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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강제규의 신작 [1947 보스톤]은 무난한 국뽕 실화 감동드라마이지만 여전히 촌스러운 인상만 남깁니다. 실화 자체야 감동이 보장되지만, 이걸 다루는 방식이 여러모로 식상하고 뻔해서 상영시간 108분이 가면 갈수록 텁텁해졌습니다. 그나마 [더 문]만큼 대책없는 재난은 아니지만, 이미 영화는 제 머릿속에서 달려나간지 오래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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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 시즌 내수용 영화 티가 절로 나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2% 부족한 가운데 TV 드라마 파일럿 에피소드 그 이상은 아니지만, 강동원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전 강동원을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이 배우가 본인 실력과 이미지에 맞는 역들 잘 고를 뿐만 아니라 잘 한다는 걸 제대로 느끼게 되었고, 그러니 나올지도 모를 속편의 질적 개선을 희망해 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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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김지운의 신작 [거미집]은 아마 추석 시즌용으로 홍보되지 말아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영화를 잘 즐기려면 1960-70년대 한국 영화들에 어느정도 익숙해야 되는데, 일반 관객들에게 이걸 기대하는 건 좀 무리이겠지요. 듣자하니 깐느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재편집했다는데, 여전히 불균일한 인상을 주지만 그나마 감독이 전작 [인랑]에서 바닥을 친 것에 비하면 많이 나은 편이라서 점수를 살짝 더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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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지난 주에 넷플릭스에서 웨스 앤더슨의 새 단편 영화 4개가 차례차례 올라왔습니다.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 4편을 각각 각색한 것인데,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건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의 이야기]이지만, 다른 세 편들도 꽤 재미있더군요. 하여튼 간에, 웨스 앤더슨 영화들 재미있게 보셨다면, 당연히 꼭 챙겨보셔야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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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 비디오]

 다큐멘터리 영화 [킴스 비디오]의 중심 소재는 영화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흥미로워하겠지만, 결과물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뉴욕의 한 전설적인 비디오 대여점을 갖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려고 하지만, 그걸 90분도 안 되는 상영 시간 동안 하려고 하다 보니 산만한 인상을 주곤 하거든요. 하여튼 간에, 다큐멘터리의 대상 관객이시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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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퍼]

 [스크래퍼]는 작지만 상당한 귀여움과 매력이 있는 캐릭터 드라마입니다. 조숙한 어린 딸과 애어른 같은 그녀의 아빠라는 설정이야 너무나 익숙한 설정이지만, 이를 나름대로의 개성과 유머감각을 발휘하면서 자잘함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동시에 상당히 찡하기도 하지요. 한마디로, 올해의 조그만 수작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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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메모리]

[The Mole Agent]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마이테 알베르디의 새 다큐멘터리 영화 [이터널 메모리]는 한마디로 치매 신파입니다. 저명한 칠레 언론인과 그에 못지 않게 유명했던 배우였던 그의 아내가 가면 갈수록 악화되는 그의 치매 증상으로 고생하는 걸 다큐멘터리는 가까이서 담담하게 지켜만 보는데, 그 결과물은 꽤 절절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좀 찜찜한 구석도 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워낙 초연하게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이들 각각의 인생과 경력에 대해서 그다지 많이 보여주지 않는데, 사실 좀 더 보여주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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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 유머 감각이 별로인지 아니면 그저 다른 분들과 좀 다른 건 지 모르지만, 국내 코미디 영화 [30일]은 저와 그다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장르의 클리셰와 관습들을 내내 의식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는 공부를 그다지 잘한 것 같지 않은 가운데, 이름부터 정말 진부하고 촌스러운 두 얄팍한 주인공들에게 전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주변 관객들은 어느 정도 웃었지만, 저는 내내 툴툴거렸고, 그건 별로 좋은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


 P.S.

 1. 보면서 여러모로 더 나은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에게 제가 좀 야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재점검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2. 관객들 중에 어린 자녀 데려온 분들 여럿이 있었는데, 19금까지는 아니어도 노골적인 섹스 코미디 장면들 몇몇을 보면서 애들이 이걸 봐도 되는지 생각하니 심란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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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오브 세컨드 찬스]

 지난 달에 올라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세인트 오브 세컨드 찬스]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처음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자신의 유명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무지 애쓰다가 지금도 악명높은 대재난을 초래하게 된 걸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 후 온 두 번째 기회를 통해 재기를 노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는 찡한 구석이 있습니다. 반면에 찰리 데이가 나오는 재현 장면들은 너무 사족 같아서 간간이 거슬리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편이니 살짝 추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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