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식구의 삼시세끼 설거지

2023.09.30 20:43

Sonny 조회 수:380

명절에 내려가면 눈치없이 처먹기만 하는 아들이 될 순 없어서 설거지는 제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 동생 가족이 친가에 와있는 관계로 현재 저희집은 6인 식구가 되어있습니다. 6인 식구의 삼시세끼를 계속 설거지를 하려고 하니까 진짜 진이 다 빠집니다. 기본적으로 밥그릇 6개, 국그릇 6개, 반찬담은 접시들 다여섯개, 그리고 메인 반찬으로 불고기든 돼지갈비든 뭔가를 한 프라이팬이나 냄비... 한번 설거지를 하면 15분 정도는 기본으로 걸립니다. 이건 습관이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ㅋㅋ 삼시세끼 꼭 챙겨먹어야하냐고 제가 항의를 해서 그나마 오늘 아침은 토스트로 때웠습니다. 지금이야 제가 볼멘소리 하지만 어머니는 요리부터 설거지까지 최소 20년은 해왔을테니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예전에 친구랑 같이 돼지등갈비김치찜을 해먹은 적이 있습니다. 찜이라는 게 은근 손도 가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먹고 난 다음에 설거지를 하는데 이게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다 보니 설거지 하기 전에 한번씩 키친타올로 훔치고 설거지를 하려니까 꽤 번거롭더군요. 그렇게 먹고 난 다음에 얼마 안있다 금새 저녁먹을 시간이 돌아오더군요. 김치찜의 남은 국물을 김치찌개로 재활용해서 먹었는데, 하루에 두끼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하더군요. 이걸 다인 가족 기준으로 여러 음식을 하면 대체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일지... 며느리 분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내일 한끼 정도는 나가서 사먹자고 하니 저희 아버지께서 뭘 또 사먹냐고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듣는 제가 좀 어이가 없어서... 저희 아버지는 다른 가정일은 다 하는데 부엌일은 유난히도 손도 까딱 안합니다. 그게 가장으로서 대우받는 최후의 선이라고 생각하시는건지... 내일은 뻥튀기 큰 봉지를 하나 사와서 그걸 친환경 접시로 내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이런 걸로 "설거지옥" 같은 소리를 하는 게 너무 앓는 소리일 수는 있겠지만 하여간 이 뒷정리도 보통일은 아니네요 증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38
124507 팔굽혀펴기 catgotmy 2023.10.18 115
124506 축구도 못 하는 것들이 베팅이나 하고 있고 daviddain 2023.10.18 112
12450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3.10.18 351
124504 이번 주의 잡담.. [10] thoma 2023.10.18 223
124503 조현철 감독, 김시은, 박혜수 주연 너와 나 예고편(10월 25일 개봉예정) [2] 상수 2023.10.18 268
124502 열등생의 설움을 생각하다(한화이글스, 사회적 약자들) 상수 2023.10.18 152
124501 [왓챠바낭] 딱 20주년이네요. '4인용 식탁' 잡담입니다 [16] 로이배티 2023.10.18 500
124500 유주얼써스펙트 끝나기 5분전이네요 가끔영화 2023.10.17 146
124499 응원이 보답받지 못하는 슬픔 [4] Sonny 2023.10.17 397
124498 프레임드 #585 [4] Lunagazer 2023.10.17 75
124497 윤석열 대통령님 덕에 게시판아 태평성대가 되었네요 [7] 도야지 2023.10.17 1088
124496 [영화바낭]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후기, '귀: 종이인형'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0.16 322
124495 중국어 배우기 catgotmy 2023.10.16 155
124494 에피소드 #59 [4] Lunagazer 2023.10.16 70
124493 프레임드 #584 [4] Lunagazer 2023.10.16 75
124492 흡혈귀와 강시와 좀비 [3] 돌도끼 2023.10.16 225
124491 넷플릭스 제공 신작 다큐 - 신경끄기의 기술(예고편 추가, 약스포) 상수 2023.10.16 576
124490 [넷플릭스] 오리지널 - 발레리나, 이거 오랜만에 물건이 하나 나왔네요. [9] soboo 2023.10.15 856
124489 [넷플릭스바낭] 20세기에 봤다면 훨씬 좋았을 걸. '미치도록 사랑해'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0.15 397
124488 (의미불명 잡담) 볼테스 V 레거시 최종화를 보고 (스포일러 있음) [5] DAIN 2023.10.15 4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