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웨이브, 왓챠에도 있으니 제목이 맘에 드는 분들은 자유롭게 보시구요! ㅋㅋ 2021년작에 런닝타임은 95분. 스포일러는 딱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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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개봉도 안 했던 영화에 이 정도면 기본 성의는 있는 포스터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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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제목이 뭔 소린지 안 보이는 게 낫네요. ㅋㅋㅋ)



 - 저 포스터 이미지만 봐도 대충 떠올릴 수 있는 설정 그대로입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자애 둘이 나와요. 근데 그 둘이 살인 청부업자에요. 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직원들인데 둘 다 가족이 없나봐요? 고등학교 졸업까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제 성인이 되는데, 의외로 직원들의 인성 교육에 진심인 이 회사에서 '사회성을 배우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이 둘을 한 집에 살게 합니다. 그리고 알바도 구해서 남들처럼 사는 경험도 쌓아야 훌륭한 어른이 될 거라네요. 허허 것 참 속 깊고 상냥하기도 하지.


 암튼 그렇게해서 함께 살게 된 둘은 데면데면하다가, 좀 친해졌다가, 또 싸우고 티격태격하다가 갈라서기도 하다가... 그러면서 큰 위기를 만나겠고. 어떻게든 극복해내면서 더 가까워지고 그러겠죠. 그 와중에 또 싸이코 야쿠자들과 엮여서 고생도 좀 하구요. 그런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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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 하나로 캐릭터 성격과 관계 요약.)



 - 이것저것 좀 덜 메이저한 영화들을 자꾸 보다 보면 종종 이런 영화를 마주치게 됩니다. 음. 그러니까 컨셉이 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대충 어떤 식인지 설명은 할 수 있는데 그게 대체 뭔 의미인지, 목적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글은 많이 짧아지지 않을까 싶구요.


 대략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주인공들이 고딩 때부터 유능한 프로페셔널 킬러라는 말도 안 되는 부분을 떼어 놓고 그냥 나머지만 딱 바라보면 청춘물입니다. 상반된 성격의 두 젊은이가 어쩌다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우당탕 쿠당하며 서로 알아가고, 그러다 결국엔 이해하게 되면서 각자의 경계선을 넓히고 성장하게 되는 훈훈한 청춘 성장물. 그런 거구요. 


 이제 킬러 파트 쪽으로 가면... 그쪽은 다행히도 개그입니다. 싸움은 진지하고 살벌하게 하지만 어쨌든 캐릭터들은 극도로 과장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멍청함 쪽이 과장 되어 있어요. 이건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여서 빌런이든 주인공이든 액션 상황으로만 가면 다 개그 캐릭터가 됩니다. 근데 그 개그의 방향은 마가 뜨는 썰렁 허무 개그 쪽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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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저히 진지하게 봐 줄 수가 없는 멍청 개그 빌런들 밖에 안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아우르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게 참 애매한데요. 그냥 좀 덤덤하게 웃기는 일상물 느낌입니다. 일단 한국어 번역제 '킬러는 메이드 사마'와는 아주 달라요. ㅋㅋㅋ 내친 김에 말하자면 원제를 찾아보니 '베이비 왈큐레(=발키리)'입니다. 메이드 뭐뭐는 순수 한국 창작이고 영화 속에서 메이드 카페 알바 장면이 좀 나오긴 하지만 내용상 특별히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만화 같은 과장된 개그 당연히 나오지만 걍 적당히만 나와요. 진지한 심정 토로 장면 나오지만 역시 보통 일본 영화들처럼 그렇게 힘주지 않구요. 그렇다고해서 그림을 막 서정적으로 예쁘게 잡아내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니까 '여고생들 나오는 환타지 세계관 일본 영화'에서 예상함직한 것들이 모두 나오는데 그 톤이 대체로 다 절제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일본 영화를 특별히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좀 특이하네. 라는 생각을 영화 끝날 때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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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뭐 이런 게 나오긴 하는데 이게 핵심은 절대 아니라는 거. ㅋㅋㅋ)



 - 그래서 역시...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굳이 이런 환타지 설정으로 만든 영화 치곤 환타지 쪽에 그렇게 힘을 빡 주지도 않구요. 그렇다고해서 진지한 영화냐... 고 생각해보면 또 그 쪽으로도 그냥 술렁술렁입니다. 결국 억지로라도 결론을 내려보자면 환타지 일상물 정도 되겠는데. 애초에 '일상물'이 되기엔 설정과 사건과 캐릭터들 성격이 다 전혀 일상적이지가 않으니. 이건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생각을 포기하고 그냥 소감만 말하자면, 전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ㅋ


