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il-dead-rise-2023-review.jpg


해외에서 개봉 후 호평받은 이블데드의 새 작품이 영화관을 건너뛰고 7/5자로 VOD 직행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네요.

장르호러가 홀대받는 한국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까요!

아니면 역대급이라는 소문이 돌던 표현수위의 문제일까요... 찾아보니 2013년 이블데드 리메이크도 DVD로 직행하긴 했었군요.

여튼 "VOD필"인 저는 그냥 감사하게 봤지만서도..

부천영화제에 가신 분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상영관에서 볼 기회가 없었다는 게 호러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일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Q님 부천영화제에서 보시고 좋은 리뷰글 올려주셨네요: http://www.djuna.kr/xe/breview/14237429)


일단 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샘레이미의 팬이고, 2013년 버전도 나쁘지 않게 봤는데,

2013년 버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도 웃음기는 싹 뺀 버전이면서

시리즈의 각종 전통(피칠갑, 전기톱!)은 성실하게 활용해주더군요.

다만 2013년 버전과 결이 약간 다른 느낌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싶다가 Q님의 표현을 보고 무릎을 탁 치게 되더군요ㅎ

"2013 버전의 알바레즈는 육감적이고 신체적인 형태의 세련된 호러연출 vs 이번 영화의 크로닌은 알바레즈보다 전통적이고 클리세적인 기법을 좀 더 자주 원용"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영화가 취향에 더 가깝긴 했습니다.


영화는 익숙한 배경의 익숙한 이야기를 프롤로그로 시작합니다.

숲속 외딴집에 빙의된 1인에 의해 일행이 끔살당하면서 오프닝 타이틀이 솟아오르죠.

저는 이 타이틀 형식에 정말 감명받았습니다. "라이즈"를 시각적으로 표현..ㅎ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프롤로그 사건의 24시간 전이고, 이전 영화들과 달리 배경은 LA, 철거를 앞둔 낡은 아파트입니다.

이곳에서 삼남매를 데리고 사는 엘리에게 엘리의 여동생 베스가 오랜만에 찾아오는데, 락밴드 기타 기술자인 베스는 최근에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심란한 생태에서 그간 연락이 소홀했던 언니를 찾아간 것입니다. (일단 좋은 동생은 아니네요ㅎ)

더군다나 베스가 이 가족에게 소홀했던 사이에 삼남매의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철거 계정인 집에선 쫓겨나게 생겼으니.. 아이들 엄마인 엘리도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여튼 눈치없는 베스 이모가 애들 아버지 이야기를 하다가 어색해진 분위기....를 피하려 삼남매는 피자를 사러 가게 되는데, 사서 오는 길에 난데없는 지진과 함께 지하주차장 바닥이 갈라집니다. 그때 생긴 틈으로 삼남매중 첫째 오빠인 대니가 지하에 숨겨져있던 공간을 발견하게 되고, 둘째 캐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려가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정체불명의 책(이라고는 하지만 시리즈 팬은 무슨 책인지 다들 알죠)과 레코드판들을 가지고 올라옵니다. 마침 대니는 디제잉이 취미라 LP판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는데, 레코드판을 재생하자 어느 신부가 책 내용을 읽는 목소리가 나오고 불안해진 대니가 재생을 중단하려고 하지만 멈추지 않고 주문이 흘러나옵니다.

이 와중에 세탁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가던 엄마 엘리가..... (이후는 다들 예상하시는대로)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엄마가 빙의되어서 아이들을 위협하는 이야기는 안드레스 무시에티의 "마마"가 떠오르게하는 설정이긴 한데요,

그간의 시리즈에서 학살 피해자들이 대개 20대 청춘남녀들이었던 데에 비해 이번 편은 궁지에 몰린 주역들이 임산부와 어린 아이들이라 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게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Q님이 언급하신, 엄마역 알리사 서덜랜드의 긴 팔다리, 큼직큼직한 이목구비가 빙의된 섬뜩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mage?url=https%3A%2F%2Fstatic.onecms.io

(까꿍!)


