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희한하게 많이 있더군요 최근작?인 고양이의 보은(이건 진짜재미없어요)까지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질감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90년대 전성기(맞나요?)의 만화영화를 보니 왠지모를 추억보정까지 더해져 


너무 아릿하고 두근거리는 알 수 없는 감정의 노스탤지어가 자극되면서 엄청 몰입하게 되고 재밌더라고요... 


(물론 일단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잘 구성돼 있어요.. 지브리 안에서는 도식적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말 드라마틱하고 예측이 안되더라고요.. 저는 그냥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이구나 하고 봤으니;;)


어렸을 때 사실 티비에서 해주던 만화 좋아하지도 않았고 수채화나 유화로 표현된 배경그림들 답답하게만 여겼는데 -반대로 디즈니의 유려함에 반했었죠 그때는- 옛날 방식의 만화를 보니 왜이렇게 아련하고 좋은지요;;;


보면서 이렇게 좋은 걸 왜 몰랐지 너무 훌륭하다 이러다가 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스스로 깨닫고 하면서 보네요. 


천공의 섬 라퓨타를 보면서 특히... 그 스팀펑크! 고대문명의 오버테크놀러지! 라퓨타 말고도 대부분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조금씩 나오는데 정확히 이 장르를 몰랐는데 너무 빠지게 되네요. 


마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파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여배우처럼 있지도 않은 환상속의 향수에 잠기게 돼요.


혼자 봐서 눈치볼 사람없이 몰입하면 별거 아닌 장면에서도 툭하면 울어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다친 벌레를 잘 달래서 숲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이라던가...


정말 간만에 완전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 시리즈가 생겨서 정말 좋은데 이제 거의 다 봐가네요.. 요즘 대부분의 (장르)영화들을 왠지 이제 나이 먹어서 공식이 너무 보이거나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 이야기가 허술하거나 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건 거의 제게 새로운 장르로 인식되서 너무나 재밌네요. 과거에 혼자 하등시?하던 일본 애니 장르라 기대감이 전혀 없이 봐서 더 그런가봐요. 


저처럼 관심없던 분에게 추천하는데 그 '바람이 분다'는 좀... 재미가 떨어지기도 할 뿐더러 미묘해요.. 스포일러


제국주의도 그렇지만 다른 판타지배경의 영화들에서 멋진 여주인공과 멋진 여자 악당과 멋진 할머니들이 나오다가 여기선 남자에게 반해서 담배피워도 손잡고 있어달라고 하는 아내가 나오는데, 폐병걸린 아내 앞에서 정말 담배피면서 작업하는 남자를 보니 아주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는구나 하는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제게 최고 빌런입니다. 지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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