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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딱히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괜찮은 기성품이었습니다. 이야기와 캐릭터는 좀 진부했지만, 좋은 음악과 거기에 잘 맞는 스타일과 분위기가 있으니 여러 단점들이 어느 정도 보완되는 편이더군요. 한마디로, 뻔하지만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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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믿는 자]

 [엑소시스트: 믿는 자]는 감독/공동 각본가 데이빗 고든 그린의 할로윈 시리즈 새 3부작처럼 이른바 ‘리퀄’입니다. 본 영화는 새 3부작의 첫 편으로 기획되었는데, 결과물은 보면 기대는커녕 희망도 나오지도 않습니다. 1편 공식에 충실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걸 하려는 시도는 보이지만, 그 결과물은 여전히 식상한 편인 가운데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않거든요. 윌리엄 프리드킨 옹이 이 영화 나오기 전에 세상을 떠나서 다행이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영감님이 생전에도 속편들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저 세상에서도 별로 상관하시지도 않으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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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플라워 킬링 문]은 데이빗 그랜의 논픽션을 영화한 작품입니다. 1920년대 초 한 미국 원주민 부족이 우연하게 얻은 막대한 부를 둘러싼 한 엄청난 백인 집단 범죄그리고 그에 따른 수사와 재판을 다룬 그랜의 책이 수사 미스터리물 같았다면 영화는 반대로 범죄 느와르물에 가까운데, 그건 각색물이 이야기 초점을 영화 후반에서야 등장하는 연방 수사관 톰 화이트으로부터 사건의 중요 인물들 중 하나인 어니스트 버크하트로 옮겼기 때문이지요. 이런 원작과의 차별화를 통해 영화는 버크하트의 원주민 아내 몰리의 비중을 더 높이는데, 백인 남성 감독으로서 스콜세지가 선을 넘지 않으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이 캐릭터에 좀 더 많이 파고들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여튼 간에 몰리를 맡은 릴리 글래드스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 사이에서 전혀 꿀리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야기의 한 축을 당당히 끌어가고 있고, 스콜세지와 그의 오랜 편집자 델마 스쿤메이커는 굳이 서두르지 않으면서 3시간 넘는 상영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듭니다. 스콜세지의 최고작들 중 하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또다른 야심어린 명작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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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면서 떠오르는 영화는 10여년 전에 봤던 국내 독립영화 [무산일기]였습니다. 그 영화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도 탈북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보다 보면 탈북자 현실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캐릭터 설정부터 걱정과 염려가 자동으로 들지만, 영화는 다행히 괜히 위악 부리지 않으면서 주인공의 각박한 현실과 그에 따른 절망과 좌절을 담담하게 그려갑니다. 참고로, 주연 배우 이설의 성실한 연기도 볼 만한데, 올해 초에 나온 또 다른 그녀의 출연작 [흐르다]와 본 영화를 함께 보면 이 배우가 정말 좋은 연기자라는 게 실감하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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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철수 리]

 국내 뒤늦게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철수 리]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본인이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감방살이를 하게 된 한 젊은 한국 이민자의 실화를 다룹니다. 그의 석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걸 보다 보면 감동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지만, 그 이후를 다룬 후반부를 지켜보다 보면 씁쓸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의 결말엔 상당한 감정적 힘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박한 편이지만, 극장에서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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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https://kaist455.com/2023/10/22/the-nightmare-before-christmas-1993/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is an excellent classic animation film which has distinguished itself a lot as a wry crossover between the Halloween and Christmas season, and it will satisfy you regardless of whether you are drawn more to one or the other. Sure, it may look rather modest in terms of scale and technique compared to many notable stop-motion animation films during last 30 years, but the film does not lose any of its awe and wonder at all in my trivial opinion, and I sincerely hope that more local audiences will see it at movie theater during next several days even though it is also currently available on Disney+.”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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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

 홍상수의 또 다른 올해 영화 [우리의 하루]는 저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올해 초에 나온 [물안에서] 보다는 덜 끔찍했지만, 결과물은 그저 평탄하게 느껴질 따름이었습니다. 하여튼 간에, 그 고양이는 정말 귀여웠으니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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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 첩보 소설 제왕의 회고록]

 최근 애플 TV 플러스에 올라온 에롤 모리스의 신작 [존 르 카레: 첩보 소설 제왕의 회고록]은 몇 년 전 세상을 뜬 존 르 카레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꽤 거친 유년시절을 거친 후 첩보원으로 일하다가 일급 첩보소설 작가로 거듭난 분이시니 할 얘기야 많지만, 그와 동시에 르 카레는 그리 많은 걸 드러내지 않고, 그러니 카메라 뒤에서 간간이 질문을 던지는 모리스와 카메라 앞에서 담담한 자세를 유지하는 르 카레 간에 나오는 긴장엔 은근한 재미가 있습니다. 하여튼 간에, 에롤 모리스 다큐멘터리들을 좋아하신다면 꼭 보셔야 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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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가렛이에요]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가렛이에요]는 주디 블룸의 1970년 동명 청소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각색물은 요즘 성장물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순한 편이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우직하게 끌고 가면서 캐릭터 묘사를 성실히 하는 편이고, 출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몇 달 전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주디 블룸 포에버] 잘 보셨다면, 본 영화도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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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urt My Feeling]

 니콜 홀로프센터의 신작 [You Hurt My Feeling]의 주인공 베스는 뉴욕에 사는 작가입니다. 몇 년 전에 내놓은 회고록으로 관심 좀 끌었지만 지금은 소설 하나 쓰려고 애쓰는 중인데, 정신과 의사인 남편이 문제의 그 소설을 자신 앞에서 그리 솔직히 평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상당히 상처받게 되지요. 다 까놓고 이야기 좀 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망설이고, 영화는 이로부터 상당한 코미디를 자아냅니다. 참고로, 인간 관계가 어떻게 거짓 혹은 진실로 돌아가는 지를 다루는 점에서 최근에 나온 국내 영화 [비밀의 언덕]과 은근히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같이 나란히 보면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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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스]

모 블로거 평


https://kaist455.com/2023/10/25/past-lives-2023/


““Past Lives” is a superlative piece of work which turns out to be more emotionally complex behind its seemingly simple tale, and Song delivers a considerable breakthrough which may led to more good works to come from her during next several years. Folks, here is a truly exceptional human drama you should not miss at any chance, and it is certainly one of the best films of this year.”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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