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랙티스' 보고 있어요.

2023.10.26 21:03

thoma 조회 수:330

0xwyPvYjYNY04nJLRLBzTQ.jpg?jwt=ZXlKaGJHY

디즈니플러스에서 '더 프랙티스'를 조금씩 보고 있어요. 

지금 2시즌 12회까지 봤네요. 사형제도 다루던 10회도 좋았는데 12회도 괜찮네요.  

12회차는 바비가 자랄 때 도움을 받은 교구 신부가 등장합니다. 신부가 퇴마의식을 하다가 가슴을 치는 바람에 심장마비로 사람이 죽자 아들? 손자?같은 바비를 부릅니다. 바비는 이분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므로 전적으로 믿고 신부가 처한 곤혹스런 상황을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이리뛰고 저리뛰며 그동안 이 업계에서 쌓아온 최대한의 자기 능력과 기술을 발휘해서 - 때로 협박하고 때로 물밑거래도 하여 사건이 무사히 해결되도록 노력합니다. 결과는 바라던 대로 좋게 나왔어요. 그런데 헤어질 때 신부는 흔쾌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척 보면 서로를 아는 사이라 바비가 추궁하자 대답하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같이 붙어 있으면서 변호사가 하는 일을 보게 된 심정이 복잡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을 위해 해 준 일에는 감사하나 자신이 과거에 바비에게 한 일에는 회의가 생긴다는, 이 비슷한 말을 던집니다.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해 이꼴로 컸다거나, 올바른 인생으로 이끌지 못했다거나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지요. 바비를 착붙어서 보니 뭔가 협잡과 권모술수의 세계에 몸담고 있으며 나아가 그 세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느낌을 받았던가 봅니다.

신부는 힘없는 사람, 변호사 절친도 없는 사람 같으면 바로 재판에 회부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바비가 그 복잡한 시스템의 회로를 요리하듯하여 빠져 나가게 됩니다. 바비의 실력을 구경하는 한편 신부의 마지막 말에서 세속 세계가 굴러가는 천박한 원리라든가 또 다른 한편으론 변호사 친구 없는 사람이라면 끼어 굴러갈 바퀴 같은 거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회차였어요.


매 회 다른 사건이 등장하니 드라마 자체가 깊이 파고 들어가진 않고 그냥 건드리고 끝나는 식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어떤 회차는 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보고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이 변호사들의 개인 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개개인의 집이 나오지 않고 인물들 사생활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심지어 중심 인물들 연애 사건이 시청자도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진행된 후 어느 새 정리되어 있습니다.ㅎ 앞으로도 그럴지? 그리고 사건 중심으로 재판 많이 다루고 두세 건이 한 회에 다루어지면서 늘어지지 않는 점도 좋네요. 심각한 걸 가볍게 건드리고 마는 점은 할 수 없다고 봐 주면 매 회 수준이 고른 편이고 볼 만하네요. 

미드가 시즌이 길어지면서 안드로메다로 가곤 하던데 계속 이 정도 재미만 유지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근데 '보스턴 리걸'이 낫나요, 이 드라마가 낫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60
124793 버뮤다 삼각지대 [1] 돌도끼 2023.11.21 188
124792 연예계 가쉽잡담 - 아사코 주연배우들 근황 [4] 상수 2023.11.21 398
124791 외제차 빈집털이 catgotmy 2023.11.21 142
12479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3.11.21 514
124789 [웨이브바낭] 참으로 안 적절한 시국에 봐 버렸네요. '피닉스'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11.20 473
124788 어린왕자 광동어 catgotmy 2023.11.20 102
124787 리그 오브 레전드를 생각하다 상수 2023.11.20 154
124786 이번에 산 책과 읽을 책 잡담입니다. [4] thoma 2023.11.20 280
124785 여성들의 치마바람이 극장 구조를 바꾸었다는 이야기? 돌도끼 2023.11.20 327
124784 듄 음악 돌도끼 2023.11.20 160
124783 에피소드 #64 [4] Lunagazer 2023.11.20 61
124782 프레임드 #619 [4] Lunagazer 2023.11.20 66
124781 승무원 [4] Sonny 2023.11.20 397
124780 한일전 야구 시청률/사우디 야구 진출 조짐 daviddain 2023.11.20 161
124779 Joss Ackland 1928 - 2023 [1] 조성용 2023.11.20 104
124778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물휴지 2023.11.20 65
124777 [왓챠바낭] 크로넨버그의 연기가 궁금하시다면, '심야의 공포'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1.19 294
124776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할머님 소식 [1] 상수 2023.11.19 375
124775 프레임드 #618 [2] Lunagazer 2023.11.19 66
124774 [넷플릭스] 알고보니 타고난 저항군 소녀 이야기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4] 쏘맥 2023.11.19 3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