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책 짧은 잡담.

2023.05.09 21:55

thoma 조회 수:366

서머싯 몸의 '면도날' 읽고 있어요. 

1944년 출판되었고 작가가 1874년 생이라 70세에 나왔네요.

1965년까지 사셨다니 서머싯 몸은 장수하셨군요.(파이프를 물고 있는 사진이 많은데 니코틴의 악영향을 별로 안 받은 예외적 체질인가 봅니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의 유럽 대륙 여기저기에서 생활하며 글을 쓰신 분이고 스위스, 러시아 등지에서 첩보원 활동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세기말과 세기초 유럽을 누비며 맘껏 살아온?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 등장하는 상류층 지식인 같은 느낌의 작가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꾼의 소설이 뭐 없나 찾다가 골랐습니다. 

문장이 대체로 짧고 단정하여 전달력이 아주 좋습니다.  

소설 속의 화자는 유명한 작가인데 서머싯 몸 자신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화자가 알게 된 사교계의 어떤 인물과 그를 통해 알게 된 몇몇 인물들의 삶의 방식을, 일부는 직접 본 것이지만 거의 대부분은 전해 들은 것을 독자에게 알려 주는 식이라 중간 매개자(화자)를 통해 남의 얘기를 듣는 듯하니 편하게 읽게 되네요. 

아직 반 너머 분량이 남았지만요. 

236페이지에 화자가 자신의 결점이라면서 상대하는 사람의 외모에 기분이 많이 좌우된다는 얘길합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의식 밖으로 잘 드러내진 않고 조심하지 않는가 싶네요.

노년에 이르러 원래의 윤곽이 허물어지면서 노화의 특성으로 일반화 되어도 여전히 외모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본인이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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