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의 비례순의 결정은 논란이 많았습니다.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사람이 최종 후보에서는 각각 1위와 2위로 결정이 되었거든요. 명백히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가 없는 '설계'였습니다. 이 점에 있어 정의당 내부에서도 큰 논란이 있었지만, 정의당 지도부는 그런 논란을 '무시'하는 전략은 선택합니다. 심상정이 주진우와 함께 류호정이 논란이 많지만 그냥 좀 안고가지는 식으로 설득을 하는 듯한 영상은 당시 정의당이 어떤 식으로 당을 끌고 가고자 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결과 정의당은 21대 총선에 대한 후보 결정을 정점으로 하여 당원이 감소하였고,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기사를 찾아보면 정의당 내부에서는 그렇게 지금의 당을 바꾸고 싶어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정의당이 왜 망했는지를 이야기하는 이정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정말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정의당을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예전에 했던 이야기가 계속 반복이 됩니다. 그 와중에 신기한 것은 정의당이 왜 망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나오지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주력 상품이 폭망했는데, 언급 자체를 안 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말을 못 하는 상황이랄까. 너무 깊숙히 들어와서 이제는 돌이킬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겠지요. 그런 고로, 이번 정의당의 비례의원 총 사퇴는 잘 안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이 투표는 '권고' 투표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비례 의원이 거부를 하면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인데, 지금 정의당 의원이 당을 생각해서 자리를 내놓을 것 같지가 않거든요. 더군다가, 지금 이 자리를 내놓는 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시간이 모두 실패임을 인정하는 것이 될텐데, 그것을 쉽게 할리가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반대측의 입장에는 각 비례의원 이름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글이 올라와져 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당에 헌신 하겠다고 합니다. 번역하자면 나를 그냥 내버려 두라는 이야기지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정의당이 원하는 결과는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드는군요. 


지난 몇 년간의 상황을 보면, 페미니즘을 건드려서 좋게 되는 결과가 없었습니다. 윤석열은 초반에 신지애 영입했다가 크게 데여서 그 뒤부터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를 했고, 이재명은 페미니즘 유튜브에 출연했다가, 모처럼의 상승세를 스스로 꺾어버렸죠. 민주당에서 여성계파 의원이 나서서 좋은 꼴이 없었는데, 워낙에 세가 있다보니 잊을만하면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그리고  정의당은 페미니즘과 엮인 이후로 나락으로 가고 있네요. 페미니즘라는게 그렇습니다. 뭔가 있어보여서 가까이 있으면, 주변에 소수 말고는 다 떠나 버려요. 그래서 예전에는 한 때의 유행처럼 바람이 불었지만, 요즘에는 같은 여성들에게 조차 배척받는 분위기가 되어버렸죠. 뭐든 극단으로 가면 좋을 수가 없거든요. 


이번 비례의원 사퇴에 대한 당원 투표 결과는 다음 주 주말에 나온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관전 포인트는 당원의 20%가 투표하는 가와 과반이 넘었을 때, 비례 대표들이 사퇴하느냐 이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59
121053 고다르의 삶보다 그의 죽음이 참 부럽네요 [8] soboo 2022.09.23 933
121052 [KBS1 독립영화관] 식물카페, 온정 [1] underground 2022.09.23 241
121051 [왓챠바낭] 본격 프롤레타리아 에로틱 스릴러, '손톱'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2.09.23 573
121050 내일(9월24일 토요일) 오후에 광화문~시청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있어요 [3] 일희일비 2022.09.23 253
121049 미국 힙합은 왜 그렇게 됐을까 catgotmy 2022.09.23 485
121048 프레임드 #196 [4] Lunagazer 2022.09.23 154
121047 [넷플릭스] 제목 값하는 특이한 재미의 ‘오드 택시’ [4] 쏘맥 2022.09.22 461
121046 [왓챠바낭] 와 이걸 아직도 안 봤냐 시리즈(?) '은행나무 침대'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2.09.22 1002
121045 대학축제 등장한 '음란물급' 메뉴판…"성희롱 당하는 기분" [5] 왜냐하면 2022.09.22 859
121044 다 느껴지는건 같겠죠 어떤 길에서도 가끔영화 2022.09.22 266
121043 아이유 콘서트 후기 [8] 칼리토 2022.09.22 789
121042 절정에서 절망으로 다시 절망에서 절정으로 가끔영화 2022.09.22 285
121041 관심없어 뭔말이야 하다 굥이 뭔가 알았습니다 [3] 가끔영화 2022.09.22 633
121040 넷플릭스 '블랙 크랩' 봤어요. [8] thoma 2022.09.22 436
121039 LG 롤러블폰 [6] Lunagazer 2022.09.22 409
121038 [넷플릭스바낭] 다크 사이드의 멜로 버전 토이 스토리, '로스트 올리'를 봤어요 [10] 로이배티 2022.09.22 366
121037 프레임드 #195 [8] Lunagazer 2022.09.22 119
121036 스치듯 만난 그와의 48초 [22] Lunagazer 2022.09.22 875
121035 연인 (2004) catgotmy 2022.09.22 206
121034 하... 이런 좋은 세계를 그냥 흘려 보내고 있었다니 - 케이팝 [1] 스누피커피 2022.09.21 5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