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나왔습니다. 에피소드는 여섯개에 각각 50여분 정도. 스포일러는 걍 없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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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2가 나올 일이 없는 이야기여서 완전히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이렇게 뙇! 하고 나왔습니다!!)



 - 시즌 1에서 아마게돈을 막아낸 우리의 장한 천사 아지라파엘과 크롤리는 저번 시즌의 활약 덕에 비교적 편안히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지라파엘은 여전히 서점을 운영하며 주변에 참 어설프고 어색하게 선행을 베풀고, 크롤리는 걍 록스타 흉내 내며 즐겁게 살죠. 그런데 갑자기!! 저번 시즌에서 일종의 빌런 역할이었던 대천사 가브리엘이 올누드로 텅빈 택배 상자 하나를 들고 아지라파엘 앞에 나타나요. 전 시즌의 악연 때문에 긴장하는 주인공들입니다만. 보니깐 이 가브리엘은 자신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려서 참 유순하고 말 잘 듣는 아저씨가 되어 있네요.

 하지만 당연히 천국팀과 지옥팀이 가브리엘을 노리고 주인공들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자칫하면 천상과 지옥의 전면전이 되어 버리거나, 최소한 주인공들은 양측 어디에든 배신자로 찍혀 끔찍한 일을 당할 위기입니다. 자, 그럼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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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들이 다 예뻐서 또 올려 봅니다.이 포스터는 중심 인물들에 좀 더 힘을 줬군요.)



 - 시즌 2를 만들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게 닐 게이먼의 원작 소설 바탕 드라마였고 원작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룬 게 시즌 1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쌩뚱맞게 요게 '시즌 2'를 달고 툭 튀어 나와서 깜짝 놀람과 동시에 매우 우려가 되었죠. 이렇게 인기 원작 바탕으로 성공한 시리즈가 돈 좀 더 벌자고 원작도 없는 시즌 2를 만들다가 말아 먹는 걸 종종 본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부분은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시즌 1을 재밌게 보셨으면 시즌 2도 괜찮을 거에요. 왜냐면 우리의 황금 콤비 마이클 쉰과 데이빗 테넌트가 그대로 돌아와서 시즌 1과 똑같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니까요. 게다가... 애초에 제작자가 닐 게이먼이고 각본도 직접 썼어요. 그러니까 원작자 본인이 더 이어 볼만한 스토리가 떠올라서 직접 총대 메고 만든 시즌이라는 것. 최소한 정통성 문제는 없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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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포스터... 인데 정말 이런 느낌입니다 이번 시즌은.)



 - 그리고 그냥 재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이야기는 애초에 커다란 농담 같은 거잖아요. 바보 같은 천사랑 악마들이 우루루 나와서 개그를 치고, 끊임 없이 튀어나오는 성서 내용에 대한 짓궂은 드립들이라든가. 우주적 스케일의 사건이 벌어지지만 거기 연루된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다 하찮게 웃기고. 액션 같은 건 전혀 없다시피하는 가운데 두 주인공의 만담과 작가의 상상력에서 솟아나는 즐거운 드립들로 즐기는 이야기였죠.


 시즌 2도 마찬가집니다. 가브리엘 천사를 둘러싼 무슨 음모나 미스테리 같은 게 진행되긴 하는데... 별로 신경도 안 쓰이구요. 그냥 두 주인공이 내내 티격태격하며 이어가는 대화들과 간간이 들어가는 성서 내용 드립들보며 키득키득거리다 보면 여섯 에피소드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클라이막스도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정색하고 진지해지려는 척 하다가 역시 농담으로 마무리되는 식이구요. 기본적으론 시즌 1과 거의 같은 게임을 다시 한 번 벌이는 시즌입니다만.


 약간 다른 점이라면 시즌 1보다도 더 주인공들 캐릭터에 집중을 합니다. 절대자의 나레이션도 없어졌고, 스파이물 흉내도 사라졌고. 그냥 매 에피소드마다 런닝타임의 거의 절반을 이 둘의 과거 인연을 보여주는 데 할애하는데, 이게 현재의 사건과 이어지는 척 하면서 사실 별로 쓸 데 없습니다. ㅋㅋㅋ 그냥 두 주인공의 관계를 더 잘 보여주려는 것이고, 그게 이번 시즌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전 이 둘이 다 좋아요. 그러니 재밌게 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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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보고 관심 없으실 순 있겠지만 일단 보시면 안 좋아하기 힘든 두 분이십니다.)



 - 다아만...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애초부터 시즌 3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시즌이라는 걸 종료 5분 전에야 눈치를 챘죠. ㅠㅜ 그렇습니다. 클리프행어 엔딩!!!! 꺄악.

 그래도 막 화가 나진 않는 게 시즌 2의 떡밥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다 해결이 되거든요. 그리고 엔딩인 척 하다가 막판에 확 틀어서 '다음 시즌이 나오지 않으면 안될' 엔딩으로 끝나요.

 그리고 아마존은 시즌 3 확답을 안 한 상태이고. 게다가 헐리웃은 파업 중이라 닐 게이먼 본인도 집필에서 손을 놓고 있고... orz

 뭐 그래도 찾아 보니 게이먼 본인이 '우린 이미 엔딩까지 다 구상해 놓았고 아마존도 시즌 2에 팍팍 투자해준 걸 볼 때 아마 제작 될 거지만 파업도 있고 하니 지금은 아무 말 못함' 라고 발언을 했더라요. 이 정도면 좀 늦게라도 나오긴 하겠죠. 하지만 혹시 모를 일이니 다들 어여어여 재생 버튼 한 번씩 눌러 주세요. 제발 시즌 3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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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시즌3 확정 뉴스를 달라!!!!! 이 귀여운 아저씨들 더 봐야 한다구요!)



 - 뭐 더 할 말은 없겠구요.

 '영국맛' 코미디 좋아하면 보시고. 시즌 1에서 두 주인공 캐릭터의 케미가 좋으셨던 분들은 이번 시즌에서 더 좋으니 꼭 꼭 보시구요.

 성서 내용 갖고 신성 모독성 드립 치는 코미디 좋아하면 보시고. 독한 척 하면서 사실은 순하고 훈훈한 개그 좋아하면 또 보시고...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보시란 말입니다. 왜냐면 제가 시즌 3을 봐야 하니까요. 엉엉. 아시겠습니까!!!? ㅋㅋㅋㅋㅋ

 네 죄송합니다. 어쨌든 전 아주 재밌게 잘 봤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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