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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비상선언]의 설정을 접하고 [에어포트]와 [에어플레인!]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영화는 기본적으로 [에어포트]에 더 가까웠습니다. 비행기 안 테러를 소재로 한 가운데 비행기 안과 밖에서 별별 캐릭터들을 진지하게 굴리니 전자와 더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탄탄한 전반부에 비해 억지 신파를 밀어붙이는 후반부가 많이 아쉽더군요. 적어도 지루하진 않았지만 딱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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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Please a Woman]

 [How to Please a Woman]은 가볍지만 부담 없는 섹스 코미디 드라마였습니다. 어쩌다가 한 특정 업계에 기발한 방식으로 손을 대면서 자신의 성적 욕망에 더 솔직해지는 중년 여주인공을 보면 곧 국내 개봉할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와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영화도 나름대로 쏠쏠한 웃음과 감동을 제공하고 있는 편입니다. 19세 미만 등급까지는 안 가지만, 할 만큼 하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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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링 포인트]

 [보일링 포인트]의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 또 시끌벅적한 레스토랑 드라마 영화인가 했는데,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의외로 상당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90분 상영 시간 동안 한 공간 안에서 이야기와 캐릭터를 부지런히 굴려 가면서 살을 붙여 나가는 솜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 촬영으로 죽 밀고 나가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자아내거든요. 물론 이런 방식이 지난 몇 년간 꽤 흔해 빠졌지만, 그 결과물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출연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도 훌륭하기 때문에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1/2)


P.S. 

1. 2020년 초 촬영 당시 원래 여덟 테이크까지 갈려고 했지만, COVID-19 판데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지요. 참고로 영화는 세 번째 테이크이랍니다.  


2. 어디서나 진상 손님은 있기 마련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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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 & Ava]

 [Ali & Ava]는 익숙한 유형의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여러모로 서로와 참 많이도 다른 두 40대 남녀가 우연히 만나고 나서 서로에 끌리게 되는 과정을 영화는 덤덤하게 그려가는데, 일단 두 주연 배우 간의 좋은 연기 호흡 덕분에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다문화적이 되어가는 현대 영국 노동 계층 동네 풍경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소박하지만 꽤 찡한 편입니다. (***)


P.S. 마이크 리의 [비밀과 거짓말]의 그 괄괄한 딸이 이제 아줌마가 된 걸 보면 세월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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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틴 라이브스]

 얼마 전에 아마존 프라임에 오른 론 하워드의 신작 [써틴 라이브스]의 소재는 2018년 태국에서 있었던 탐루앙 동굴 조난 사고와 그에 따른 구조 작전입니다. 보다 보면 작년에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 [더 레스큐] (지금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와 있습니다)와 자동으로 비교되지 않을 수 밖에 없는데, 괜히 힘주지 않고 다큐드라마 식으로 이야기를 우직하게 풀어냈지만 전반적으로 잉여 인상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그나마 하워드의 전작 [힐빌리의 노래]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편이니 추천은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레스큐]를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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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

 [클로버필드 10번지]로 데뷔한 댄 트랙턴버그의 [프레이]의 예고편을 볼 때 전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배경과 캐릭터 면에서는 눈을 끌긴 하지만, 1987년 영화 [프레데터] 이후 나온 속편들 평이 대개 안 좋았으니 이미 진 빠질대로 빠진 시리즈 또 우려 먹는 것 같았거든요. 한데 예상외로 결과물은 상당한 준수한 편이었고, 덕분에 꽤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름 극장 영화 대접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데, 극장 대신 디즈니 플러스로 직행한 게 정말 아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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