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버킷 리스트

2023.11.26 16:57

칼리토 조회 수:222

버킷 리스트가 언제부터 일반 명사처럼 쓰이는 지 모르겠다.. 싶은데 유행한 계기는 아마 영화에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목 자체가 버킷리스트죠. 친절하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부제도 붙어 있었구요.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주연이었습니다. 맙소사 2007년 영화네요. 시간이 참..


요즘 남아 있는 인생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 몇가지를 떠 올립니다. 기본적으로 가정에 충실하고 인간답게 살고 가능한한 남들에게 친절하고 이런 거야 숨쉬는 것 처럼 해야 하는 일상이니까 냅두고 진짜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건 뭘까?


터키에 가보고 싶어요. 누슬렛에서 먹다가 혈관이 터질 것 같은 기름진 스테이크를 먹고 소피아 성당을 보고 싶습니다. 

알래스카나 아일랜드에서 오로라를 보고 싶습니다. 

카리브해를 오가는 사랑의 유람선을 타보고 싶군요. 

프리 다이빙을 배워서 다합에 가고 싶습니다. 두어달쯤 다이빙만 하며 살고 싶어요. 

모토 캠핑을 하고 싶습니다. 크로스커브나 헌터 커브같은 오토바이를 사서 가능한한 멀리 다니며

하와이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코나 커피도 질리도록 마시고 싶네요. 

피지도 몰디브고 다 보고 싶습니다. 맑은 바다속에 뭐가 있는지 구경하면서요. 

네팔의 높지 않은 산을 올라보고 싶습니다. 

올 인클루시브라는 칸쿤의 호텔에서 일주일쯤 지내고도 싶구요. 

일본의 어느 바에서 평소 마시고 싶던 위스키들을 마시면서 두어달 쯤 살고 싶네요. 


그리고 남길 수 있는 것들은 영상으로 남겨서 편집한 다음에 유튜브에 올려 놓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더라.. 궁금할 때 들어가서 볼 수 있도록 그 시간의 기분, 온도, 색깔과 맛, 향기를 남겨 놓고 싶습니다. 

(맨날 놀기만 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닌 사람?? )


아이들 뿐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도 알게 되겠죠? 참 즉물적인 인간이구나.. 할지도. 


자서전의 시대는 가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 뿐이긴 하겠지만 영상물이 남는 그런 시대가 된 거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버킷 리스트가 궁금합니다. 읽어보니 저는 참 원초적인 욕망에만 충실한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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