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규모가 엄청난 영화 절대 아닙니다. 예고편에 트리니티 실험을 많이 인용했는데, 영화 전체 중 중반부만 해당하고, 그것도 1/3분량 정도 될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전반부와 후반부가 인상적입니다.

오프닝과 엔딩 제외하면 굳이 아이맥스 아니어도 될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오프닝과 엔딩이 너무 괜찮아서...

뭔가 엄청난 스케일이 아닌 오히려 소셜 네트워크에 가까운 영화인데 특히 후반부가 핀처 생각날 정도로 현란하면서도 어떤 부분은 그렇게 사실적이진 않습니다. 놀란감독이 상당한 연출적 기교를 부리거든요.

킬리언 머피, 플로렌스 퓨, 에밀리 블런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제이슨 클락의 연기가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킬리언, 플로렌스 퓨, 로다주는 연기상 오를 거 같기도 한데, 플로렌스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그리고 플로렌스 퓨의 나신이 나오긴 나옵니다. 그 부분에 검열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다만 안 좋은 점이라면 출연진 중에 케이시 애플렉이...잠깐 나옵니다. 그리고 이제 게리 올드먼이나 케네스 브레너가 마이클 케인의 뒤를 이을 거 같군요.

오프닝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지면서도 숙연하게 출발하는데, 결말은 우리를 더욱 심연으로 파고들게 만들지요. 적극 추천합니다.

덧 - 용산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거 처음 봅니다(...).

원폭투하 후 피복되는 모습으로 나온 보조출연자는 놀란 딸이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일본 개봉여부는... 짐작하기 힘드네요. 뭔가 사실적인데 일본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가 어느정도 담겨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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