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아스달연대기가 시즌 2에서 일단 끝이 났네요.

듀게에는 이 이야기가 거의 안 나온걸로 봐서 보는 분 없었던 걸로 사료되는데

저에게는 이 드라마가 상고사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였네요.


왕이 생기고 국가가 생기기 전에

각종 부족들의 사는 모습 묘사가 재미 있었고

마치 진짜 있던 것처럼 기술의 해족 신성의 흰산족, 상업을 맡던 부족, 물 주변에 사는 모모족 등등

다들 다른 언어도 있다가 점차 아스달어로 통합되고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종인 뇌안탈 (아마도 네안데르탈인?)이 다른 언어를 쓰며 자연과 함께 살려고 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재밌고요.


기술의 발전, 청동기 문명이 생기고 권력이 하나로 모이고 폭정이 시작되는 게 정말 그럴싸했습니다.


또 하나는 한반도와 그 주변의 이야기라고 설정해서

올림사니(영혼의 제사의식 ) 내림사니(왕의 대관식)  여마리(간첩)  바치(각종 기술자)  배냇벗(쌍동이) 등등 

순 한국말들의 향연이 벌어져서 듣는 사람 행복했습니다.

한자어가 나올 때는 아, 저 의미의 다른 말이 그때는 있었을텐데 없어져서 우리가 모르는구나 싶었어요.


부족들의 연합이 왕국으로 모이는 시즌 1은 20화가 있어서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시즌 2는 12화 뿐인데다 이준기가 둘의 연기를 한 쌍동이 배냇벗 이야기를 정말 잘 이용해서 잘 써먹고

이야기가 거침없이 전개되어 손에 땀을 쥐며 매화 볼 수밖에 없었어요.


나라와 신성과 권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서 좋았고

예언이 실행되는 것도 사실은 우연의 연속이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로 예언은 실현되고 이야기로 남는 거..


결국 나라는, 권력은 이야기로 성립된다는 작가의 오랜 믿음이 구현되는 과정이었네요.


실제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참조한 것처럼 개연성이 많고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니르샤 를 연출한 팀이라서 그런지

연출도 흠잡을데가 없었던 드라마였어요.


디즈니 플러스에 있으니 정주행 권해드립니다.

첫번째 시즌을 정주행 해야 두번째 시즌에 감동이 커지고 벅차오를 수도 있지만.. 뭐. 좀 길어요. 


장동건 김옥빈 이준기 신세경 다 인생연기 찍었고 아쉽네요.. 또 보고 싶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8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27
124673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catgotmy 2023.11.07 114
124672 플라워 킬링 문 - 아카데미 대상 예정? [3] 애니하우 2023.11.07 416
12467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3.11.07 465
124670 (사무실에서 놀면서 써보는) 요즘 일상입니다 [10] 쏘맥 2023.11.07 281
124669 [왓챠바낭] 보는 김에 몰아서 본 '캐리'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11.06 380
124668 혼례대첩 [1] 잡채밥 2023.11.06 311
124667 가을비, 한신 타이거즈, 다시 뉴스레터 상수 2023.11.06 128
124666 미역 [9] thoma 2023.11.06 246
124665 프레임드 #605 [6] Lunagazer 2023.11.06 74
124664 김혜수가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2023 청룡영화상 후보 [8] 상수 2023.11.06 542
124663 양파 [15] thoma 2023.11.06 341
124662 [왓챠바낭] 변태 감독님이 막 만든 영화 하나 더, '카인의 두 얼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11.05 364
124661 케이팝 아이돌을 넘어서 인터넷이 만들어낸 상황극앞에서, 자기편의적 생각을 멋대로 합리화하는 인간의 원죄를 생각하다 상수 2023.11.05 288
124660 프레임드 #604 [6] Lunagazer 2023.11.05 78
124659 국립국어원에 대해 [1] catgotmy 2023.11.05 280
124658 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꿨느냐는 건 핑계고 [8] Sonny 2023.11.05 715
124657 이 단편 소설이 뭔지 아시는 분? [4] PeaEye 2023.11.05 256
124656 토마토 [11] thoma 2023.11.05 253
124655 (스포일러 있음) 튜니티를 다시 봤더니 [6] 돌도끼 2023.11.05 226
124654 Nc가 코시 갈 듯 [3] daviddain 2023.11.05 1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