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 20:27
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바로 직장으로 돌아가 다음날로 미룬 일을 끝마칠 뻔했읍니다. 크흡.
이 노래를 전 세계 통합 국가로 지정합시다, 지구인이라면 진짜.
훨씬 오래 전에는 어느 쌀쌀한 밤에 사람 거의 없는 지상 전철역에서 하염없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의중앙선 아님) 또 갑자기 나만을 위해 선곡한 듯이
차디 찬 공기와 무심한 어둠이 한참 전부터 버티고 있던 한겨울 전철역에서
듬성 듬성 달린 전등은 아무런 위로도 응원도 되지 않았지만
저 노래는 분명 그 순간에 사방이 훤히 뚫린 역을 저를 위해 가득 채워 줬습니다.
저 멀리서 로비 윌리엄스가 산신령처럼 안개를 타고 와서 "이번 열차는 급행이야"라고 속삭여 줄 듯 했지요.
음악의 신은 있는게 아닐까.
어제는 빨리 자야지 하면서 또 유투브를 헤맸는데 눌러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Zcn6PyQuYY
음악의 신이시여...?
2023.10.18 23:14
2023.10.19 09:44
2023.10.19 12:23
세라 뽀르께 띠 아모가 나이트클럽 댄스 음악이었나요!! 정말 그랬나? 싶고 신기하네요. 터치 바이 터치 저엉말 오랜만이구요. ㅋㅋㅋ
그리고 이 부분에서도 웃어 버렸어요. '저 멀리서 로비 윌리엄스가 산신령처럼 안개를 타고 와서 "이번 열차는 급행이야"라고 속삭여 줄 듯 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 보면 가끔 그렇게 말도 안 되게 적절한 선곡을 하늘이 내려줄 때가 있고 그럴 떄면 참 기분이 좋죠. 글 잘 읽었습니다.
2023.10.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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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제목은 잊었습니다.
벌써 20년도 지난 일인데, 학원에서 퇴근하면 밤 11시 반쯤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운이 좋으면 앉아서 가지만, 조금만 늦으면 만원이 되는, 뭐 그런 버스였지요.
그런데 그 날은 기이하게도 버스에 탄 사람이 저 혼자였습니다. 기사님도 말이 없고,
갑자기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눈을 감고 몽롱한 기분으로 노래를 듣는데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그 혼잡한 정류장에서 아무도 버스에 타지 않았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눈을 떠보니 비로소 마법이 풀린듯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올라타더군요.
잠시 꿈을 꾼 것 같았습니다.
참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제목도 가사도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고, 그 버스만 기억에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