이래뵈도 드라마 "바이킹스"에서는 고급진 외모 뽐내시던 분이죠ㅎ

207459.jpg

(고급고급..!  ...쿨럭..)


영화는 아파트 주방과 거실을 넘나들며 참신한 호러씬들이 다수 펼쳐지다가

막판에는 약간 크리쳐물스러워지면서 대망의 피칠갑 + 전기톱 씬이 펼쳐지는데,

시각적으로나 긴장감 면에서나 훌륭한 클라이막스였다고 생각합니다.


evil-dead-rise-poster-by-devondraws-2732

(피칠갑 파티! 물론 이건 아트포스터일 뿐이고 클라이막스 장면은 좀 다릅니다ㅎㅎ)


결론적으로,

호러 장르팬이라면 필히 보셔야할 영화입니다..!



덧1. 고어수위..는 2013년 버전에 비해서 심하진 않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2013년 버전이 양념 덜 치고 우중충 기분나쁜 분위기가 유지되는 와중에 수위 높은 신체훼손 장면들이 나와서 더 끔찍하게 느껴졌던 반면, 이번 영화는 그것보다는 장르물 성격이 좀 더 짙은 분위기에서 각종 창의적인(?) 고어씬들이 나와서,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덜 끔찍하게 느껴졌던 것 같긴 합니다....만 잔인한 장면 못보시는 분은 으...하게 되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ㅎ (이런 이야기 하는 저도 막상 끔찍한 장면 잘 보진 못해서 손가락 사이로...껄껄껄)


덧2. 왜 "라이즈"일까요? 기원을 다룬 이야기는 아닌데... 원래 제목이었던 "이블 데드 나우"도 어울리는 제목이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라이즈"를 이용한 오프닝 타이틀이 너무 좋았어서 "라이징"도 불만은 전혀 없긴 합니다ㅎ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86
123968 졸릴 때 포도당 캔디가 효과가 있을까요? [2] Aem 2013.01.15 6467
123967 이래서 공개연애는 하면 안 되나 봅니다. [10] 화려한해리포터™ 2012.05.13 6467
123966 [일본연예인] 오다기리 죠가 우익이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27] EEH86 2011.12.08 6467
123965 여자 얼굴크기 [12] 무비스타 2011.01.05 6467
123964 gop 총기사고 5명 사망. 총기들고 탈영. [12] 자본주의의돼지 2014.06.21 6466
123963 힐링캠프의 한혜진이 좋은 점. [7] 자본주의의돼지 2013.02.19 6465
123962 일베의 서버능력에 대해서 [16] centrum 2012.12.14 6465
123961 24인용 텐트 혼자 치는걸 보고 반성합니다. ㅠㅜ [7] 무비스타 2012.09.08 6464
123960 운동하면 뱃살이 빠지긴 빠지나요? [13] intrad2 2010.09.14 6464
123959 7년전 밀양성폭행 사건의 가해학생입니다 [2] 사과식초 2012.04.10 6463
123958 [기사펌]박대통령이 사실 더 큰 사고 쳤다고 하네요 [6] 시민1 2013.05.10 6462
123957 서-이 커플 얘기 사실이긴 한건가요 [19] 메피스토 2011.04.21 6462
123956 요 며칠 펑펑 써보니 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24] 살구 2014.07.11 6460
123955 김미경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32] 깨져있는 시민 2013.01.23 6460
123954 혼자 여행할 경우, 숙박은? [13] intrad2 2010.07.29 6460
123953 해외 남여공용 도미토리 이용해보셨나요? [14] fingernails 2014.07.26 6459
123952 탤런트 김성민 필로폰 투약혐의로 체포.. [28] 마르세리안 2010.12.04 6459
123951 개봉 둘쨋날 본 Inside Job, 영화관 앞에서 말 거는 청년. [4] loving_rabbit 2010.10.10 6459
123950 (듀나인) 태풍 때 유리창에 신문지 붙이는 거 말이에요 [13] 레사 2012.08.26 6458
123949 아동, 청소년 음란물 소지자 처벌 법률 중 무서운 부분이 있어요. [27] 뼈와가죽 2012.09.06 64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