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9분. 스포일러랄 게 없는 장르, 이야기라서 그냥 대충 막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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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에 적힌 영화 소개(?) 코멘트들이 모두 다 영화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는 정직하고 정확한 것들이라 어색합니다. ㅋㅋ)



 - 홍콩 경찰 특공대의 훈련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주성치가 리더인데 작전에는 별 관심도 자질도 없고 걍 나 혼자서 해결하면 안돼? 라는 식으로 임하다가 목표는 이루지만 부하들이 다 사망 처리 되죠. 그러고 당연히 혼나요. 이게 지금 리더 테스트인데 넌 자질이 없으니 승진 안 시켜줘!! 화를 내는 주성치입니다만 윗분이 그렇다는데 별 도리는 없고. 그런데 갑자기 경찰서장이 접근해서 괴상한 제안을 해요. 자기가 모교에 방문했다가 자기 권총을 흘리고 왔는데 그 학교의 질 나쁜 애들이 주운 것 같다. 되찾기 위해 니가 학생으로 위장해 들어가주렴.


 그리하여 공부가 너무 싫어서 학교 때려치우고 경찰이 되었다는 주성치씨는 다시 학생이 되구요. 자기도 모르게 학교에 심어 놓은 또 다른 경찰 요원 오맹달을 만나 가짜 부자 관계를 결성하구요. 마음 착한 열정 교사 장민 선생님을 만나 썸도 타구요. 어찌저찌하다가 학교에서 인싸 되어 잘 나가고, 불량 학생도 때려 잡고 마지막엔 범죄 조직도 때려 잡고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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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병기 주성치!! 같은 폼으로 시작하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싸움 잘 하고 강한 캐릭터여서 좀 놀랍...)



 - 전에 '25살의 키스'를 보고 떠올렸던 영화였는데, 사실 기본 설정을 제외하곤 기억나는 게 거의 없었죠. 그런데 뒤져보니 왓챠에 있길래 언젠가 함 다시 볼까... 하다가 오늘 봤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낄낄거릴 영화가 필요했기도 하고. 주성치 영화 본지도 엄청 오래된 것 같고. 암튼 뭐 그랬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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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라굽쇼? ㅋㅋㅋ 주성치 표정도 웃기지만 좌측의 경찰서장님이 막판에 아주 큰 활약 해주시구요.)



 - 음. 그냥 솔직하게 말해서 그렇게 재밌게 보진 못했어요. 하하; 

 뭐 세월이 흘렀고, 영화가 곱게 나이를 먹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만. 그게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당시 홍콩 코미디 스타일 때문은 아니구요. 32년 묵은 주성치 영화를 다시 보는데 그 정도야 감안을 하고 봤고 또 의외로 그렇게 시대착오적 가치관이라든가, 얼굴 찌푸리게 되는 못된 개그라든가... 그런 건 별로, 거의 없다시피 해요. 그런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유머 자체가 낡았습니다. 아 그래 옛날엔 저런 게 참 웃겼었지. 하면서 안 웃으면서 봤어요. ㅋㅋ '총알 탄 사나이' 같은 걸 생각하면 조금 비슷하겠습니다. 1분도 그냥 넘기는 일 없이 계속해서 개그를 던져대는데 그게 거의 다 참 옛날식 유머들인 것이에요. 당시엔 그게 참 막 나가는 유머였고 참신하고 센 개그들이었는데 지금 보면 특별할 것도 없고 걍 싱거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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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주성치가 늘 하던 개그를 하는데 배경이 학교란다'는 수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 덧붙여서 '다 큰 어른이 자기가 싫어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는 중심 아이디어도 그렇게 성실하게 활용되지 않습니다. 일단 주성치가 본인 학창 시절에 무슨 대단한 사연이나 트라우마 같은 게 있는 게 아니어서 그에 대해선 도입부에서 '공부 하기 싫어서 경찰된 건데!!' 라고 딱 한 마디로 끝내버리구요. 그래서 주성치가 학교에서 펼치는 드라마라고 해봐야 걍 수업 듣기 싫어서 몸 배배 꼬다가, 성적 안 나와서 컨닝 하다가... 가 전부에요. 그리고 마음도 얼굴도 어여쁘신 장민 선생님께서 과외 해주시니 모든 문제가 바로 해결. 친구 관계도 교내 폭력 서클과의 문제도 대략 3분짜리 몽타주로 한 방에 해결해버리고 바로 범죄 조직과의 액션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그럼 도대체 왜 학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걍 주성치와 오맹달이 '웃기는 설정' 속에서 개그를 하기 위한 거죠. 딱 그 수준에서 끝이 나서 깊이 있는 고찰 같은 건 물론이고 무슨 대리 만족 환타지 같은 걸 충족시켜줄만한 것도 못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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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이막스는 갑자기 진지한 액션으로 흘러가는데, 미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 같은 건 괜찮았지만... 그래도 요즘 기준으로 보면 많이 대충대충!)



 - 근데 뭐 보면서 지루하고 짜증나고 그랬던 건 아니었는데. 그건 대략 90%가 배우들 덕이었을 겁니다.

 일단 '잘 생기고 멋지고 싸움도 짱 잘 하는' 캐릭터로 나오는 주성치를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절대로 고등학생처럼 보이진 않지만 암튼 실제로도 잘 생겼구요. 리즈 시절 대비 좀 덜 망가지긴 해도 특유의 그 연기나 개인기들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좋더라구요. 오맹달과 합이 잘 맞는 것도 당연하고. 장민은 결국 주인공의 예쁜 여자 친구가 되기 위해 존재할 뿐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예쁘니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10%는 어떻게 그 세월을 견디고 살아 남은 여전히 웃기는 장면들의 몫이었구요. 특히 마지막 위기 상황에 경찰서장님 출동하는 장면은 다시 봐도 웃기더군요. 충분히 예측은 가능한데, 그 시절 홍콩 코미디니까 가능한 우악스런 센스가 사람 웃게 만들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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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이 그냥 대놓고 주성치를 좋아하는 게 요즘 같음 난감한 전개이겠습니다만, 뭐 그 시절이고 또 홍콩 코미디인지라 하나도 신경 안 쓰였구요. ㅋㅋ)



 - 대충 정리하자면 뭐, 아직 안 보고 2023년을 맞으신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미 보긴 봤는데 아주 옛날에 보신 분들, 그리고 그 시절 홍콩 코미디와 주성치에게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소소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구요.

 사실 이거 보고 완전 재밌으면 주성치 대표작들 다시 한 번씩 훑어 볼까 했는데, 일단 좀... '슬로 호시스'나 마저 보면서 생각해 보려구요. ㅋㅋㅋ

 그렇게 솔직히 별로였지만 추억 빨로 아주 나쁘진 않았다. 라는 비겁한(?) 소감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냥저냥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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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요약 : 이 짤만 봐도 기분이 흐뭇해지는 분들만 보셔도 됩니다. 당연히 이미 보셨겠지만.)




 + 클라이막스의 전개는 지금 다시 보니 좀 황당합니다. 말이 안 돼서 황당한 게 아니라, 학교에 난입한 폭력배들이 쏴대는 총에 학생들이 맞고 쓰러지는 장면들이 막 나와서요. 아니 내내 가볍게 비현실적으로 개그하던 영화가 왜 거기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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