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ㅋㅋㅋㅋ 얼척없네...

2023.07.11 11:56

가라 조회 수:651

오랫만에 회사바낭입니다.


회사에 비리 사건이 터졌습니다. 거참...잊을만 하면 하나씩 터지네요.

이번에는 영업에서 고객에게 나가는 단가를 '아유, 요즘 불황이라, 깎아 줘야 해요~' 라고 해놓고 고객사에 깎아준 만큼 뒤로 일부를 다시 받아 먹었답니다. 사실 소문은 한달전부터 났는데, 다들 쉬쉬해서 저도 영업이 뇌물 받아먹었다더라. 응? 구매가 아니라 영업이 뇌물을 받았다고? 누구야? 뭐야? 했는데... 어느 용자가 이걸 블라인드에 올려서 오너일가까지 알게 된 모양.

(썰에는 그 고객사가 꽤 큰 고객이라 깎아준거의 10%만 받아 먹었어도 연봉은 쉽게 넘어갔을거라고 합니다. + 이 짓을 19년부터 해오고 있었다고..)


그럼 왜 쉬쉬하면서 묻으려 했느냐? 이 양반이 사장 라인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오너가 바뀐뒤 임원진이 싹 물갈이 되면서 제조업임에도 생산/기술 임원들은 싹 다 짤렸고, 살아남은 현 사장 라인과 전 부사장라인 (당시는 둘다 부사장)은 둘다 공장이나 기술 경험이 없는 본사쪽이었는데, 그 둘이 수년간 치열하게 싸워서 현 사장이 완승하고 부사장은 작년에 회사를 나갔거든요.


사장이 되고보니 요소요소에 자기 사람을 심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 분이 영업통이긴 했지만 맡아왔던 제품군이 회사에서 계속 입지가 줄어들고 있던 쪽이라 사람이 모자란 모양이었나 봅니다. 

회사내에 자타가 공인하는 사장의 최복심을 영업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상무 1년만에 전무달고 다시 10개월만에 부사장), 사장의 왼팔이라는 영업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사고친 사람은 그 왼팔이 능력있다며 자기 사람으로 끌고옴...


그런 사람이 수년동안 최소 몇억의 돈을 헤쳐먹고 있었으니... 사장 입장에서 자기 왼팔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었겠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걸린 사람이요..

제가 아주 옛날에 썼었는데... 회사에서 연애 문제로 잡음을 일으켜서 징계를 받았던 사람이더군요.

대충... 독신 대리가 같은 팀 신입사원 여직원 부사수랑 눈이 맞아 몰래 사귀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는 전혀 모르던 악혼녀라는 사람이 회사에 나타나서 로비에서 신입 머리 끄댕이를 잡고 '니가 뭔데 내 남자에게 꼬리를 쳐!' 라는 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사내+같은 빌딩을 쓰는 계열사에 소문이 파다하게 나서 징계를 했는데, 남자는 팀에 남아 있고, 여자 신입은 지원부서로 발령내서 몇달뒤 그만두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오피셜하게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고, 신입 여직원이 선배를 동경해서 어쩌구...' 였지만 여직원 네트워크쪽으로는 결혼할 사람 있는 남자가 신입 여직원에게 일 가르쳐준다고 적극적으로 들이댔다라고 하더군요. 아마 이쪽이 진실일거고...


그 뒤로 승진도 잘 하고, 주재원도 나가고 팀장도 빨리 달고 해서 인성은 별론데 성과는 잘내나보네... 능력은 있나 보네... 했는데, 인성뿐 아니라 도독성도 꽝이었고 헤먹는 능력까지 있으셨던 모양...

(저보다 1년 후배인데 아무래도 비슷한 직급이다 보니 사원이나 대리, 과장 교육때 자주 마주쳐서 근무지는 달라도 안면은 트고 지내던 사람..)


문제는 우리 오너님께서 '누가 얼마를 헤먹었는지는 관심 없다. 1이라도 관련된 놈들 명단 만들어와라.' 라면서 직접 사건에 간여하시겠다고 하셨다네요? 이거 잘못하면 본사쪽에 피바람이 불며 박살날 상황인거죠.


자 이렇게 되니... 갑자기 공장 구매 프로세스 감사를 나온답니다. ㅋㅋㅋㅋㅋ

어떻게든 털어서 영업뿐 아니라 구매나 공장에도 문제가 있네요.. 라고 희석 시키고 싶은 모양.


응.. 난 1도 받아먹은거 없으니까 걱정은 안되고 누가 불안해 하나 보는 것도 흥미로운데... 다만..  감사 나와서 이거저거 들쑤시면서 이거 내놔라 저거 내놔라 하면 그거 만들어 줄 생각에 머리는 좀 아픕니다. 


참.. 공장은 받아 처멱는다고 해도 접대 받고 봉투 좀 받는 선이던데, 본사는 뭐 터지면 억대~수백억대네요.

이래서 다들 본사 가야지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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