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위안을 주는 '말아'

2022.10.05 20:03

LadyBird 조회 수:427

movie_image.jpg?type=m886_590_2


최근에 개봉했던 국내영화입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존재감을 뿜어내왔던 심달기 배우가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았네요.


대학 졸업 후 백수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20대 중반쯤으로 추정되는 주인공이 외할머니 병간호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 엄마의 김밥집을 한동안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뭔가 크게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벌어지지는 않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데 주인공은 딱 봐도 스펙도 앞으로 별다른 비전도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청춘이고 시간적 배경이 한창 팬데믹 중간인지라 자영업인 가게도 사정이 많이 어렵습니다. 전형적인 암울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독립영화 톤으로 가기 쉬운 설정인데 그런 길을 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책없이 말도 안되는 희망을 말하고 있지도 않구요. 소재와 설정에 비하면 은근히 밝고 좀 나른하면서 심달기의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생활연기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모녀간의 관계입니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여기서 과하다 싶은 신파 없이 은은하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에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별다른 모난 성격 없이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주인공과 엮이는 캐릭터들간에 발생하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들도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띄울 수 있는 재미를 주고요. 덕분에 참 힘든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삶을 긍정해보며 살아가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 같습니다. 별 생각없이 포스터의 심달기 배우 얼굴만 보고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위안이 됐습니다. 상영시간이 1시간 10여분 정도로 날씬해서 부담없이 보기 좋으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movie_image.jpg?type=m886_590_2

개인적인 올해의 한국영화 씬스틸러로 꼽고 싶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감상하다가 뜬금없이 빵 터뜨리게 만드는데 아주 임팩트가 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99
126424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8
126423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03
126422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7
126421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5
126420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25
126419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9
126418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4
126417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80
126416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9
126415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84
126414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6
126413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2
126412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1
126411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7
126410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6
126409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7
126408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8
126407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9
126406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7
126405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