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5 09:02
2017년 12월 18일 광주로 갔습니다
심야버스 타고 간거라 새벽에 도착했어요
역에 내려서 택시타고 이동했는데
카페에 갔습니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대화 내용이 대충 들리다가
갑자기 안들리고 들리다가 또 갑자기 안들리고
이 카페에 있는 사람들은 볼륨을 줄였다 늘렸다 하는 걸 잘하네 싶었어요
또 밖에 나갔는데 아직 새벽이고
도로에 있는 차가 시비가 붙었습니다
접촉사고라도 날 뻔했는지
근데 사람들은 나오지는 않고 차 안에서 경적만 울려댑니다
하룻밤 자고 다음날
누가 말을 겁니다
어느 도시나 낯선 사람한테 말 거는 사람은 있어요 종교 권유를 하니까요
근데 이 사람은 자기가 울산 사람이라면서
저보고 이 동네 사람 아니죠 이렇게 물으면서 종교 권유를 합니다
나도 이 동네에 섞이지를 못해요 당신도 못 섞일 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믿는 종교에 들어오세요 같은 느낌으로
그리고 곳곳에 김대중의 흔적이 있었죠
이렇게 개별 정치인이 중요한 동네는 못봤어요
아무튼 또 다음날 심야버스로 부산에 갔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은 조용했습니다
저도 일행도 없고 가만히 있는데
부산에 거의 다 와가니까 부산 사투리가 버스 안에서 터져 나옵니다
내려서 새벽에 카페를 갔는데
여기는 다른 식으로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다들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서
소리가 소리를 덮어버려서 아무 말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가까운 거리에서만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거리를 걷는데
여기도 누가 말을 걸긴 합니다
유흥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인데 특이하게도 아줌마에요
여자가 여자 팔아먹는 호객행위하는 동네는 부산에서 처음 봤습니다
여기서도 접촉사고가 날 뻔해서 시비가 붙었는데
여기선 차 밖으로 나와서 막 소리를 치는데
공갈포고 가까이 가지는 않습니다 소리만 큽니다
시립 도서관에 갔더니 유독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낡았더라구요
원래 인기있는 작가지만 다른 동네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이 정도로 낡진 않았어요
오사카 작가라서 통하는 게 있는지
광주 도서관에선 잘 기억은 안나는데
몬테크리스토가 좀 낡았던 것 같아요 근데 광주 사람들은 책이 낡은 정도를 보면 소설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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