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4 23:43

DJUNA 조회 수:393

[틸] 봤어요. 에멧 틸 살인사건 이후 어머니였던 메이미 틸이 재판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누락된 작품 중 가장 화제를 모았지요. 이 영화가 작품상이나 감독상에 노미네이트가 된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아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당시 그 사건에 말려들었던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게 영화적 완성도보다 중요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목적을 위해 다니엘 데드와일러가 연기한 메이미 틸 캐릭터에 모든 에너지를 몰아주고 있고 데드와일러가 정말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이 모든 게 오스카스럽기 때문에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누락된 게 너무 이상해요. 그냥 그림이 잘못됐습니다. 물론 이건 미국 역사에 대한 미국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엔 세월호와 이태원을 거친 한국 사람들에겐 익숙한 대사들이 들려요. 죽은 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네. 그냥 조용히 애도만 하면 안 되나? 흔해 빠진 사건인데 과장하고 있어. 이게 다 불순분자의 음모라고. 


자막에도 나왔지만 두 살인자는 심지어 살인을 자백했는데도 법적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후의 삶이 불행했던 것 같아서 조금은 위로가... 될 리가 없잖아요. 모든 사건의 시작인 캐롤라인 브라이언트는 아직 살아있고 얼마 전에 회고록도 쓴 모양입니다. 


아는 배우는 헤일리 베넷과 우피 골드버그가 나오는데, 우피 골드버그는 진짜로 못 알아봤어요. 어떤 비평가가 팻수트를 입었다고 지적하자, 자기는 그런 거 입은 적 없고 그냥 자기 몸이라고 항의했다는 기사가 뜨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94
122950 '집구석들' 읽고 잡담 [6] thoma 2023.04.17 238
122949 나스리가 축구 평론하는군요/에스프레소/메시 daviddain 2023.04.17 146
122948 여자와 남자의 나쁜점 [7] catgotmy 2023.04.17 577
122947 이별과 상실에 대해 [2] 칼리토 2023.04.17 297
122946 빛도 없는 땅속, 500일 산 여성 "동굴에 파리 들어와 힘들었다" [12] 왜냐하면 2023.04.17 619
122945 [넷플릭스바낭] 시작이 창대하면 끝은 미미한 것이 세상의 이치, '할로윈 엔드'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3.04.16 355
122944 사네가 마네한테 했던 말은 daviddain 2023.04.16 202
122943 코인은 더러운 돈이 아닌가 catgotmy 2023.04.16 252
122942 고급지려는 노력 [4] 예상수 2023.04.16 436
122941 블랙핑크@코첼라2023를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23.04.16 636
122940 프레임드 #401 [2] Lunagazer 2023.04.16 113
122939 토트넘 졌군요 [3] daviddain 2023.04.16 204
122938 2014.04.16 [4] 예상수 2023.04.16 194
122937 HBO Max를 Max 리브랜딩 [6] theforce 2023.04.15 398
122936 [넷플릭스바낭] 마이클 마이어스는 뛰지 않아요. '할로윈 킬즈' 잡담 [4] 로이배티 2023.04.15 396
122935 술에 대해 [1] catgotmy 2023.04.15 234
122934 노력의 연비, 노력의 엔진 [1] 여은성 2023.04.15 324
122933 프레임드 #400 [2] Lunagazer 2023.04.15 94
122932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을 읽고 [2] Sonny 2023.04.15 230
122931 레트로튠 - 푸른 바다의 나디아 테마 [9] theforce 2023.04.15 2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