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느껴짐

2023.10.04 11:03

칼리토 조회 수:470

추석 연휴가 끝났어요. 출근을 하는 게 어색할 만큼 길었네요. 차례를 지냈고 처가에 다녀왔고 애들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6일이 지났습니다. 


드라마도 영화 한 편도 제대로 보지 않았고 다들 잠든 밤에 위스키를 홀짝 거리면서 위스키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을 봤어요. 


고도수의 알콜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속이 찌르르합니다. 그러고보니 건강 검진에서 위염 소견이 예년보다 높게 나왔더군요. 담배는 원래 안 하니 올해 들어 취미가 생긴 위스키 홀짝을 끊어야 할텐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저절로 손이 갑니다. 


아침에 면도하며 거울을 보니 주름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몸은 더 무뎌져 가고 한번 찐 살은 빼기는 어려운데 찌는 건 순식간이고 배가 고파 먹는 게 아니라 마음이 허해서 먹는 가짜 배고픔에 시달리는 거 같아요. 늙어간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좀 노화가 실감 됩니다. 


그나마 사회 생활이 유지되는 지금이야 덜하겠지만 10년만 지나도 지금이랑은 또 완전 다른 상황이겠죠. 슬슬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는 늙어가는 것. 늙어서도 지금만큼 유지하며 살 수 있을지. 


아래로만 꽃혀 가는 합계 출산율, 혐오의 정도가 극혐이 되어가는 정치판과 혼란스러운 한국 경제, 공정과 상식을 파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득권층들.. 이런 것 보다 나 하나 늙어가는 게 더 무서운 것이 현실이네요. 


더 늙기 전에 이야기 나눌 친구들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다들 비슷한 맘인지 정기적인 친구들 모임이 활기를 띄는 것도 재미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59
0 후쿠오카 어게인 칼리토 2024.04.03 194
-1 아이유 월드투어 콘서트 HER 후기 [4] 칼리토 2024.03.11 405
-2 힙지로에 다녀왔습니다. [10] 칼리토 2024.03.05 421
-3 총선과 지역 이기주의 [2] 칼리토 2024.02.13 551
-4 그 걸 왜 거기다가 갖다 대나요? [16] 칼리토 2024.02.06 795
-5 아이유를 또!! 만나러 갑니다. [2] 칼리토 2024.02.04 278
-6 한동훈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 [9] 칼리토 2024.01.23 901
-7 이재명 대표 피습 자작설 [29] 칼리토 2024.01.03 1742
-8 십전살수 오십호를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3.12.28 304
-9 온탕 엔딩 [2] 칼리토 2023.12.13 227
-10 여러분의 버킷 리스트 [4] 칼리토 2023.11.26 222
-11 이 영상을 보시면 병이 낫습니다 [8] 칼리토 2023.11.01 537
-12 후쿠오카 여행 가서 위스키 신나게 마시고 온 이야기 [6] 칼리토 2023.10.20 582
» 노화가 느껴짐 [2] 칼리토 2023.10.04 470
-14 위스키에 대한 기나긴 잡설 [12] 칼리토 2023.08.14 529
-15 최근 읽은 책들+ 일상 잡담 [4] 칼리토 2023.07.25 330
-16 근황 [6] 칼리토 2023.05.31 475
-17 이별과 상실에 대해 [2] 칼리토 2023.04.17 297
-18 더 글로리 [4] 칼리토 2023.03.12 727
-19 제이 팝에 끌립니다. 킹누의 하쿠지츠(白日) [3] 칼리토 2023.03.02 3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