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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

 [클레멘시]로 주목을 받은 치논예 추쿠의 신작 [Till]은 1955년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사소한 이유로 끔찍하게 살해당한 14세 흑인 소년 에멧 틸의 어머니 메이미 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재를 고려하면 당연히 억장 터지는 순간들이 있지만, 영화는 괜히 세게 나가지 않고 침착하게 드라마를 쌓아가면서 상당한 감정을 자아내고 있고, 주연 배우 다니엘 데드와일러의 연기도 무척 좋습니다. 참고로, 보다 보면 같은 시대 배경을 한 [그린 북]이 정말 얄팍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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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연인]

 [만인의 연인]를 보는 동안 저는 얼마 전에 나온 다른 국내 독립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종종 떠올랐습니다. 두 영화 모두 그리 건강하지 않은 모녀 관계가 이야기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만인의 연인]이 상대적으로 보기 편한 편입니다. 물론 문제 많은 주인공 보면서 걱정이 절로 들지만, 적어도 결말에 어느 정도의 희망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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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예고편을 보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둘 다 실제 대형 성범죄 기사를 둘러싼 언론 드라마이니 당연히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스포트라이트]만큼 거의 완벽하지 않지만 여러모로 모범적인 기성품이더군요. 한마디로, 올해의 주요 수작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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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앤 올]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본즈 앤 올]은 꽤 특이한 장르 혼합 사례입니다. 성장 드라마와 로드 무비를 혼합한 가운데, 거기에다가 피비린내 나는 호러를 대놓고 버무려 넣었거든요. 당연히 이는 간간이 보는 사람 움찔하게 하지만, 구아다니노의 또 다른 수작인 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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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sun]

 [Aftersun]은 한 부녀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덤덤하게 전개하는데, 그 결과물은 의외로 쏠쏠합니다. 아버지와 그의 어린 딸이 터키의 어느 휴양지에서 와서 한가하게 쉬는 걸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서서히 밑에 깔린 감정을 드러내어 가는데, 나중에 가서 이 감정의 근원을 더 알게 되다 보면 상당히 찡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어떻든 간에 항상 늘 어느 정도 거리가 있기 마련이고, 결국엔 가면 갈수록 멀어질 수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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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man King]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의 신작 [The Woman King]은 19세기 서아프리카 왕국을 주 무대로 한 시대극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눈을 끄는 점은 중요 주인공들 대부분이 여성 전사들이라는 점인데, 영화는 거기에 기대할 만큼의 재미와 흥미를 양껏 제공하고 있고, 바이올라 데이비스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도 한 몫 합니다. 프린스-바이스우드의 전작 [올드 가드] 좋아하셨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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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메뉴]

 [더 메뉴]의 이야기 설정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이 갔는데, 영화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못된 재미를 상당히 안겨주었습니다. 보는 동안 요리에 관해 어떤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러니 나중에 어느 중요 요리 장면 보면서 너무나 신났지요. 그리고 당연히 전  영화 보고 나서 어떤 특정 음식 사서 먹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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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노이즈]

 노아 바움백의 신작 [화이트 노이즈]를 보면서 원작소설을 각색하기 참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영시간 동안 온갖 별별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 결과물은 그냥 산만하고 단조로운 편이고, 그 때문에 좋은 출연 배우들은 낭비되곤 합니다. 그나마 엔드 크레딧 장면 덕분에 기분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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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칸]

 몇 달 전 국내 개봉된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의 감독 유호 쿠오스마넨의 신작 [6번 칸]은 여러모로 소소하지만 생각보다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1990년 초 러시아에서 같이 기차 여행하게 된 두 다른 주인공들의 우연한 여정을 담담하게 따라가면서 영화는 자잘한 순간들을 자아내는데, 써늘하고 쓸쓸한 겨울 분위기 속에서 그 작은 순간들은 빛을 발하고 합니다. 한마디로, 생각보다 의외로 알찬 수작이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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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the Road]

 [Hit the Road]는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아들 파나 파나히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어떤 일 때문에 긴 여정을 거치는 한 가족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이들의 사정을 조금씩 드러내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차분하고 덤덤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영화는 여러 인상적 순간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영화의 상당한 성취를 고려하면 감독도 아버지처럼 경력 잘 이어갈 것 같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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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겨울]

 [창밖의 겨울]을 지난 주말에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이야기보다는 분위기와 캐릭터에 더 집중하는 편이니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는 편이지만, 일단 분위기에 익숙해지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게 더 많아지더군요. 전형적인 겨울 캐릭터 드라마이지만, 할 일 다 했으니 괜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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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씨니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로버트 다우니 “씨니어]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버지이자 영화감독인 로버트 다우니 씨니어에 초점을 맞춥니다. 본인이 1960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들 여러 편을 만들면서 상당한 명성을 쌓았으니 할 얘기가 많긴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영화는 그와 아들 간의 복잡한 관계에 더 무게를 두어가게 되는데, 그가 작년에 사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찡하게 보일 순간들이 여럿이 있습니다. 더 많이 얘기하고 보여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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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만큼 사랑해]

 얼마 전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화산만큼 사랑해]는 프랑스 화산학자 커플인 카티아와 모리스 크래프트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들이 화산들 연구 및 관찰하면서 찍은 온갖 영상 기록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 영상 기록들을 보다 보면 경이와 두려움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가 보면 정말 끝까지 삶과 연구를 같이 한 이 부부 과학자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다큐멘터리들 중 하나이니, 적극적으로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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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l the Shell with Shoes On]

 [Marcel the Shell with Shoes On]는 한 조그만 조개껍질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모큐멘터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원조크 코미디이지만, 결과물이 상당히 귀엽고 재치 있으니 상영시간 90분이 금방 가는 편이었고, 의외로 상당히 찡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하지만 매력이 풀풀 풍깁니다.  (***)


  P.S. 기본적으로 실사 영화이지만, 애니메이션이 75% 이상이기 때문에 내년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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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age Daydream]

 브렛 모건의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Moonage Daydream]는 데이빗 보위의 경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꽤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음악인 전기 다큐멘터리와 달리, 본 다큐멘터리는 별다른 내레이션이나 설명 없이 온갖 영상 자료들을 섞어가면서 내러티브를 구축해 가는데, 이는 처음엔 좀 혼란스럽지만 상당한 재미와 흥미를 제공합니다.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필요하긴 하지만, 다큐멘터리 자체가 매우 인상적 시청각적 경험이니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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