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에 대한 스틸컷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원작에 없었던 왕자의 엄마가 등장을 하는데요. 배우가 흑인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의 논란이 되었습니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도 모자라 백인 왕자의 흑인 엄마이라는 무리한 설정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미 인어공주는 주인공부터가 흑인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논란거리였거든요.

그런데 좀 더 찾아보니 설정 변화는 이것뿐이 아니였습니다. 에리얼의 목소리를 앗아가는 우르슬라의 설정도 바뀌었어요. 그냥 마녀가 아니라, 트리톤 왕의 여동생으로 말이죠. 에리얼과의 혈연관계라는 설정이 더해졋다고 하네요. 이모가 조카를 시기해서 목소리를 뺏는 것인가? 라이온킹같이? 의아해할 즈음에 더 찾아보니, 에리얼이 다리를 얻고나서도 말을 할 수 있다라는 추가 설정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이건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제목만 인어공주이지, 스토리의 흐름이라든가 설정이 다 다른 걸요. 멀티버스 같이 말이죠. 샘레이미 스파이더맨의 MJ와 MCU 스파이더맨 MJ가 이름만 같지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잖아요. 이미 애니메이션에서 부터 원작 동화와는 다른 결말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원작 동화를 재해석한 실사 영화라고 하였하였더라도 무리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 여기서 또 드는 의문.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요? 인어공주는 2016년부터 제작이 논의 되었고, 캐스팅이 본격화된 19년부터 제작이 진행되었다고 해요. 그 3년 사이에 수차례의 기획이 변경이 되었겠지요. 그렇게 덧칠을 하면서,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기획으로 진행이 되었고, 흥행을 위해서 기존의 애니메이션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제작이 되는 기이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재미가 있으면 다 용서가 될 겁니다. 수많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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