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조개탕, 기부

2022.11.29 02:30

여은성 조회 수:522


 1.오늘은 조개탕이란 걸 처음 먹어 봤어요. 맛있더라고요. 이런걸 20살때 먹었으면 인생의 즐거움이 하나 더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조개탕까지 디테일하게 갈 거 없이, 어디 가서 탕류를 먹고 국물요리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고...그래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2.인간은 노동을 왜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돈을 얻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고, 존경심을 얻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을거예요. 영국 귀족처럼, 소속감이나 명함 삼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하여간 뭐 그래요. 인간은 일을 해야만 하죠. 문제는, 인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싶어한단 말이죠.


 

 3.그래서 요즘은 사장병 걸린 사람들이 이해가 가요. 예전에는 사업 차리고 대표 명함 판 다음에 회사 말아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갔거든요. '저 돈을 주식에 넣었으면...아니면 그냥 팡팡 쓰기라도 하는 게 더 똑똑한 일일 텐데.'라고요.


 하지만 요즘은 그들이 이해가 가요. 그들은 그 돈을 '낭비한' 게 아니라 그냥 사업가라는 타이틀을 그 돈을 주고 구매한 거니까요. 그야 그들도 사업에 성공하고 싶었겠지만...적어도 돈을 내고 사업가라는 타이틀은 구매한 거거든요. 손해는 아니죠.



 4.휴.



 5.그래서 요즘은 돈이...그렇게 땡기지 않아요. 사람은 한 백년뒤면 거의 죽잖아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돈을 재미나게 쓸 시간은 백년도 안 되는 거예요. 성인으로서 건강한 시기를 감안하면 30년도 안 될걸요. 한 만년쯤 건강하게 산다면 돈에 집착할 수도 있겠죠. 돈을 쓸 시간이 만년이나 있으니까.


 한데 백년밖에 못 사는 인생이라면 아낄 필요 없이 그냥 사장 명함 하나 파는데 써버려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바로 이게 '사장병'인가?



 6.결국 돈은 멋지게 기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거예요. 사실 말이 '기부'지 그것도 명성을 '구매'하는 행위죠. 자선사업가들은 자신이 기부한 액수만큼의 존경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10억 기부하면 10억, 50억 기부하면 50억, 100억 기부하면 100억 기부한 걸로 전투력이 책정되는 거예요.


 나는 어떨까...100억을 기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모르겠네요. 익명으로 100억을 기부하는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돈을 기부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람은 되고 싶네요.



 7.내일은 아픈 몸을 이끌고 외출을 해볼까 해요. 타블렛 뭐 살까...를 고민중인데 댓글에 일렉트로마트를 추천하길래요. 타임스퀘어 지점이 아마 제일 클 테니 거길 가서 식사도 하고...일렉트로마트도 한바퀴 돌고. 거기 간 김에 수제 어묵이랑 타임세일 밑반찬도 좀 사오고 그래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27
121965 구양이 윤아를 아주 예뻐하는군요 [4] 가끔영화 2010.06.12 5514
121964 향후 에반겔리온 신 극장판은 어떻게 될까요? [3] theforce 2010.06.03 5514
121963 개막식 감독 왜 한필 장진이었을까요? [21] 쥬디 2014.09.20 5513
121962 최근 가장 웃겼던 스캔들. [7]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2 5513
121961 귀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51] violinne 2012.06.15 5513
121960 혼자하는 여행 지쳤습니다(부제 제주도 여행 실패기) [19] 클레어 2012.05.10 5513
121959 전업 번역가 계신가요? [26] 안드레이 2011.02.01 5513
121958 수능이 끝난 여고생들.jpg [13] 루아™ 2011.12.16 5512
121957 자신의 누드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이집트 대학생 [7] amenic 2011.11.20 5512
121956 유럽여행 인종차별, 한국과는 다른 유럽의 서비스 문화 [42] Bigcat 2014.09.27 5511
121955 (태풍) 베란다 창문에 테이핑을 했는데, 막상 하고 보니 나중에 뗄 걱정이 드네요;; [18] 13인의아해 2012.08.27 5511
121954 퀴즈 프로그램 '1대100' 우승자의 멘붕 [8] 닥터슬럼프 2012.05.23 5511
121953 SM은 어떻게 소녀시대를 2세대 아이돌 아이콘으로 만들었나 [17] Robert Frost 2010.07.02 5511
121952 근 한달간 봤던 섹드립 중 최고.jpg [2] 어쩌다마주친 2012.04.19 5510
121951 [잡담] 귀여니 님이 교수가 되셨군요 [25] espiritu 2011.07.04 5509
121950 갑자기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을 때 어떻게 하세요? [8] eeny 2010.07.05 5509
121949 [바낭]이과수 커피....인스턴트지만 맛있습니다.^^ [10] 낭랑 2010.11.14 5508
121948 간만에 듣는 Everybody gotta learn sometimes [2] run 2010.08.11 5508
121947 한뼘치마?를 가리고 다니는 것에 대한 단상? [81] forgotten 2014.05.07 5507
121946 오늘 1박2일 '여배우 특집', '서우' 보면서 든 생각. [10] 가리수 2011.06.05 55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