 그냥 캐릭터들. 그러니까 주인공 둘이 귀여워요. 만화 같이 과장된 표정을 잘 지으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의 치사토, 전형적인 히키코모리 캐릭터인데 딱히 남에게 폐 끼치거나 하는 거 없이 혼자 히키코모리인(당연한가요;) 마히로. 둘 다 참 일본 영화/만화 캐릭터이면서도 은근히 그런 캐릭터들의 '부담스러움'이 적절히 제거되어 있어서 보기 편하고 그냥 귀엽습니다. 둘의 합도 잘 맞구요, 각본도 적당히 보기 좋도록 이 둘의 관계를 잘 끌고 나가요.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귀엽고, 평범하게 웃기고, 평범하게 응원해주고 싶고. 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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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여고생들입니다.)



 - 덧붙여서 액션이 의외로(?) 괜찮아요. 뭐 제대로 된 액션씬이라 할만한 건 영화 도입부에 한 번, 마지막 결전에서 한 번 이렇게 두 번 정도만 나옵니다만. 이것도 영화 성격 마냥 일본 아니메풍 과장 화려 액션 일변도로 가지 않고 은근히 절제를 해줘서 막 유치하지 않구요. 또 주로 마히로가 펼치는 육박전은 그냥 뚝 떼어 놓고 평가해도 안무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액션의 논리도 적당히 잘 챙겨줘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론 근 몇 년간 챙겨 본 일본 영화들 중에 액션 연출은 가장 좋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라서 보면서 좀 놀랐네요. 그게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애초에 그런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니까 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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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기본 톤 때문에 액션이 고퀄인 게 좀 쌩뚱맞기도 합니다만. 아니 뭐 고퀄이면 좋은 거죠 뭐든. ㅋㅋ)



 - 대충 마무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재미 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그 재미란 게 슴슴하기가 거의 평양냉면급이라 여기저기 막 추천하진 못하겠구요.

 적어도 한국 번역제에서 풍기는 그런 느낌(?)의 영화는 절대 아니라는 거. ㅋㅋ 

 그냥 귀여운 캐릭터들 나와서 꽁냥거리는 거 구경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일본 영화들스런 오버액션이나 과하게 인형 같은 여자 캐릭터들이나... 이런 게 별로 없어서 보는 데 부담은 없어요. 재미를 느끼는 것과 별개로, 그렇습니다.

 암튼 그래서 전 의외로 재밌게 봐서 좀 당황했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끝.




 + 혹시나 해서 덧붙이지만 한국 관람객들 평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제 평가는 믿지 마세요. ㅋㅋㅋ

 근데 일본에선 꽤 흥행을 했나 봐요. 9개월 동안이나 장기 상영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그에 힘 입어 속편이 제작되어 올 봄에 개봉한다네요. 전 볼 수 있게 되면 바로 볼 겁니다. 주인공 둘이 꽁냥거리는 게 귀여워서 아예 넷플릭스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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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편도 기대해 주시라능!!)



 ++ 마히로 역의 이자와 사오리란 분은 생김새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그런 느낌이 전혀 없거든요. 게다가 가만히 보면 꽤 고난이도의 액션씬들을 거의 다 본인이 직접 소화하기도 하는 것 같구요. 근데 검색을 해도 출연작은 이거 하나만 나오고 딱히 뭐가 없다가... 간신히 딱 하나 얻어 걸린 영상을 보니 본업이 스턴트우먼이셨군요. 하하. 그럼 그렇지. 액션을 과하게 잘 하더라구요. 



 어차피 다들 영화는 안 보실 테니 심심하시면 한 번 클라이막스의 액션씬 구경이라도.



 +++ 반면에 치사토 역을 맡은 배우는 그냥 정통파(?) 이 동네 '어리고 예쁜 배우' 스타일이고, 실제로 출신도 그렇더군요. 영화 속에선 대체로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와서 크게 예쁘진 않은 척을 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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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아이돌 활동 하면서 입지 다지고 배우로 진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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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작은 귀멸의 칼날 뮤지컬이라고. ㅋㅋ 제법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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