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들+ 일상 잡담

2023.07.25 14:00

칼리토 조회 수:330

네이버 시리즈에서 무협지, 환타지만 주구장창 읽다가(네..심지어는 쿠키까지 구워 가면서요..하..) 모처럼 책 두 권을 읽었는데 말이죠. 


제목이 가려워서 미치겠어요 하고 무릎 아프기 시작하면 이 책 이라는 것들이었습니다. 전 가렵지도 무릎이 아프지도 않지만 최근에 무릎이 잠겨서 병원에 다녀온 전력이 있고 주변에 가려움 때문에 인생의 고통을 호소하시던 어르신이 계시니 미리 미리 대비해 두는 차원인 거죠. 


더 이상 꿈과 희망이 가득한(그래, 노오력을 해! 너도 할 수 있어!!) 자기 개발서 라던가 챗지피티만 어떻게 잘 꼬시면 인생 업글이 가능할 거 처럼 쏟아져 나오는 인공지능 관련 도서는 흥미가 안 생깁니다. 대화라니.. 아내나 아이들과도 제대로 된 대화를 안 하는 판국에 인공지능하고 대화를 하면 양심에 찔리죠. (응?)


다음주 에 3일짜리 휴가를 갑니다. 동해안 펜션이 백만원이네.. 어쩌고 하는 괴담이 들려오길래 그냥 서울 시내 호텔을 이틀 잡았어요. 집이 경기도라.. 아이들은 서울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네명에게 침대를 하나씩 주는데도 100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숙박비를 보면서 서울 인구가 즐어들고 있다던가 역시 호캉스는 서울이야..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파이브가이즈에서 햄버거도 먹어보고 명동 칼국수는 아내가 좋아하는 페이버릿이니 꼭 가야 하고 스시 오마카세도 한 번, 맛있는 고기로 저녁도 한 번 먹고 그래도 기운이 남으면 이태원에서 카이막도 먹여 주려구요. 저는 이래저래 빨빨거리면서 해봤던 경험들이지만 애들에게는 생소한 것들. 이제는 아마도 기억이 날 일들이니까 휴가 기간에는 잘 먹고 잘 자고 에어콘 나오는 호텔을 만끽하고 돌아와야 겠어요. 


2013년에 식구들 모두 하와이에 다녀온 기억들이 문득 문득 생각납니다. 벌써 10년 지났네요. 언젠가 다시 와야지..했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라.. 그 언제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궁리를 합니다. 


다행히 일자리는 아직 잘 다니고 있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니 꿈도 희망도 건재합니다. 호르몬 탓인지 눈물도 많아지고 통장에 여분의 자금이 있는 게 그렇게 행복한 요즘인데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라는 신년 운세를 너무 긍정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 인가도 싶습니다. 


우리는 나약한 존재예요. 어제까지 멀쩡했던 사람들이 수해로 죽고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사고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걸 곰곰히 생각하는 나이가 되면 그런 주관이 더욱 강해집니다. 나약한 존재들 끼리 서로 아껴주고 도와주고 가급적이면 싸우지 말고 살기로 해요. 


강한 존재들 이야 지네들 끼리 잘 먹고 잘 살고 더 털어 먹을 거 없나 그러겠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관뚜껑은 공평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79
124106 지금 제 다리는 저의 것이 아니에요 [10] 장외인간 2010.07.06 2888
124105 볼수록 애교만점 크리스탈 첫등장 (자동재생) [6] fan 2010.07.06 3253
124104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여자 [3] 차가운 달 2010.07.06 3100
124103 강아지 이야기 + 잡담 [12] 늦달 2010.07.06 2857
124102 마피아 게임 종료했습니다 [5] 셜록 2010.07.06 2039
124101 아.. 전 어쩌다 왜 떡밥쟁이가 됐을까요. (바낭) [25] 프레데릭 2010.07.07 3044
124100 전 이제서야... [14] 셜록 2010.07.07 3075
124099 [영화 질문] 임상수 하녀에서 이정재 욕-_-의 의미가 어떤 거였나요? [7] 키엘 2010.07.07 4455
124098 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경옥의 설희 [3] 스위트블랙 2010.07.07 3864
124097 육식의 폐해 [9] 늦달 2010.07.07 3328
124096 개 맛있습니다. [28] 메피스토 2010.07.07 3465
124095 나이트앤데이 & 방자전 간단리뷰 [2] 귀검사 2010.07.07 3213
124094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하는 라쇼몽(10일) 저 데려가시면 저녁 쏠게요 ㅜㅜ [12] 새옹지마 2010.07.07 2347
124093 기운이 없어요. [5] marc1 2010.07.07 2536
124092 요새 어떤 음식 자주 드세요? [22] 모설희 2010.07.07 2918
124091 '이상' 시 해설서 낸 조영남씨. [17] 전기린 2010.07.07 4314
124090 음 그냥 연애관련해서 여쭙니다. [21] 풀밥 2010.07.07 4019
124089 마트에서 사온 묵밥을 먹는데 [12] 사람 2010.07.07 3122
124088 개고기의 영양학적 체험담? [25] soboo 2010.07.07 3937
124087 [듀나in] 한국에 hummus 파는 곳 어디 있나요? [10] 베지밀 2010.07.07 56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