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이랍니다. 한국엔 2020년에 개봉(!)됐다 그러네요. 런닝타임은 85분.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결말은 하나 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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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이제 보니 소노 시온과 무슨 관련이 있는 영화인가 보네요. 으음...;)



 - '마코'라는 여고생이 주인공입니다. 일단 집안에 심대한 문제가 있어요. 아빠가 인생 한 방이라며 뭔 짓을 저질렀다가 경찰에 끌려 갔고 이제 집안 망했다며 엄마는 엉엉 우느라 딸 멘탈 챙겨줄 여유도 없네요.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지메를 당하고 있구요. 아빠가 저지른 일(뭔진 안 알려줌!) 때문에 피해자 집안의 자식들이 자꾸 찾아와서 '니 아빤 감옥에 있어서 못 건드리니 너라도 갈궈주마'라며 더 괴롭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애들을 피해 도서관에 짱박혀 있는 마코에게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서쌤이 다가와 '저어~ 쪽에 가면 너에게 필요한 책이 있을 것이야!'라는 말을 하고. 책장에서 그 책을 꺼내 든 마코는 싱기방기한 닌자 세상으로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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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이렇게 살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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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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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녀석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 것인데요.)



 - 딱 봐도 '이게 괜찮은 영화일 리가 없는데?' 싶은 영화들이 있잖아요.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게 땡기기도 해서 말이죠. ㅋㅋ

 근데 영화가 예상이랑 조금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아무 설명 없이 사무라이처럼 싸우는 닌자 하나가 다른 닌자 수십명이랑 싸우는 장면이 십분 가까이 나와요. 나름 안무는 신경 써서 한 것 같긴 한데 미묘하게 허술한 액션씬이 참말로 길게 나오고... 그러니까 의외로 액션에 진심인 영화입니다. 현실에서 고난을 겪는 여고생이 환타지 세상 속 닌자에게서 인술을 배워 최강의 닌자가 된다! 라는 이야기이니 당연히 현실의 여고생 생활 파트가 큰 비중으로 나오면서 액션이 양념이 될 줄 알았는데요. 액션이 참 자주 나오고 나올 때마다 분량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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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서엔 액션 분량 같은 거 안 적어놨다고!!! 하하하 고생해라 주연 배우!!! 라는 사악한 감독의 음성이 들리는 기분...)



 - 근데 문제는... 어쨌든 이게 '현실의 여고생 마코의 생활'이 중심이 되어야 할 이야기란 점입니다. 현실에서 고통 받던 마코가 환타지 세계에서의 경험을 빌어 현실의 문제들을 이겨낸다. 라는 마치 '네버 엔딩 스토리' 같은 구성의 이야기인데. 마코가 겪는 환타지 세상이 너무 허접해요. 그저 닌자 훈련으로 마코의 피지컬 스탯만 올릴 뿐 현실 세계의 수난과 밀접하게 연결이 안 되는 데다가 그 훈련도 정말 대충이라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한데 그게 영화 내용의 거의 전부란 말이죠. 


 그리고 현실 세계 얘긴 정말 '없습니다'. 알고 보니 현실 세계의 빌런이 환타지 세계에서 온 빌런이었다! 라는 식으로 전개가 돼서 그 빌런과 싸워 이기는 걸로 그냥 끝이에요. 마코의 학교 생활, 가족들 관계. 이런 건 시작할 때만 배경으로 던져지고 마지막엔 그냥 잊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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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런 어른 배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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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도 그럴싸하고 연기도 멀쩡하고 액션도 꽤 해줍니다만. 제목이 '닌자 소녀'인데 아저씨들이 잘 해서 어쩔...)



 - 그래서 남는 건 뭐냐면. 처음에 말 했듯 의외로 집착하는(?) 액션 장면들과 주인공 배우가 교복 입고 닌자 폼을 잡는 비주얼. 딱 둘입니다만.


 액션 장면들은 뭐... 험한 소리 들을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만. 그냥 신경 좀 써서 만든 사극 드라마 액션 느낌이랄까, 딱 그 정도 퀄입니다. 나쁘다고 욕 먹을 정도는 아닌데 이걸 보기 위해 한 시간 반을 투자할 가치가 있냐고 하면 그건 또 절대 아닌 정도. 그나마 갸륵한 점이라면 영화에서 실제로 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직접 하는 장면이 많다는 건데, 덕택에 그만큼 액션씬의 난이도(=재미)가 내려간다는 문제도 있죠.


 교복 여배우의 닌자 폼 역시 갸륵한 점은 있어요. 이런 컨셉의 일본 영화치고는 교복이든 닌자 복장이든 꽤 단정하고 섹스 어필이 거의 없어서 '전반적으로' 불쾌함이 '별로' 없고 또 방금 전에 한 얘기처럼 주연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해서 액션씬의 대부분을 직접 연기하거든요. 검색해보니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신인인 주인공의 비주얼도 괜찮구요. 근데... 그렇게 잘 하다가 마지막 결전에선 갑자기 교복 치맛바람으로 발차기 하고, 자빠지고, 구르고 하면서 속옷 노출이 와장창(...) '니들이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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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이런 소녀들 우정 얘길 늘렸으면 나았을 것 같지만. 제작진은 액션에만 진심이었던 것...)



 - 그래서 결론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액션씬에 들인 공과 시간을 생각하면 아마도 제작진은 본격 닌자 영화 같은 걸 만들고 싶었는데 투자 받기 힘들어서 여고생 스토리를 집어 넣은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덕택에 제목과 국적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에 비해 꽤 건전한 '액션 영화'가 되었죠. 쓸 데 없는 섹스 어필 같은 것도 클라이막스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렇습니다만.

 문제는 그 액션씬이 그 자체로 영화의 가치를 만들어줄만큼 훌륭하지가 못하고, 액션 외의 나머지는 그냥 허접하고 허술하기 그지 없다는 거죠. 드라마도 허접하고 특별히 웃기는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억에 남길 만한 게 전혀 없어요. 차라리 '가라데로 죽여라'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나름 임팩트라도 있지 이건 그냥 지리멸렬이랄까. 그러니 그냥 안 보시면 됩니다. 애초에 보실 생각도 없으셨겠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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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보시라고 적는 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 핫토리 한조가 이렇게 하찮은 취급을 받는 작품이 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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