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89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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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상 가장(?) 선량한 힐빌리들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ㅋㅋㅋ)



 - 한 무리의 훈남 훈녀 젊은이들이 라랄랄라 산장으로 피서를 갑니다. 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딱 봐도 수상하고 위험해 보이는 촌남자들을 마주쳐요. 거대한 낫(?)을 들고 다가와 여자에게 말을 거는 남자에게 놀라 후닥닥 도망가서는 산장에선 다 잊고 즐겁게 놀죠. 하지만 그 산장에는 수십년 전 미치광이 살인마가 저지른 연쇄 살인 사건의 배경이었고... 잠시 후 주유소의 그 촌남자들과 이 젊은이들은 피와 살점이 튀는 죽음의 놀이를 시작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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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영화였다면 주인공이었을 분들입니다만.)



 - 너무나도 격하게 전형적이어서 '요즘 세상(10년 전이지만요)에 이런 스토리로 영화를 만드는 인간이 있어?' 싶은 도입부입니다만. 영화 제목과 포스터를 보셨으니 이미 다들 짐작하시겠죠. 이 영화의 주인공은 포스터의 두 남자, 주유소에서 만난 수상하고 위험해 보이는 2인조이고 이 둘은 아주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좀 찌질 아둔하고 사회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나름 상냥하고 이해심도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불행한 우연으로 인해 이들이 인싸 젊은이들에게 살인마로 오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난장판을 다루는 코미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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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들 뭐야? 자살 모임이야?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억울하고 넘나 무서워서 울적해진 우리의 힐빌리들. ㅋㅋㅋㅋ)



 - 아니 어떻게 그런 오해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유지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도입부에서부터 강하게 듭니다만. 일단 그게 이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있어서 용납이 됩니다. 사회적 편견, 외모와 교육 수준으로 인해 생기는 선입견, 특히 '인싸' 그룹 사람들의 오만함을 비꼬고 풍자하는 게 목적인 영화에요. 데일과 터커, 특히 진짜 원탑 주인공 롤을 맡고 있는 데일은 지인짜로 선량하고 살면서 폭력 한 번 안 써 본, 개미 한 마리도 죽여 본 적 없는 그런 사람이지만 선민 의식에 사로잡힌 인싸 백인 금발남에겐 그냥 위험한 인종이고 특히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 위험한 인종'이어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실 그게 아닐지도 몰라'라는 가정은 계속해서 이 분에 의해 기각당하고 사태는 심각해지며 시체가 쌓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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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집을 보며 '이블 데드'나 '캐빈 인 더 우즈'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열심히 성실히 일해 번 돈으로 장만한 꿈의 별장!!! 행복 그 자체!!!!)



 - 물론 과장이 매우 심합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 건 맞는데, 애시당초 막 나가는 코미디 장르를 선택했기 때문에 대충 커버가 되구요. 또 마지막까지 가면 나름 반전 비슷한 게 펼쳐지면서 다시 한 번 정당화를 해줘요. 애시당초 무리수인 이야기지만 만드는 사람들도 그걸 알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 둔 거죠. 뭐... 그래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 건 마찬가지이니 이런 거 못 견디시는 분들은 안 보시는 게 좋습니다. ㅋㅋㅋ 고어씬들의 수위도 만만치 않으니 사람 시체로 드립 치는 류의 영화들 싫어하는 분들도 피하시는 게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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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맑고 선량한 미소를 힘껏 발사해봤지만 들고 있는 물건 때문에 fail. epic fail.)



 - 어찌보면 호러물에서 늘 빌런 아니면 기괴하고 불쾌한 존재들로 다뤄지는 '힐빌리'들의 한을 풀어주는 영화 같기도 합니다. 대놓고 계속해서 '힐빌리'라는 표현이 나와요. 저런 사이코 힐빌리 놈들!!!, 아무리 우리가 힐빌리라지만!!! 뭐 이런 식으로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보면 장르적으로 고착된 선악 구도를 뒤집어서 그걸로 웃기려는 영화이기도 하고, 그것도 나름 잘 먹힙니다. 게다가 우리의 인싸 대학생님들이 마치 각본 대충 쓴 스플래터물의 주인공들처럼 멍청하기 그지 없어서 계속 어처구니 없이 죽어 나가는데, 그런 걸 보면 B급 스플래터물 장르의 공식을 갖고 드립치는 영화로 생각하고 즐길 수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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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하시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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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하시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2.)



 - 넘나 순수하고 귀여운 복실복실 곰탱이 느낌의 데일, 착하지만 나름 까칠하고 불만 투성이인 터커, 얼떨결에 잡혀(?) 와서 이 사단의 원인이 되지만 참으로 해맑고 선량한 여대생 앨리슨. 요 3인조가 참으로 비현실적으로 선량하고 귀여워서 캐릭터들 보는 재미도 있구요. 위에서 말 했듯 최소 세 가지 이상의 레이어를 덮어 씌워서 하나로 묶어낸, 생각보다 영리한 각본을 즐기는 재미도 있구요. 얼핏 보기와 달리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꼼꼼하고 성실하게 머리 굴려서 만들어낸 소품이었습니다. 고어에 큰 거부감 없는 분들, B급 호러 장르물들에 애정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 해요. 물론 그런 분들이라면 이미 10년 전에 거의 다 보셨겠습니다만. ㅋㅋㅋ




 + 여전히 금발 글래머 녀성은 머리가 비었다! 는 장르 클리셰가 나오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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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금발이든 흑발이든 글래머든 아니든 남자든 여자든 간에 안 멍청한 사람이 하나도 안 나오는 영화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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