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영국영화.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시작부분에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본 관객이라면 웃을 만한 배우개그감이 있고요... 가족끼리 보기엔 다소 적절하지 않은 영화지만 틀어드리고 조금씩 봤습니다.

라이카 카메라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은퇴노인 토니 웹스터(짐 브로드벤트)가 한 장의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청년시절 좋아했던 여성이 있었지만 이어지지 않았는데, 그녀의 엄마로부터 자신이 쓴 일기장을 찾아가라는 유언이 담긴 편지를 받고,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점진적으로 회상합니다.

장르는 딴판이지만 올드보이가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서 이우진이 “인생을 통째로 복습할 차례야” 같은 대사 있잖습니까. 비슷하게 이 영화에도 가장 인상 깊은 대사가 있다면 “나는 시간의 복수를 믿는 사람이거든.” 정작 이 말을 주인공이 하면서도 결국 본인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뭐 그런 거죠. 뿌린대로 거두리라....

읽지는 않았지만 원작의 결말을 영화는 가족주의로 윤색한 거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의 한 해설을 보면 좀 더 열린 결말의 가능성을 두고 참회하는 내용일 거 같은데... 원작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

샬롯 템플링이 출연한 영화 중에는 두번째로 본 영화인데(첫번째는 듄) 영국의 신사숙녀하면 떠올릴 법한 기품있는 이미지를 잘 구현한 거 같습니다.(영국인...) 현대시점의 짐 브로드벤트는 약간 홍상수 영화 생각나는 캐릭터를 연기하시고요. 나름 추천합니다. 웨이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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