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작입니다. 이 분 생각보다 오래 안 됐군요? ㅋㅋ 런닝타임은 91분. 스포일러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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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엔 굉장히 저렴해 보이는 버전의 포스터가 박혀 나옵니다만. 그나마 멀쩡한 걸로 찾아봤어요.)



 - 몇 년의 세월 끝에 자매가 재회합니다. 동생 트리샤는 약물 중독 때문에 재활 기관에서 오래 살다 온 모양이구요. 문제는 언니 캘리의 팔자입니다. 남편이 7년 전에 실종돼서 눈물의 세월을 보냈는데 못 찾았고. 그러다 어찌저찌해서(???) 임신하고 만삭이 되었지만 결혼은 못 했죠. 그러다 드디어 사망 신고가 가능한 7년이 꽉 채워진 게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동생도 언니도 모두 이제 기나긴 고생을 끝내고 행복한 2차 시기를 시작해야할 타이밍인데. 그래서 이런 영화가 고약한 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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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하는 얘기지만 플래나간은 한 번 그냥 호러 빼고 '가족 드라마' 하나 만들어봐야 합니다. ㅋㅋ)



 - 찾아보니 이게 마이크 플래나간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더라구요. 근데 뭐, 성공한 감독들 영화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요즘 이 사람의 개성을 정의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문제 많은 가족이 나오고, 사람들이 안 믿어주는 어둠의 존재가 이 가족을 찢어 놓고, 문제 많은 것치곤 넘나 선량하고 서로 아끼는 사람들이 서로 상처 주고 화해하면서 애틋한 멜로를 연출하고... 뭐 그런 거요. 심지어 여배우 고르는 취향까지도 이미 싹수가 보이...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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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의 주인공인 동생 역의 케이티 파커. 주요 출연작으론 오큘러스, 힐하우스의 유령, 닥터 슬립, 블라이 저택의 유령, 자정 클럽, 그리고 어셔가의 몰락 등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플래나간 정말 이 조폭 같은 양반!!!)



 - 요즘 플래나간이 주로 넷플릭스 드라마들로 활동 중인데. 워낙 구구절절 사연 많은 사람들 얘기 하길 좋아하는 양반이라 이런 드라마 전문이 어울리기도 하고, 또 저도 거의 재밌게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전 이 양반의 영화들이 더 좋더라구요. 요즘 이 양반 작품들이 너무 분위기만 잡고 별로 안 무섭다... 는 이유로 많이 까이기도 하는데, 영화라는 형식 자체가 주는 '짧게 할 말만 하고 끝내라고!!!' 라는 압박이 주어지면 그런 문제가 거의 해결되는 사람이거든요. ㅋㅋ '오큘러스'나 '허쉬' 같은 소품 호러들이 다 그랬죠. '닥터 슬립'은 런닝타임이 길어서 그런지 좀 애매했습니다만. 뭐 암튼 런닝 타임 91분에 제작비도 별로 못 썼을 이 영화 역시 그렇습니다. 드라마 버전 플래나간이 맘에 안 드시는 분들도 호러 팬이라면 거의 재밌게 보실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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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없으니 뭐 특별히 꾸민 것도 없는 평범한 굴다리를 갖고 뽕을 뽑습니다.)



 - 그러니까 이야기는 대충 이런 식입니다. 먼저 7년간 포기하지 않고 남편을 찾아 온 언니의 애틋한 사연이 나오구요. 골칫덩이 동생의 사연도 좀 나오면서 둘이 애틋해지는 가운데 집에는 계속해서 정체 모를 사람 그림자가 맴돌아요. 그리고 동생의 조깅 코스인 집 앞 굴다리 터널에 널부러져 있던 노숙자는 자길 피해가는 동생에게 '뭐요? 당신 지금 내가 보여요??' 같은 이상한 소릴 하죠. 이렇게 대략 20~30분쯤 끌고 나서부터 이제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앞날이 불투명한 신인 감독의 데뷔작답게 요 빌드업 구간에도 이렇게 저렇게 심심치 않도록 호러 장면들은 적당히 들어갑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뒤야 뭐. 그동안 쌓아 올린 드라마를 바탕으로 사람들 감정 이입 시키면서 사실 호러 영화치곤 대단치 않지만(?) 어쨌든 주인공들에게 위협적이고 기가 막히는 상황들을 던져대면서 클라이막스로 가는 거죠. 그 뒤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에 대해선 스포일러성이라 언급 않겠지만, 플래나간 영화답게 고어 연출 같은 건 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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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요? 당신 지금 내가 보여요? 헐, 대박.)



 - 이야기가 되게 심플한데, 그 심플한 전개를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던져대는 재주가 있는 영화입니다. 전체적인 호흡도 괜찮고 타이밍도 잘 잡아요. 근데 그렇게 이야기가 심플하다 보니 무슨 얘길 하려면 다 스포일러처럼 느껴져서 더 이상 자세히 말은 못 하겠구요. ㅋㅋㅋ


 데뷔작이라 그런지 극저예산 영화 티가 많이 납니다. 공포의 대상을 최대한 안 보여주면서 긴장감과 깜놀을 의도하는데 다행히도 연출을 잘 해놔서 괜찮았구요. 배우들도 다들 거의 첨 뵙는 분들이지만 연기들은 다 좋구요. 화면빨이 뭔가 저예산 티비 단편들 같은 느낌이 드는, 성능 좋은 홈카메라로 찍은 것 같달까요. 그런 느낌이 있지만 장비는 허술할지언정 촬영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돈 없는 티는 분명히 나는데 싼 티는 별로 안 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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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나간이 호러 핑계로 드라마만 찍는 게 아쉬우신 분들께서 보시면 좋습니다.)



 - 암튼 뭐, 어차피 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없으니 더 질질 끌지 말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플래나간답게 듬직한 드라마를 세우고, 그걸 바탕으로 관객 몰입을 유도하는 슬픈 호러 무비입니다.

 저예산의 한계는 느껴지지만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고 배우들이 의외로(?) 잘 해주고. 또 짧은 런닝 타임에 맞게 잘 연출해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좋은 호러 소품이에요.

 물론 언제나 그렇듯 '시즌' 이라는 플랫폼이 함정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시즌 컨텐츠 특성상 아마 어지간하면 iptv vod로 있을 겁니다. 관심 가시는 분들은 한 번 찾아 보시길. 특히 '오큘러스'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요. 아무래도 완성도가 그 영화만은 못합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준수한 호러 소품이면서 플래나간 스타일도 잘 살아 있으니 보실만 할 겁니다.




 + 사실상의 주인공인 동생 역 배우를 보면서 계속 케이트 시걸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 양반도 참 어지간히 취향 소나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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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지만, 또 비슷합니다고 우겨봅니다. ㅋㅋ

 다른 사진들을 찾아보면 안드레아 페드레티랑도 '분위기'가 좀 비슷하기도 하고 그래요.



 ++ 첫머리에 언급했던 그 저렴이 버전의 포스터는 대략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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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딴 짤을 보고도 굳이 클릭해 본 제가 승리자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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