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1 21:27
꽤 오랫동안 꽤 많은 사람들에게서 내가 이선균씨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었어요.
처음 그런 말을 들었던것이 한 십수년전이었던거 같은데 정작 그 당시에는 이선균 배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는 배우였습니다.
아마 당시 내가 한동안 한국의 대중매체와 완전하 담을 쌓고 살던 시절이기도 했고 아마도 고 이선균 배우가 드라마에서 서브남주역을 하던 신인이었던 시절이어서였을거에요.
그리고 한참 나중에서야 고 이선균 배우를 영상으로 접한 뒤에야 알게되었어요.
내 목소리가 꽤 좋은 편이었다는걸요.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내가 목소리가 좋다는 의미로 이야기를 해준거였다는 것도 뒤늦게 알고 감사의 말을 못 전한게 많이 쌓여버렸네요.
그런데 이젠 앞으론 왠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을거 같군요.
창창한 나이에 필모를 완결해버린 고 이선균 배우의 가장 인상적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마도 ‘끝까지 간다’ 가 될거 같군요.
한국에서 그렇게 흔들리고 나약한 이미지, 비열한 평범성 혹은 평범한 비열함을 그 만큼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남자배우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국가권력과 언론에 의해 먼저 사회적 명예부터 타살을 당하고 이어 너무 비참하고 허무하게 가버린 그의 마지막에 큰 연민과 분노를 느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살아가며 계속 고통을 받게될 분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이 또한 잊지않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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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나온 당일 보다 갈수록 넘 아까운 생각이 들고 분개하게 되더군요. 사람을 잡는다는 표현도 생각나고. 너무 안타깝습니다.