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러 대전에...

2023.04.23 18:34

영화처럼 조회 수:577

빵 사러 대전에 가는 건 아니고, 대전에 가면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을 사죠.

하지만 케익은? 

성심당 대전역점엔 케익이 없습니다. 선물포장된 롤케익, 파운드케익, 쉬폰케익이 몇가지 있을 뿐이죠.

케익을 사려면 성심당 케익부티크로 가야 합니다.

롯데점, DCC점에도 케익부티크가 있어 일부 케익을 본점에서 공급받지만, 금방 솔드 아웃됩니다.

특정한 케익을 확실히 구입하려면 은행동 본점 앞 케익부티크로 가야 하죠.

그래서 평소에는 대전에 가도 케익은 포기하고 롤케익으로 대신하곤 했는데,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케익이 등장했습니다.

이름부터가 "딸기시루 2.3kg". 

어마어마한 양의 딸기를 쌓아 만든 케익입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대전에 갔을 때 케익 사러 성심당 본점의 케익부티크에 갔습니다.


시간연가를 내고,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 역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가면 케익부티크 앞으로 나옵니다.

서둘러 길게 늘어선 계산줄에 서서 10분 쯤 기다려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고 10분 쯤 기다려 보냉포장한 케이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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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가는 동안 안전하도록 단단하게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겁나 무겁습니다.

케익을 받아들고, 대전역까지 걸어가서 KTX를 탔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조심조심 집까지  오는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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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개봉해보니,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개봉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딸기향기가 후각을 사로잡습니다.

초코 시트를 깔고 그 위에 초코 크림을 바르고 딸기를 가득 채웠습니다.

딸기 무게가 있어 시트는 폭신한 스폰지 케익이 아닌 쫀쫀한 시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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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딸기 덕분에 해체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케익을 자르다 무너져 내린다는 후기가 많더군요.

그래서 케익이 좀 단단해 지도록 냉장고에 몇 시간 보관 후에, 2단으로 된 플라스틱 가이드를 윗층만 벗겨내고 케익의 위층만 해체했습니다.

위층 다 먹고 나서 아래층 공략하면 되겠습니다.

성심당에서는 딸기시루는 당일섭취를 권장한다고 안내하지만, 다 먹으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3~4일은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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