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카드와 엽서, 편지 모으지 않는 분도 있고 버린 분들도

많겠죠. 그래도 있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인생이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과거 굳이 돌아보기 너무 싫어서 치워버리기도 했는데

만약 사람들의 정이 그립다면(????) 마냥 연락 기다리지 말고

연락하고 카드도 보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에요. 잘 시간도,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데 옛날 지인?????!!!!! 하실 분들이 더 많겠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집에 카드와 엽서상자가 있다는거 자체를 잊고 살았어요.

굳이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꺼내볼 마음도 없었는데

우연히 상자 찾다가 발견했어요.

 

카드, 엽서, 편지 심지어 이메일도 안쓰죠.(업무용이 아니면)

카톡이 있으니까요. 카톡, 영상통화, ,,,, 이런게 있으니까

왠만하면 카톡으로 생일축하도 연락도 하고 그게 끝.

누가 카드를 써서 우체국에서 보내겠어요?

 

망할 편리한 카톡과 SNS덕에 10년 세월 엽서 한 장 안썼어요.

, 마음도 냉담해서였지만요.

 

그리고 그 카드들을 몇 장 읽으면서 내 인생에 대해서

특별한 깨달음이 오더군요. 너무 울컥해서 한참 울기도 했고.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여고 동창을 찾기 위해서 수십년만에

여고 졸업앨범도 뒤져봤네요.

 

초등학교 때 교회 친구들, 중고등학교 동창들의 홀로서기같은

엽서에 여중, 여고생 감성 가득한 글들

 

영화음악을 들으려 라디오를 켰는데 네 생각이 났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이름을 불러보고 싶은지....”

(2때까지 단짝이었는데 중3때 절교선언을 하고 그 이후로

3때까지 한번도 얼굴을 보지 않았어요.)

 

그리고 미선이라는 친구, 애정과 정성이 가득한 카드를

수없이 보냈는데 난 그 얼굴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닥 감사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담임선생님들이

저한테 정성스럽게 편지까지 보내주셨다는걸 몰랐었네요.

사립이라 찾아뵐 수도 있었는데 왜,,,,,, 단 한번도 찾아뵙지 않았는지

너무 후회가 되더군요. 50명이 넘는 아이들 중에 저는 그 분들께

편지를 보내지도 다정하지도 않았는데요.

교회 친구들, 학교 친구들, 그 이후에도 동호회, 테솔에서

직장에서도 받은 롤링페이퍼며 엽서들. 그 수많은 사람들의

애정으로 가득한 글귀들.

 

, 내 인생에서 소중한 많은 인연들을 무심히도 스쳐갔네

 

 

왜 이 수많은 인연들을 무심히 놓치고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달려왔을까? 아니, 빈둥빈둥거리면서 게임이나 하면서도

사람들한테 왜 연락하지 않았을까?

 

2022년은 뼈가 저리게 외로웠는데 내 팔자에 인덕이 없어서라고

여겼어요. 외로움이 팔자려니. 그런데 사실은 내가 냉담하고

무심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거였더군요.

 

이 카드와 엽서를 읽고 친척과 오랜 지인들에게 연락을 쭉~~~

돌리고 15장이 넘는 카드를 쓰고 경기도에 있던 20년 전의

친한 언니도 만나고, , 20, 10년만에도 모두 다 연락하니

진심으로 반가워하더군요. 의외로 지하철로 30분도 안되는 거리에

살면서 20년을 연락을 안했다니 기가 막혔어요. 저한테요.

 

물론 제 에너지는 한정되고 아주~~~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늘

먼저 연락해서 모임 주선한게 저였지만,

 

남은 인생 가장 행복하게 의미있게 살고 싶다면

외롭다고 느낀다면 부지런히 만날 수 있을 때

(이제 점점 늙어가고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못만나겠죠)

한 명이라도 더 만나면서 살려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만나자는 약속도 엄청 많이 해서 1년치 스케줄을

달력에 표시했는데 다~~만나지는 못해도 반이라도 만난다면

얼마나 서로 그 시간이 소중하겠어요.

 

먹고사느라 잠잘 시간도 없이 달리면서 사시겠지만

문득 기억이 나면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보세요.

 

저야 남아도는게 시간이었는데도 그렇게 무심했네요.

혼자 쉬는 시간도 중요하지만(사람들 만나는거 보통 에너지아니죠)

연락오기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연락하면 다들 같은 마음으로

서로 만나지 못했음을 느끼면서 반가워하게 될거라 믿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09
122613 오늘의 정희무쌍-_-은 어떻게든 문재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22] 로이배티 2012.12.04 5735
122612 은혁 아이유 궁금증 [18] 감동 2012.12.04 5734
122611 CGV 조조 가격 인상 되었나요?; [12] 달빛처럼 2012.05.07 5734
122610 싸이월드가 이렇게 약해진거 보면 신기하지 않나요 [30] 아키나쨔응 2011.11.14 5734
122609 이번 월드컵은 자질없는 심판들이 망치는군요. [7] 허걱 2010.06.28 5734
122608 원빈 이 사진은 진짜 [12] 발광머리 2012.10.25 5733
122607 30~40대가 입을 만한 중저가 정장 브랜드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chobo 2011.03.08 5733
122606 바케모노가타리의 아토가타리[애니라디오] catgotmy 2010.12.12 5733
122605 송로버섯은 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리 비싼겁니까? [14] 자본주의의돼지 2010.11.16 5733
122604 DJUNA의 이른바 영화 비평을 읽으면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까닭은... [53] HAHIHAVA 2014.02.08 5732
122603 연애를 못(안?)해본사람은 뭐가 문제인걸까요? [12] 자암시만익명 2011.01.30 5732
122602 우리나라 미용실 가서 느낀 거 두 가지 [15] loving_rabbit 2013.01.19 5731
122601 [상담] 애인과 헤어질까 합니다... [22] 풀빛 2013.05.11 5730
122600 YG 여자 연습생 연습 영상(슈스케의 김은비,김유나) [8] 자본주의의돼지 2012.04.06 5730
122599 훈훈한 차범근-차두리 부자 [25] 태시 2010.06.28 5730
122598 이쯤에서 루머로 돌았던 아이폰 4세대 디자인들.. [4] 아리마 2010.06.08 5730
122597 저에게는 라스트 제다이가 역대 최고의 스타워즈 영화였습니다. (스포일러) [6] menaceT 2017.12.16 5728
122596 알라딘이 도서정가제에 반대한다고 합니다 [56] 피뢰침 2013.01.18 5728
122595 뱅뱅이라는 브랜드 [19] 츠키아카리 2012.08.13 5728
122594 신정환 잠적? 이번엔 무슨 일일까요. [21] whitesun 2010.09.07 57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