가 태어났다고 보고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유산한 아기의 흔적을 지웁니다.

모두의 축복 속에서 아기는 루시라는 이름으로 사랑스럽게 자라나고, 아기의 세례식을 위해 상륙한 항구마을에서 톰은 조난으로 행방불명된 남편과 아기의 묘비에 참배하는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녀는 마을 부호의 딸 해나. 그녀는 독일인 프랭크와 결혼해 딸 그레이스를 얻었지만, 독일인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증오를 피해 보트를 탔던 남편과 아기가 조난당하는 슬픔을 겪게 됩니다.
자신들의 행복 대신에 기약없는 슬픔에 빠져있는 해나의 존재를 알게 된 톰은 밝혀야 하는 진실과 지키고 싶은 사랑 사이에서 고뇌에 빠집니다. 그리고 해나에게 익명으로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쪽지를 남깁니다.
해나와 경찰은 아기의 행방을 찾지만 쪽지 외에는 실마리가 없습니다.

몇 년 후, 야누스 등대 40주년 기념식에서 해나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이사벨. 이사벨은 해나의 사연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집니다.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한 톰은 루시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해나에게 남기고, 결국 섬에 경찰이 들이닥쳐 톰을 체포하고 루시를 데려갑니다. 이사벨은 루시를 떠나보내는 선택을 한 톰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합니다.

톰은 모든 것은 자기가 저지른 일이며, 이사벨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증언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톰을 유괴죄 뿐만 아니라 프랭크에 대한 살인죄로 기소하려 합니다. 

해나에게 돌려보내진 루시는 자신은 그레이스가 아니라 루시라며 엄마를 찾고, 등대를 찾아가기 위해 집을 빠져 나가기까지 합니다.
해나는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고민하고, 이사벨에게 톰의 살인죄를 증언하면 루시를 그녀에게 보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이사벨은 톰이 옥중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그의 변함없는 진심을 알게 되고, 톰을 이송하려는 경찰에게 달려가 모든 사실을 자백합니다.

해나는 톰과 이사벨 부부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미움받으면서도 남들을 용서하던 프랭크가 "누군가를 증오하는 건 하루 종일, 매일, 평생 해야 되지만,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된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톰과 이사벨은 가벼운 처벌을 받고, 루시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사벨이 세상을 떠난 후, 톰에게 손님이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루시-그레이스라고 소개합니다. 톰은 장성한 루시에게 이사벨이 남긴 편지를 전합니다. 루시는 또 방문해도 되냐고 하고, 톰은 그래주면 좋겠다고 답합니다.



영화 속 배역이 현실 커플로 이어진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반부는 따뜻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연애편지로 사랑을 키워가는 설렘과, 두 사람 만의 섬에서 소박한 신혼생활을 꾸려가는 예쁜 그림과, 아기를 잃은 이사벨을 위로하기 위해 낡은 피아노를 수리해주는 톰의 자상함 등이 마음을 포근하게 했습니다.
두번째 유산과 운명처럼 떠내려 온 보트, 그리고 천사처럼 아름답게 커가는 루시의 모습을 볼 때까지는 행복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레이첼 바이스가 등장하면서부터 요동치는 후반부는 법정 드라마로 흘러갑니다.
톰이 이사벨에게 동조했던 이유는 신원미상의 남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보육원에 보내지는 것보다는 남겨진 아기를 위해서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고통받게 되는 해나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 너무나 올곶은 톰은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빛이 필요한 곳에서 불을 밝히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그에게는 지켜내고 싶은 사랑이 있습니다. 전쟁 후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큰 사랑. 그녀를 위해서라면 톰은 기꺼이 혼자 살인죄를 뒤집어 쓸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 수사의 단서를 남겨 진실을 밝히고, 이사벨을 지키기 위해 단독범죄를 주장합니다.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지키려 한 사랑이 그를 지켜주었고, 프랭크가 남긴 선한 유지가 모두를 구원했습니다. 


배우들의 이름에 끌려 큰 기대 없이 관람한 작품인데 예상보다 묵직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넷플릭스에서 6/17 종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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