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스포일러 없이 적겠습니다. 할 말이 별로 없어지겠지만 뭐 뻘글 짧아지고 좋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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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사울 없는 사울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게 되었네요)



 - 그러니까 전체 6시즌이고 마지막 시즌만 에피소드가 13개, 나머지는 10개씩이란 말이죠. 그러니 이제 대략 2/3를 본 건데요. 저엉말 여유롭고 꼼꼼한 전개로 4시즌 마지막 장면에서야 '사울'이 활약할 거라고 예고만 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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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은 대체 전생에 지미에게 얼마나 나쁜 짓을 했길래......)



 - 캐릭터의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결국 이것도 '브레이킹 배드'와 마찬가지로 나름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 범법과 범죄의 세상으로 희망찬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죠. 다만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는 일단 주인공이 악의 길에 발을 들여 놓고 나서 서서히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이야기라면 '베터 콜 사울'은 선과 악이 밀당을 거듭하며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결국 악의 길로 가게 되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그런 차이가 사건들 성격의 차이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브레이킹 배드'는 처음부터 사람이 막 죽어나가는 살벌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갔었다면, '베터 콜 사울'은 주인공이 가족, 친구들과 겪는 소소하고 현실적인 갈등으로 시작해서 점점 어두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계속해서 위험과 유혹은 있었어도 그래도 잘 버텨내던 지미와 마이크가 시즌 4 말미에 겪는 일, 내리는 결단을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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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우리의 영화학도님들 있기에!! 아직은 즐겁습니다. 아니, 즐거웠습니다.)



 - 드라마가 지미를 묘사하는 방식이 좀 재밌습니다. 더블 주인공(?)인 마이크랑 비교를 하자면, 마이크는 사실 정의롭고 괜찮은 사람인 거죠. 아들에 얽힌 사건 때문에 손을 더럽히고, 이후로 계속해서 찾아오는 불운과 위기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극복하다가 선택의 여지 없이 악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인데요. 그래서 뭔가 고전적인 비극의 히어로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요. 어떻게든 콜래트럴 데미지를 최소화하려는 그 지극정성만 봐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지미는 뭐랄까, 선량한 놈인 건 맞지만 동시에 또 범죄자 별 아래에서 태어난 인물처럼 그려집니다. 물론 지미에게도 성장 과정에 비극이라든가 뭐 이것저것 불운이 있긴 하지만 그걸 넘어서 아예 근본적으로 범죄자의 삶에 최적화된, 그럴 팔자로 태어난 녀석이라는 묘사가 계속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어차피 지미는 사울이 될 운명이었고, 킴 같은 '좋은 사람'이 곁에서 돌봐주고 또 본인도 나름 노력하며 그 운명을 거부하려 하지만 결국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흘러가네요. 적어 놓고 보니 이 역시 비극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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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엔 모두가 우리 프링프링사마의 손 아래, 혹은 하이젠버그님의 능력 아래...)



 - 시즌 3, 4를 보면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나초' 캐릭터였습니다. 그냥 평범한 빌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 수록 짠내 대폭발 감정 이입 캐릭터가 되어가네요. ㅋㅋㅋ 출연 분량은 지미와 마이크에 비해 많이 적고 주어진 스토리도 심플하지만 보면서 걱정되는 정도로는 단연 탑이에요. 왜냐면 얘는 '브레이킹 배드'에 안 나왔으니까!!! 생존 보장이 안 되니까요!!!!! ㄷㄷㄷ

 그 외에도 '브레이킹 배드'에 안 나온 조연들에겐 대체로 비슷한 걱정이 적용돼서 보면서 긴장을 하게 되는데. 프리퀄의 한계를 이런 식으로 써먹을 수도 있구나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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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쿠삭은 젊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폼 나게 나이 먹으심!!)



 - 암튼 모든 캐릭터가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추며 지옥불로 들어갈 시즌 5, 6도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보니깐 한국에선 9월 6일에 마지막 에피소드가 풀리던데. 9일동안 에피소드 23개니까 뭐 그 전에 다 못 볼 걱정은 없겠어요. 너무 일찍 미리 다 보고 애 탈까봐 그것만 걱정입니다.




 + 근데 우리 나초 젊은이를 볼 때마다 '분명 어디서 봤는데... 봤는데... 그랬는데 말입니다. 뜻밖의 출연작 때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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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크라이3이 낳은 시리즈 최고의 빌런 '바스'역을 하셨던 분이라고. ㅋㅋㅋ 이렇게 보니 그 얼굴 맞네요.

 근데 이 게임 최신작에는 프링도 나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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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최종 빌런 역할. 근데 사실 6편은 안 해봐서 모르겠네요. 이 시리즈 중에 제대로 해 본 게 3편 밖에 없...



 ++ 근데 좀 웃기는 게요. 이 시리즈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참 그렇게 유능하고 멋지고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막 그려놓는 건 좋은데. 문득 생각해보면 어차피 그 양반들 다 조금 있음 하이젠버그 만나서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그 중엔 이승 하직하는 사람들까지(...) 

 결국 요 드라마 인물들이 멋져지면 멋져질 수록 자동으로 월터 화이트씨가 그만큼 더 유능하고 더 나쁜 놈이 되는, 뭐 그런 구조라는 걸 한참 보다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ㅋㅋㅋ



 +++ 중간에 지미가 험한 길거리에서 핸드폰 팔러 다닐 때 흘러나오는 곡이 반가웠습니다. DJ DOC 'Street Life'의 비공식 원곡(...)이었죠.



 혹시나 해서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이제는 저작권 정보에 원래 작곡, 작사가 이름이 들어가 있군요. 언제 처리한 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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