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넥센에서 또 트레이드가 터졌네요. 이젠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제일 놀라운 건 이런 팀이 꼴등은 안한다는 거. 감독을 칭찬해야 할까요? ㅡㅡ;

 

KBO가 현대를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에 판 건 아쉽지만, 뭐 급하면 그럴 수도 있죠. 외환은행도 애초에 장기적으로 은행영업을 할 업체에 팔았다면 좋았겠지만, 당시 여의치 않아서 그냥 투기자본인 론스타에 팔았잖아요. 급하면 사채라도 써야죠. 궁금한게,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산 건 이해가 됩니다. 그동안 배당금 열심히 빼가서 투자금 이미 다 건졌고, 이번에 매각하면 또 막대한 매각이익이 생기니까요. 그런데 센테니얼은 뭐 좀 남겨먹고 있나요?

 

야구단이 흑자 안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센테니얼은 광고 스폰서 영업을 통해 돈 되는 구단 구조를 보여주겠다고 나섰고요. 그런데 1대 메인 스폰서였던 우리담배는 넘어갔고, 한동안 메인 스폰서도 없이 '그냥' 히어로즈로 버티더니, 힘들게 넥센을 잡아 넥센 히어로즈가 되었는데, 그래도 돈이 없는지 현금이 오갔을 것으로 의심되는 트레이드를 계속 하고 있잖아요.

 

가진 돈도 없으면서 차입금으로 우량기업을 먹어치운 측이 하는 짓이, 피인수기업의 알짜재산을 홀랑 매각해서 그 돈으로 자기 빚도 갚고 이익도 챙긴 후에 빠지는 거죠. 겉모양으로 보면 센테니얼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산인 선수들을 팔아서 그 돈을 챙겨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야구단이 그렇게 돈이 되지 않는단 말이죠. 여전히 히어로즈가 구단 운영비가 없어서 선수를 팔고 있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괜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핵심 궁금증은 이겁니다. 지금 센테니얼이 남는 장사를 하고 있을까요? 이렇게 선수를 팔아치우면서 버티는 건 팬들도 떨어지게 만들고, 이렇게 이미지를 버리는 건 광고 스폰서를 하는 기업으로서도 좋아할 일이 아니니 장기적으로 스스로의 영업을 망쳐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짓을 하는건, 이 짓을 몇 년만 더 하면 KBO에 낸 가입금에다 기대했던 이익까지 몽땅 현금으로 뽑아들고 나갈 수 있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멋모르고 야구단 샀다가 지금 후회하고 있긴 한데 에라 모르겠다 추가 투자는 하기 싫고 선수 팔면서 일단 버텨보자 뭐 이 정도 마인드일까요?

 

p.s. 안그래도 해외리그가 유명해져서 스타급 선수, 혹은 스타 후보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마당인데,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한 5만달러, 인구가 1억 정도 될 게 아니라면, 지금보다 야구 리그 규모가 더 커지는 게 꼭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규모는 작지만 특별히 거지 구단이 없는, 전력 균형이 맞는 리그가 더 재미있고 좋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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