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작이고 아르헨티나 영화입니다. 런닝타임은 87분.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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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이렇구요. 영어 제목은 'Terrified' 입니다.)



 - 싱크대 배수구에서 나는 괴상한 소리 때문에 신경을 쓰는 전업주부 아줌마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뭐 대단한 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좀 찜찜. 그러다 남편이 오고, 남편은 또 '며칠 전에 차로 치었던 개가 멀쩡히 살아서 뛰어다니지 뭐야?'라는 불길한 암시 같은 소릴 하구요. 그러다 아내와 대활 나누고 그건 분명히 옆집 녀석이 공사하느라 그러는 걸 거야. 그 매너 없는 놈!! 이라고 외치고 따지러 옆집에 달려가지만 아무리 벨을 눌러도 없는 척을 하네요. 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이번엔 집에서 규칙적으로 아주 크게 울리는 쿵! 쿵! 소리가 난다는 걸 깨닫고서 소리가 나는 듯한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여니 그 곳엔...


 암튼 그래서 아내가 죽었어요. 남자는 용의자로 체포됐구요. 그런데 갑자기 경찰도 아닌 이상한 아저씨, 아줌마 셋이 나타나서 '우린 니 무죄를 믿는다'라며 이상한 소리를 막 늘어 놓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주간 있었던 괴상한 일 같은 게 있으면 다 얘기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렇게 플래시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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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 불명의 노인 3인조는 과연 우리의 주인공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 넷플릭스에 있었던 영화이고 그래서 포스터 이미지가 낯이 익더라구요. 근데 이제는 내려가 버렸고. 저는 올레 티비로 봤지만 티빙과 웨이브에도 있길래 말머리는 저렇게 붙여뒀습니다. 사실 올레티비에 있는 컨텐츠들 중 대부분이 웨이브, 왓챠, 티빙에도 있어요. 좀 분산되어 들어가 있어서 그렇지. ㅋㅋ

 암튼 뭐... 이번엔 정말로(!!)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은 영화입니다. 믿어주세요. 오늘은 짧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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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도 주인공, 저 사람도 주인공 같은데 정작 진짜 주인공은 중반 이후에나 등장하구요. 하지만 어차피 주인공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 도입부가 좀 특이합니다. 아니 뭐 스토리나 전개가 특이한 건 아닌데 뭔가 특이하고 재밌어요. 그래서 이게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요.

 호흡이 짧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자체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형식인데, 그게 마치 유튜브 호러 단편들 몇 개를 연달아 보는 것처럼 짧은 호흡으로 툭툭 치고 넘어가요. 실제로 해당 호러 장면들의 중심 인물들이 계속 바뀌기도 하구요. 

 게다가 이 짧게 치고 빠지는 이야기들이 다 썩 괜찮게 연출되어 있어요. 서두를 장식하는 사건도 그렇고 그 다음, 그 다음 다음 사건들까지 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술술 잘 넘어갑니다. 이게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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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당황스러웠던 장면인데... 설명은 생략하구요. ㅋㅋ)



 - 그러다 이게 이제 하나로 엮이면서 메인 스토리가 전개가 되는데... 여기에서 이제 세팅 같은 게 좀 필요한 관계로 살짝 템포가 느려집니다. 무서운 장면도 덜 나오구요. 그래서 아 이건 좀 아쉬운데... 싶은데요. 다행히도 이 영화는 전체 런닝타임이 87분 밖에 안 되는 관계로 그런 아쉬운 장면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ㅋㅋ 금방 마무리되고 클라이막스로 넘어가죠.


 그리고 이 클라이막스는 또 괜찮습니다.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난감한 상황들의 연속인데, 그냥 설명을 포기하고 '느 집에 이런 거 없지?'라는 느낌으로 호러 장면들을 막 던져대는 식이지만 개별 장면장면들이 다 괜찮고. 또 그게 대충 하나의 패밀리룩(...)으로 묶이면서 '뭔진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있긴 있는 듯'이라는 정도까진 해줘요. ㅋㅋㅋ 다 보고 나면 결국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과정이 꽤 즐거웠으니 괜찮은 걸로. 게다가 호러란 게 원래 그렇잖습니까. 굳이 설명 다 안 해줘도 됩니다. 오히려 설명이 안 되니 더 흥미롭고 재밌어질 수 있는 게 이 장르 특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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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보고 나서 가만 생각해 보면 '아니 그럼 그때 그건 뭐야?'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 투성이지만, 그런 것만 좀 관대하게 봐줄 수 있다면 썩 괜찮은 영화입니다.)



 - 진짜로 뭐 더 설명할 게 없어요. ㅋㅋㅋㅋ

 유튜브 호러 단편 모음 분위기로 시작해서 갑작스런 러브크래프트풍의 클라이막스로 끝나는 이야기구요. 호러를 위해 멀쩡한 모양새와 이야기를 포기했지만 그래도 목적한 건 건져냈기에 '이 정도면 굿잡' 이라고 칭찬해주겠습니다. 충분히 불쾌하고 충분히 깝깝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니 소품 호러 좋아하시고, 앞뒤좌우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허술하고 좀 부실한 스토리도 관대하게 봐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보시길. 전 아주 만족스럽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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