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여기까지.

2023.01.17 20:33

가봄 조회 수:654

멈춰야할 때를 안다는 건 뭘까요.

어쩌면 무언가를 멈춘다는 건 대부분 연역적인 귀결로 인해서가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어떤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허벅지쪽부터 발가락까지 쭈욱 힘이 빠지는 느낌. 


지나온 삶. 저는 무엇을 멈춰왔을까 생각해봅니다. 

주식은 말할 것도 없겠죠. 일이나 취미는 항상 늘 마무리짓지 못했어요. 

결론 없는 숱한 논쟁이라던가.. 사소하거나 중요한 승부들. 끝까지 볼 수 없었던 영화라던가. 끝까지 찍을 수 없었던 영화들.
끝까지 읽지 못한 굉장하고 그저그런 책들.

굉장히 행복했을 수도 있었던 그 수많은 관계들.




저는 원래 영화일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멈추게 되었어요. (제 자의로)

그 아쉬움이 꽤 크지만 지금 삶도 나쁘진 않아요.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무언가를 그만둔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에피소드만을 모아서 짐자무쉬 커피와 담배 처럼 단편 엔솔로지를 만들고 싶은 겨울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76
122591 디시에서 탄생한 명문장. "마이클 잭슨은 죽었는가!!" [1] 魔動王 2012.08.19 5714
122590 임수경의 해명.twt [32] 어쩌다마주친 2012.06.03 5714
122589 인테리어 했던 이야기 [12] 칼리토 2013.02.08 5713
122588 특정유저들 사이의 '배타적 친목질'이 문제긴 문제인데요...이번 경우는 그게 아니라 [21] soboo 2013.02.01 5713
122587 김연아 관련 반응은 조금 당혹스럽네요... [37] 디나 2011.12.01 5712
122586 [착불] 악세사리 가져가세요 (완료) [12] 태엽시계고양이 2010.12.20 5712
122585 동물들의 마음을 읽는 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18] being 2010.08.23 5712
122584 [듀나인] 영통해라. [7] 닥호 2012.12.24 5711
122583 이특이 또 사고쳤군요 [9] 사과식초 2012.04.01 5711
122582 문예창작과 어떤가요? [20] mily 2012.09.29 5711
122581 조수빈(KBS 女아나)이 공격 당하고 있네요 ㅎㅎ [24] 黑男 2011.10.27 5711
122580 옥주현을 향한 시선 [50] 황재균균 2011.07.03 5711
122579 슈스케4 탑12 프로필.jpg [5] 꼼데 2012.10.13 5711
122578 술집 처자님들 수입 [21] 무비스타 2011.01.04 5711
122577 (바낭) 일부 유부남이나 총각들이 사내에서 들이대는거... [11] wonderyears 2012.06.19 5711
122576 이마트 시카고 피자 괜찮네요~ [8] 주근깨 2012.01.28 5710
122575 결국 콩밥 먹는군요 - `집단 성추행' 고대 의대생 3명 구속 [22] soboo 2011.06.17 5709
122574 아빠가 됩니다. 그리고 물론 당연히 먹부림 사진. [68] 세호 2013.08.08 5708
122573 음... 이건 뭔가 여장 남자의 느낌... [12] 팔락펄럭 2013.02.26 5708
122572 제가 요즘 주의깊게 보는 맞춤법이 있다는 걸 깨닳았어요. [16] 정독도서관 2012.06.18 57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