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오 봤습니다.

오늘 보고 왔어요.

저 혼자 봤어요.

원래는 영화 혼자 안 보는 게 원칙이었는데

나이를 조금 먹고 나니 혼자 유유자적 돌아다닌 것도 괜찮은 듯 싶어요.

 

먼저 궁금증부터입니다.

 

마크 화이트는 결국...구조되지 못했던 건데

라이너(?)=영국악센트 구조팀장님이

희망을 줄려고 구라친 거였던 거죠? ㅠㅠㅠ

으허허헑

 

 

 

2.

 

 

궁금증은 이 정도로 하고,

감상을 간단하게 써보자면

 

저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루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딱 좋더군요.

영화 내내 한 장소.

언더그라운드 식스 핏 언더 음음.

 

하지만 저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전화 내용으로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끝까지 극에 관련한 호기심이라든지

의구심, 궁금증, 스릴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이 영화를 정말

"스릴러"인데

듀게에서 "재밌다" 소리가 나왔고

오늘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본 거거든요.

 

그래서 기대치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고

극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게

마지막 결말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습니다.

 

보면서 배우가 힘들었겠다라고도 생각했어요.

 

 

 

3.

 

 

캐릭터의 행동이 조금 이해가 안 되기도 했어요.

나 같으면 쓸데없는 phone call은 줄이고

입 닥치고 팀장이 시키는대로 라이트 켜서 coffin 제작표기를 찾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뭐, 그런 긴박한 상황이면 사람 마음이 또 훼까닥하니까요;

 

저 같았으면 더 냉큼 손가락을 잘랐겠지만...(겁쟁이라서...)

 

 

 

4.

 

 

 

다른 캐릭터들의 행동도 조금 이해가 안 되었어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다 너무 몰인정하다고나 해야 할지?

드라마틱한 영화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 걸까요?

 

대박은 갇힌 사람한테 전화 걸어서 인터뷰 녹음해가지고는 끝까지 발뺌하는 회사의 직원.

뭐 그 회사 직원도 직원이지만 시스템이란 게 그렇게 엿 같은 거겠죠.

 

보면서 또 생각이 든 게

 

미국인의 관점에서였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대국 국민이라는 이유로 약소국 국민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전형은

약소국 국민인 제 정서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또 그런 것도 있지만

이라크 전에 대한 비판의식도 많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맨 처음 시작할 때

 

스릴러를 코미디로 만드는 상상을 해버렸어요.

 

 

갑자기 주인공이

 

킬빌 2의 우마 서먼, 브라이드처럼

 

coffin을 주먹으로

 

꽝!꽝!꽝!

 

내려치는 거에요.

그리고 부서지는 거죠.

 

깔리는  OST...

 

빰빠밤

 

 

 

6 .

 

 

개인적으로 결말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미스트 때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어요.

 

아주 확신까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빠져나갈지는 못할 것 같다라는 예감이 자꾸 들었거든요.

물론 나갔으면 좋겠다 싶었지만요.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쪽이든 좋은 엔딩일 거다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어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래가 다 쌓이면서 죽음을 받아들인 주인공의 모습이 사라지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7.

 

 

제가 이 영화를 정보 없이 본 거라서,

(그냥 진짜 스릴러인 줄 알고)

처음 오프닝이 너무 음산한 거에요.

 

그런데 제가 맨 뒷좌석을 예매했거든요.

 

온 극장에 사람은 네 명 있었구요.

 

저, 누구 하나, 커플 하나.

 

 그런데 제 앞앞에 커플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음흉한 짓거리들을 할 것 같다라는 이상한 생각

 +

 생각해보니 나는 이때까지 무서운 건 한 번도 혼자 본 적이 없었고

 내 주위의 보이지 않는 좌석들이 너무 무서웠다는 생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자리를 앞으로 옮겨버리자

 

해서 그 누구 하나와 커플 하나가 밀집한 쪽의 앞으로 옮겨버렸습니다.

 

 

내 옆에 사람이 있다는 게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영화는 전혀 무서운 게 아니었습니다만...

 

 

 

8.

 

 

아아 깜빡했네요

제가 엔딩쿠키를 못 봤습니다.

저 빼고 다른 분들은 재빨리 나가버리셨고

결말 부분에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난입하신 청소부 아주머니의

빨리 사라지라는 눈초리 때문에요.

 

쿠키가 뭐였나염/??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38
» "베리드 Buried" 보고 온 간단감상기 및 궁금증 (스포일러가 산적!!) [11] 비밀의 청춘 2010.12.21 13416
6017 그런데 예단비는 왜 내는 거예요? [39] 봄고양이 2011.12.21 13217
6016 소개팅 애프터의 기준을 물어봐도 될까요? [31] 율피 2012.06.18 13034
6015 (19금) 물 속에서 붕가붕가 [25] soboo 2010.08.30 12764
6014 발등뼈에 금이간지 이제 일주일째. 변한건 없고 오늘 의사선생님은... [13] 스위트블랙 2010.06.30 12290
6013 (주의 - 자동재생) 너에게 닿기를 투니버스판 오프닝 (10cm) [3] 여름문 2010.09.21 12157
6012 에이핑크 손나은♡ [27] 2011.06.17 11970
6011 혼돈의 카오스, 기독당 12대 정책 [21] chobo 2012.04.04 11745
6010 아이유와 엘렌 페이지 [10] magnolia 2011.01.07 11721
6009 일못하고 개념없고 싸가지 없는 부하직원 대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 [27] no way 2011.03.14 11669
6008 김윤석씨가 시나리오 각색까지 참여했나 보네요. [39] 이솔2 2012.08.21 11048
6007 싸이 "강남스타일" 뮤비 속 노홍철 본 외국인들 반응 [16] 화려한해리포터™ 2012.08.04 10967
6006 '못생긴 동성애자' 박우식씨. [33] S.S.S. 2010.11.06 10648
6005 '힛걸' 클로이 모레츠 입국 사진.jpg [12] 자본주의의돼지 2012.05.24 10632
6004 [펌] 고양이의 보은.jpg [24] 데메킨 2012.12.16 10457
6003 [스포일러...일까요?] '나는 가수다' 옥주현 루머 잡담 [25] 로이배티 2011.05.26 10320
6002 [TFT공지] 듀나게시판의 시스템 개편을 위한 의견을 받습니다. - 듀나님 공지글 부탁드려요. [120] 룽게 2013.10.16 10166
6001 성적표 나왔대요 [41] snpo 2010.06.11 10145
6000 [바낭] 뻘짤-나꼼수에서 수영복 멘트가 나왔을때 제가 생각했"던" 센스있는 사진 [9] Planetes 2012.01.30 10075
5999 아침밥 안 차려주는 아내 [57] Tutmirleid 2012.04.15 99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