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 열광을 했고 장면 하나하나를 다 기억할 정도로 닳도록 봤던 분들은

조금 당혹스러울수있습니다. 이노우에선생도 애초에 원작대로가서는 극장판 한편으로 안된다는걸 알고 다른 관점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원작의 서사가 매우 부족했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삼은건 신의한수입니다.

이로서 원작에 열광을 하지 않았거나 시큰둥하게 봤거나 기억이 희미하거나 너무 늦게 봐서 그닥 감동을 못받았거나 정주행 안하고 띠엄띠엄 보신분들이

보기에 몰입하기 매우 편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원작의 광팬들 입장에선 차포떼고 산왕전의 영상화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원작의 기억을 모조리 품고 감상을 한다면 아쉬워할 포인트가 많이 존재합니다.

특히 극적이고 캐릭터의 성체성이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도 어쩔 수 없이 축소되거나 생략되었구요.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 긴 파트를 이정도로 보여준게 어디야할수도있겠네요.


그렇지만 원작의 이런 디테일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송태섭과 중심으로 주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또 과거 TVA는 그 수준이 사실상 정지화면에 칼라색상과 소리만 입힌 후 이런저런 연출로 떼운 정도였기에 

원작팬이던 아니던 농구라는 운동을 이따구로밖에 표현을 못했나하는 평이 대다수였죠. 

거기다 연재중이던 잡지의 인기를 등에 업으려 거진 동시에 제작되던 관행 덕분에 잡다구리한 에피소드 첨가에 온갖 질질끌기로 악명이 자자했었죠.


이노우에선생도 이에 극딜을 했었고 대놓고 흑역사 취급했던 만큼 이번 극장판은 말그대로 절치부심

작정하고 모든걸 쏟아부어 극장의 연출을 보여줍니다.

원작팬이 아니니 극장에서 보지않겠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란 매체를 이런 대화면과 극장시스템의 사운드로 즐기는 경험을

한번 경험해보면 어떨까하네요. 특히 소리에 대한 연출에 매우 공을 들인작품이라 극장이란 공간이 주는 그 느낌은 여타 가정용 매체로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거라생각합니다.


애초에 원작이 실사로는 구현하기 힘든 격렬하고 극적인 미친연출을 경기 장면 마다 보여줬는데 이번 신극장판은

그것을 정지화면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장면들로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그 유명한 산왕전 라스트 1분씬은 원작을 보지않는 분들도 흥분과 전율을 느끼도록 연출되어있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극장에서의 관람을 추천하는바입니다.


다만.....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원작의 광팬들, 특히 송태섭외 여타 주역 캐릭터에 애정이 큰 분들은 자기 최애 캐릭터의 원작 속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다는걸 아셔야할거같네요. 애초에 이 극장판 한편으로는 시간과 구성상 그들을 전부 돌보기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래도 순간순간 번뜩이는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채치수의 원작 속 모습들이 살아있으니 어느 정도의 아쉬움을 달랠수있겠네요.

적어도 TVA랑 비교하면 이건 뭐 지저세계와 천상계의 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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